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대통령, “혁명 34주년, 서방에 굴복 않아!”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이 10일 서방의 압박에 절대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이슬람 혁명 34주년 기념일을 하루 앞둔 이날 테헤란 아자디 광장에서 열린 기념집회에 참석, “서방은 이란이 핵 국가로 부상하는 것을 막으려 했지만 실패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당신(미국)이 이란에 겨눈 총을 거두면 내가 직접 당신과 대화에 나설 것”이라고도 말했다.
그러나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양자 대화 제의를 거부한 마당에 미국이 제재를 철회하거나 완화할 가능성은 작다고 AP 통신이 전했다.
아마디네자드는 또 “이란은 이미 핵 국가”라면서 평화로운 목적의 핵 프로그램을 계속 개발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신화통신은 전했다.
그는 “우리는 당신(서방)에게 석유를 팔지 않을 것”이라면서 “비석유 부문만으로도 국가를 경영할 수 있다”며 서방 제재를 평가절하했다.
이날 수도 테헤란은 물론 마쉬하드, 이스파한, 시라즈, 케르만 등 이란 주요 도시에서 이슬람 정권 지지자 수십만 명이 거리로 나와 반(反)미, 반이스라엘 구호를 외치며 국가 기념일을 축하했다고 아랍권 위성방송 알아라비야가 보도했다.
이란 국영TV는 이날 테헤란을 비롯한 여러 도시에서 ‘이슬람 혁명의 아버지’로 불리는 아야톨라 루홀라 호메이니, 그의 후계자이자 현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사진을 들고 거리로 나온 인파의 모습을 방영했다.
이란은 1979년 이슬람혁명으로 친미 성향의 팔레비 왕조를 몰아내고 이슬람 종교 지도자가 최고 권력을 보유하는 신정(神政) 체제를 구축했다.
기념일인 11일은 이란 군부가 팔레비 왕조와 결별하고 혁명 세력과의 연대를 선언한 날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