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9 뱀띠들 ‘2013신춘문예’ 휩쓸다···경향·동아·조선, 시·소설·희곡 부문
올해 신춘문예는 1989년생들이 휩쓸었다. 경향·동아·조선일보의 시·소설·희곡 부문을 뱀띠들이 휩쓴 것이다. 뱀띠 해라서 그런 것인가?
<서울신문> 문소영 기자는 신춘문예 당선에 대해?이렇게 썼다.
“문학 지망생들에게 신춘문예 당선은 ‘크리스마스 선물’과 같은 것이라고 했다. 수화기 저편에서 떨리는 목소리로 묻는 응모자에게 사무적으로 가장해 “모두 개별 통보됐습니다”라고 말하는 것은 고역이었다.(중략) 반면 1월1일에 발표할 2013년 신춘문예 당선자들을 미리 만난 지난주 어느 날 그들은 흥분이 가득했다. 다소 높은 목소리로 ‘당선 발표를 듣고 사흘 동안 잠을 못 잤다’거나, 당선 통보를 진정 믿을 수 없었던 터라 ‘당선을 취소한다고 다시 전화가 오면 어쩌지?’ 하는 망상부터 ‘당선됐다고 이미 발표했으니까 취소해도 당신들이 책임지라고 해야 할까?’라며 안하무인으로 나가야겠다는 각오를 들려주기도 했다.“
민태원은 ‘청춘예찬’에서 “청춘, 이는 듣기만 해도 설레는 말이다”라고 했다. 문학지망생들에게 신춘문예 당선은 상상만 해도 설레지 않을까?
<경향신문>에선 1989년생 조영한씨의 ‘무너진 식탁’이 소설부문 당선작으로 뽑혔다. 한신대 문예창작과 3학년에 재학중인 그는 “소설을 써야겠다고 생각했던 시기는 고등학교 1학년 때였다”며 “나는 평생토록 그 욕구를 껴안고 살고 싶다”고 당선소감을 밝혔다.
무너진 식탁 -원문 링크
‘무너진 식탁’ 심사평 -원문 링크
조영한씨의 당선소감 -원문 링크
<동아일보> 희곡부문 당선자도 1989년생 최준호(서울예술대 극작과 2년)씨. ‘일병 이윤근’이란 희곡을 낸 그는 “제 꿈은 배우, 연출, 극작을 함께하는 연극인이 되는 것이다. 인간과 사회를 담은 작품을 선보이고 싶다”고 했다.
일병 이윤근 -원문 링크
‘일병 이윤근’ 심사평 -원문 링크
김재현씨의 당선소감 -원문 링크
<조선일보> 역시 1989년생 김재현(경희대 국문과)씨가 ‘손톱 깎는 날’로 시부문 당선자가 됐다. 그는 “시인이 된다는 것과 시인이 되고 싶은 것 사이에 이토록 깊은 거리가 있다는 걸 몰랐다”고 말했다. <조선일보>에선 1991년생 육군 일병 김재길(경남대 국문과 3년 휴학)씨가 ‘극야의 새벽’으로 시조부문 당선자로 뽑혔다. 김 일병은 “시조는 율로서 완성된다고 굳게 믿고 제 발자국을 정법으로 삼아 또박또박 헤아리며 걸어왔다”고 소감을 밝혔다.
‘손톱 깎는 날’ 기사 -원문 링크
‘극야의 새벽’ 기사 -원문 링크
올해 신문사 신춘문예에서 20대가 당선작을 많이 낸 데 대해 <조선일보> 박은주 문화부장은 이렇게 평했다. “문학이 죽어가고 있다는 요즘 20대의 등단은 희망을 예고하는 신호탄이다. 이들은 문단의 부활에 분명하고 튼실한 확신을 심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