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의 미래, ‘뉴실크로드’에서 찾다
역사는 큰 사건과 주요 이슈들, 그리고 인류에 헌신하는 정치인, 과학자, 철학자들이 만들어가는 것이다. 이는 첫 아시아협력대화(Asian Cooperation Dialogue)에 참여한 아시아 각국 지도자와 대표단을 만났을 때 머리를 스친 생각이었다.
쿠웨이트는 아시아 대륙 사람들의 미래를 위해 아시아협력대화를 소집했다. 정보부 장관이 “성공이라는 왕관을 쓴 역사적 사건”이라고 표현했을 만큼 이 행사는 중요한 의미가 있었다.
지난 2011년 1월 24일 알아라비 매거진(Al-Arabi magazine)이 주최한 연례 심포지엄 <The Arabs Heading East(동쪽으로 향하는 아랍)>을 돌아봤다. 아랍과 동아시아, 중앙아시아 나라들과의 오랜 관계를 재조명하려는 시도였다. 이 나라들은 지리적 관계를 넘어 경제적, 문화적, 사상적으로 육로와 뱃길을 통해 모든 아시아와 아랍권에 서로 영향을 줬다.
이 심포지엄은 ‘아랍권이 동쪽으로 고개를 돌릴 때’라는 점을 강조했다. 또 쿠웨이트가 아시아와의 좋은 관계 덕분에 300개가 넘는 상거래소를 인도에 열 수 있었던 점을 강조하고자 했다. 이를 바탕으로 쿠웨이트는 다른 아시아 국가로 진출할 수 있었다. 아랍계 학교를 세우고 아랍어를 가르치며 이슬람 유산을 알려 나갈 수 있었다.
독립 50주년을 기념해 열린 이번 심포지엄을 통해 아시아 나라들과의 역사적, 문화적, 상업적 관계를 평가해볼 기회를 가지게 됐다.
역사적 관심
아랍과 아시아의 상호 관심은 경제나 상업 측면에만 국한돼 있지 않다. 한국, 중국, 일본 등 동아시아 제품이 아랍 시장을 채우고 있으며, 중앙아시아 인력들이 아랍권에 진출해 있다. 이들 나라 역시 아랍권 투자에 관심을 갖고 있다.
지난 20년간 아랍에 관심을 갖는 동아시아 문화기관은 점점 늘고 있다. 일본의 경우 2차 대전 직후에는 중동에 관심을 가진 전문가들은 손에 꼽을 정도였지만, 최근에는?전문가가 700명 이상으로 늘었다. 이들의 연구 범위는?종교, 민족, 역사, 철학, 그리고 도시, 시골, 사막에서의 삶 등 세세한 부분까지 다양하다. 공동 번영과 포괄적 평화를 위해 실질적이고 효과적으로 소통하며 아랍과 아시아가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 나가길 바란다.
전도유망한 시장
아시아 시장은?경제적 측면에서 보면?전 세계 인구의 60%가 분포하고 있다. 아시아의 경제성장률은 평균 4.5%를 나타낸다.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이는 중국은 7~8%, 일본과 인도가 이와 비슷하다.
아시아에는 금이 많다. 이는 유럽과 미국 등이 아시아의 성장과 진보를 방해하는 것을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또 아시아는 미래 에너지 분야의?가능성인 천연가스를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다.
아시아는 세계 균형의 초점이 돼 왔다. 20세기 경제 호랑이들의 성장을 목격했듯, 정상회담, 포럼 등에서 발표된?연구 결과들은 21세기 중국의 지속적인 경제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이는 중국에 들어선 새로운 지역 기관과 국제 운송라인 건설, 특히 역사적으로 실크로드 나라들을 통과하는 유라시아 라인의 건설 등에 근거한 것이다.
통합이 해결책
아시아협력대화 연설에서 라크몬 타지키스탄 대통령은 “2013년은 지역에서의 물 이용에 관한 국제 협력이 필요한 해가 될 것”이라며, “아랍에서도 공통 이슈인 전세계적 물 부족,?재생 가능한 에너지 등이 이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석유 역시 중요한 상품이다. 대부분의 발전과 진보가 석유를 통한 에너지 생산에 의존하고 있고, 재생 가능한 에너지 프로젝트는 아직 초기 개발 단계이기 때문이다. 석유와 에너지 전략가들은 석유 시장에서의 안정성 달성과 생산국과 소비국의 이익을 보장하기 위한 적정 가격의 정립을 위한 아시아 협력의 중요성에 동의한다.
GCC 국가들, 이라크 ,이란은 하루에 2200만 배럴의 원유를 생산한다. 이중 100만 배럴은 수출되며, 나머지는 지역에서 쓰인다. 게다가 카타르, 이란, 사우디아라비아는 협약에 따라 아시아 국가들의 성장과 상호협력을 증진하기 위해 보조금이 지원된 가격에 지속적으로 천연가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것이 바로 통합이야말로 최고의 해결책임을 의미하는 것이다.
이 외에도 학문적 협력이라는 다른 종류의 협력이 필요하다. 일본, 중국, 한국, 인도 등의 선진 아시아 대학들은 연구 프로젝트의 초석이 될 수 있을 것이며, 이 연구를 아시아에 적용시킬 수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필자는 교육기관과 연구소 안팎에서의 발전이 인류에 기여하길 바란다. 아랍과 선진 아시아 대학 학자 간 교류 역시 매우 중요하다. 게다가 노동력 시장의 안정성을 달성하는 것은 아시아의 발전을 촉진시킬 것이다.
여전히 환경, 기후, 오염, 서비스 분야에서의 협력, 중소기업의 발전, 법적, 제도적 향상의 촉진, 아시아 국가 투자 촉진을 위한 법제도, 이중과세 방지, 무역의 자유화,?투자기금 확대, 자연재해나 산재에 대한 대응능력 향상 등 많은 문제가 남아 있다.
이는 앞으로 2015년 태국에서 열릴 제2차 아시아협력대화, 2018년 이란에서 열릴 제3차 아시아협력대화가 아시아인들의 번영과 세계 평화, 주요 문제와 도전들에 대한 제1차 아시아협력대화의 꿈을 진전시킬 것이라는 희망을 갖게 만든다.
미래의 헌법
아시아협력대화 마무리 연설에서 쿠웨이트 국왕은 발전 분야에서의 협력의 중요성과 빈곤에 맞서 싸우고 아시아인들의 생활수준 향상이라는 아시아협력대화의 목적을 강조했다.
또한 쿠웨이트 국왕은 아시아 협력의 꿈을 위해 비아랍권 국가들에서의 재정적 발전을 위한 20억 달러 규모의 프로그램을 제안하며, 쿠웨이트가 3000만달러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경제 발전을 위한 쿠웨이트 기금(Kuwait Fund for Economic Development)’을 통한 아시아 프로젝트 지원에 대한 쿠웨이트의 관심을 반영하는 것이다. 1970년대 중반에 기금이 조성된 이래, 기부와 발전원조 규모는 55억 달러에 달했으며, 이는 20개국 이상의 국가에서 농업, 운송, 커뮤니케이션, 산업, 물, 건강, 교육 등 170개의 프로젝트로 나뉘어 쓰였다.
쿠웨이트의 기금조성 제안 등을 통해 이번 1차 아시아협력대화에 참석한 3000명 이상의 대표단과 언론인들이 국경과 아랍권의 영공을 넘어 전세계 인류에 이르는 미래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고 돌아갔을 것이라는 점엔 의심의 여지가 없다.
*원문은 아시아엔(The AsiaN) 영문판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 http://www.theasian.asia/archives/502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