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글라데시, 전국 무장 시위…”총선, 독립기구가 관리하라!”
방글라데시에서 야당이 내년 총선 관리를 독립적인 기구가 해야 한다며 9일 전국에 걸쳐 도로를 점거하고 봉쇄하는 무장 시위를 벌이자 경찰들이 고무 탄환과 최루탄으로 해산에 나섰다.
이날 주요 두 야당의 운동가들은 수제 폭탄을 던졌으며 정부가 요구를 수용하지 않으면 총기 등을 사용할 것이라고 위협했다고 현지 텔레비젼 방송과 목격자들이 말하고 있다.
베굼 칼레다 지아 전 총리가 이끄는 방글라데시 국민당(BNP)과 그 연합 세력이 수도 다카 등에서 30대의 버스와 트럭 등 차량에 불을 질렀다고 경찰과 목격자들이 말했다.
다카와 주요 항구인 치타공을 잇는 고속도로는 바리케이드가 쳐져 차량이 다니지 못하는 길이 됐다. 여러 도로들도 봉쇄됐다.
지금까지 최소한 2명이 사망했으며 100명 가까이 부상 당했다고 경찰은 말했다.
방글라데시에서 정치는 지난 수십년 동안?칼레다 지아 전 총리와 세이크 하시나 현 총리 등 여성 2명의 지독한 라이벌전으로 점철되어 있다. 이들의 선거 유세는 폭력 사태로 얼룩져왔으며 종종 군부 개입을 초래했다.
모두 60대 중반인 두 여성은 똑같이 두 번씩 총리를 맡았으며 내년 말로 예정된 총선에서 다시 맞붙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야당 BNP는 의회 선거가 이전처럼 집권당이 아닌 비 정당 관리기구 아래 치러져야 한다며 이날 도로 점거 농성을 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