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법원과 검찰의 엇박자
‘검찰’은 무바라크 수사·’법원’은 검찰총장 사임 촉구
이집트 탈라트 이브라힘 검찰총장은 2011년 2월 반정부 시위로 축출된 호스니 무바라크(84) 전 대통령에 대한 부패 혐의 수사를 지시했다고 국영 뉴스통신이 7일 보도했다.
무바라크는 반정부 시위 당시 수백 명의 시위자들 살해를 묵인한 혐의로 기소돼 오는 13일 재판을 받는다. 지난 1월 항소법원은 부실한 재판 절차를 지적하며 1심의 무바라크 무기징역 선고를 뒤집고 재심을 명령했다.
2011년 4월부터 구금된 무바라크는 현재 건강 악화로 군 병원에 입원해 있다. 무바라크는 지난해 6월 시위자 사망을 저지하지 못한 혐의가 인정돼 무기징역을 선고받았었다.
이번 검찰의 수사는 무바라크와 그의 가족의 국고 횡령 혐의에 맞춰져 있으며 이에 따라 무바라크는 보름 동안 추가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한편 이집트 사법부 최고 기관은 7일 5개월 전에 모하메드 모르시 대통령이 임명한 검찰총장에게 사임할 것을 촉구했다.
이날 최고 사법위원회는 관영 메나 통신이 게재한 성명을 통해 탈라트 압둘라 검찰총장이 사법부의 통합을 위해 판사로 복귀할 것을 촉구했다. 압둘라의 임명에 대해 많은 판사들과 동료 검사들이 불법이라고 비판했었다.
지난 주 법원이 압둘라 임명의 대통령 포고령을 무효화했으나 압둘라는 계속 집무했다. 진보 및 세속주의 야당들도 압둘라의 사퇴를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A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