뎅기열 환자, 전 세계 ‘4억명’ 추정
모기를 통해 감염되는 열대성 전염병인 ‘뎅기열’ 환자가 전 세계적으로 3억9000만 명이 넘을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국제학술지 ‘네이처'(Nature)가 7일 온라인호에 게재한 영국 옥스퍼드 대학 연구팀과 웰컴 트러스트 연구소의 공동 조사결과에 따르면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는 심각한 뎅기열 환자가 9000만 명, 가벼운 증상의 환자가 3억 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이는 WHO가 기존에 추정한 5000만~1억명보다 약 4배 가량 많은 수치다.
제레미 파라르 옥스퍼드 대학 연구원은 “새로운 추정치는 기존 연구 범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며 “다만 과거에는 다뤄지지 않던 증거들을 분석하고 뎅기열을 유발할 수 있는 여타 요소들을 포함하면서 이 같은 추정치가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WHO의 뎅기열 전문가인 라만 벨라유드한은 “더 높은 추정치는 놀라운 결과가 아니다”라며 “우리 역시 뎅기열의 범위가 아주 넓다는 것에 동의하지만 우리가 몇몇 경우를 놓칠 수 있는 가능성은 언제든 존재한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아직 개발 단계에 있는 뎅기열 치료를 위한 백신을 찾아내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열과 근육통을 동반하는 뎅기열은 감기와 비슷한 증상을 보이며 일부 감염자는 며칠 내에 호전되기도 하지만 심한 경우에는 출혈 등의 합병증으로 입원해야 한다.
아시아, 아프리카, 중남미를 중심으로 발병하던 뎅기열은 최근 서유럽과 북미 지역에서도 감염 사례가 속출하며 열대성 전염병 가운데 가장 빠른 확산 속도를 보이고 있다. <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