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아 금융허브 중심 ‘여의도 IFC’ 방문기

15일 저녁 여의도의 명소로 떠오른 서울국제금융센터(IFC)에서?행사가 있어 IFC를?처음으로 방문했다. 행사 후?때늦은 아내의 생일선물(우산)도 살 겸 IFC몰을 찬찬히?둘러봤다.

IFC몰, 편리한 동선·대규모 SPA 브랜드 특색

IFC는?정부가 동북아 금융 허브를 구축하기 위해 2003년부터 추진해 온 사업으로 지난 8월 모든 건물이 완공됐다. 옛 중소기업전시장이 있던?3만3057㎡ 부지에 3개동(32층, 29층, 55층)과 호텔이?들어섰다. 2만5000여 명이 상주하는 거대복합시설물로 연면적만 50만4880㎡에 이른다.?미국 AIG그룹이 개발했으며, 부지는 서울시가 제공해 99년 후 시로 기부체납하게 된다. 미국 아키텍토니카그룹이 설계를 맡았고 GS건설 컨소시엄이 시공했다.

쇼핑몰은 지난 8월 30일 개장했다. 처음 본 내부의 모습은 시원하고 깔끔한 인상. 지하철 5·9호선 여의도역에서 무빙워크로 연결돼 이동이 편리한 점도 장점이다. IFC몰의 내부설계는 영국 베노이(Benoy)사가 맡았다.

전체적으로 보면 L3층은 음식점, L2층부터 L1층까지는 의류, 액세서리, 뷰티숍 등이 들어서 있다. 곳곳에 설치된 디지털 안내영상이 아니더라도 전체를 파악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그만큼 효율적인 동선과 직관적인 매장 배치가 이뤄졌다는 느낌. 중앙 천장을 개방한 것도 넓고 쾌적한 인상을 주는데 일조했다.

쇼핑몰의 특징은 글로벌 SPA브랜드 위주로 입점돼 있다는 점이다. 이곳에 가면 우리나라에 진출한 대부분의 SPA브랜드를 만날 수 있다. 자라, 유니클로, 8세컨즈, 망고, H&M, 아르마니익스체인지, 바나나리퍼블릭, 갭, lap, 지오다노, 풀앤베어 등. 아르마니익스체인지, 바나나리퍼블릭을 제외하곤 중저가 글로벌 브랜드로?큰 부담 없이 쇼핑할 수 있는 곳들이다. 이들 상점 하나가 차지하는 공간이 넓기 때문에 쇼핑몰 전체규모에 비해서 입점업체가 많은 편은 아니었다. 이런 점도 시원시원한 느낌을 준 이유.

국내 최초로 오픈하는 홀리스터를 비롯해?파슬, 락포트, 샘소나이트, 록시땅, 라코스떼, 아디다스 오리지널, 마시모뚜띠, 질스튜어트, 스와로브스키, 알도, 프리스비 애플숍 등 꼭 있었으면 하는 브랜드는 대부분 입점해 있다. 영풍문고와 커피빈, 파리바게뜨 등의 휴식공간도 잘 갖춰져 있다.

지하2층 식당가는 제일제면소, 빕스, 올리브마켓, M펍, CGV 등 CJ푸드월드가 형성돼 있고 의류층과 마찬가지로?대규모 음식점들이?들어와 있다.

지극히 주관적인 쇼핑기··· 그런데 우산은 어디 있지?????

이 많고 많은 매장에서 우산은 쉽게 찾을 수 없었다. 여의도역에서 지나는 통로에 입점한 아트박스 외에는 우산을 알기 쉽게 진열해 놓고 파는 곳은 찾기 쉽지 않았다. 수요가 적기 때문인 듯.

기억을 더듬어 유니클로에 먼저 갔다. 명동점에서 우산을 본 기억이 있어서다. 우산 같은 소품은 보통 어딘가 ‘짱 박혀’ 있는 경우가 많아 샅샅이 뒤졌지만 없다. 이렇게 위에 열거한 SPA 브랜드숍을 모두 들어갔다. 바나나리퍼블릭, 갭, 아르마니익스체인지 등을 빼고. 여긴 별 차이도 없으면서 비싸다.

여기저기 둘러본?결과, 망고, 8세컨즈, 지오다노 매장에서 우산을 발견했다. 아내가 원하는 건 튼튼하고 챙이 적당히 넓은 우산. 아이까지 커버해야 했기 때문이다. 망고 우산은 화려하고 예뻤지만 작아서 패스. 가격도 2만8000원으로 부담됐다.

8세컨즈는 우산 전문브랜드인 토스(Toes)와 생소한 브랜드의 우산을 팔고 있었다. 토스의 모든 우산이 있는게 아니라 접이식 작은 우산만 있어서 몇 개 만지작 거리기만 했다. 생소한 브랜드의 우산은 나무 손잡이에 크기도 적당했지만 연분홍, 하늘색에 흰 땡땡이 무늬만 있어 취향이 아니었다. 가격은 토스 3단이 2만8000원, 땡땡이 장우산이 2만4000원. 가격도 부담.

마지막으로 들른 지오다노에서 뜻밖에 원하는 우산을 찾을 수 있었다. 고리 나무 손잡이에 빨강, 노랑, 오렌지색, 검정, 분홍색 장우산이 계산대 앞에 진열돼 있었다. 우산살이 촘촘한 것은 아니지만 튼튼해 보였고 가격도 1만4000원으로 적당했다. 오렌지색 우산으로 구입했다.

우산이야 보통 기념품으로 주는 우산을 애용하지만, 잘 잃어버리는 바람에 선물로 사주면 좀 신경을 쓰지 않을까 해서 부탁했다는 아내. 만족스러운 표정이다. 어디 보니 루이비통, 버버리 등 명품 브랜드에서는 수십만원짜리 우산을 팔기도 한다는데, 이거 너무 약한 선물 해준게 아닌지.

Leave a Rep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