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당동떡볶이의 추억’ 마복림 할머니 별세

60년 떡볶이 한길···이웃 영업 위해 문 일찍 닫아

?‘신당동떡볶이집’ 마복림 할머니가 지난 13일 국립중앙의료원에서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1. 고인은 전라도 광주에서 태어나 6ㆍ25 직후인 1953년 신당동 골목에서 떡볶이장사를 시작했다. 고인이 만든 떡볶이는 고추장에 춘장을 섞은 양념으로 맛을 내고 오뎅, 쫄면, 라면, 만두 등이 적당히 어우려져 남녀노소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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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 이후엔 ‘신당동떡볶이타운’이 조성되고, 매년 10월 떡볶이축제와 요리경연대회가 열리는 등 전국적으로 떡볶이 붐을 일으키는데 고인의 역할이 컸다. 고인의 가게를 중심으로 이뤄진 ‘신당동떡볶이타운’은 “오랫만에 만난 그녀/ 떡볶이를 너무 좋아해/ 찾아간 곳은, 찾아간 곳은/ 신당동 떡볶이 집…”으로 시작하는 <허리케인 박>이란 가요를 유행시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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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 DOC - 허리케인 박>

그의 가게는 “떡볶이 장맛의 비결은 며느리도 모른다”는 고추장 광고대사로 1990년대 중반 유명세를 타기도 했고, ‘원조’ 떡볶이 맛을 찾는 손님들로 가게는 늘 붐볐다. 하지만 자신의 가게에 손님이 붐비는 걸 늘 미안해 하며 저녁 이른 시간에 가게문을 닫곤 했다고 손님들은 기억하고 있다. 현재는 양념 제조비법을 전수받은 며느리들이 ‘마복림할머니 떡볶이집’을 상호로 가게를 잇고 있다.

글·사진 이상기 기자 winwin0625@theasian.as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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