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동충하초’ 열풍…’고원 생태계’ 위기

채취꾼들이 동충하초를 채취하고 있는 모습. <자료사진=온바오>

중국에서 최근 동충하초(冬?夏草)가 인기리에 판매되면서 고원지대 생태계가 위기에 처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영 신화(新?)통신의 5일 보도에 따르면 동충하초의 주요 산지인 시짱(西藏, 티베트)의 나취(那曲)와 창두(昌都), 칭하이(?海)의 왕수(玉?), 궈뤄(果洛) 등 해발 3500미터 고원지대에 채취꾼이 몰리면서 산림이 마구잡이로 훼손되고 있다.

‘동충하초’는 매각균과의 동충하초균과 박쥐나방과에 속하는 곤충의 유충에서 기생해 자란 버섯으로 중국에선 면역강화, 신장기능 강화, 조혈기능, 노화방지 등에 뛰어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중국인들이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동충하초가 인기 건강식품으로 부상했다. 그런데 올해 동충하초의 수확량은 예년에 비해 줄었다.

시짱농업목축청에 따르면 올해 시짱 지역 동충하초 산지들은 대부분 생산량이 줄었다. 창두의 경우는 지난해에 비해 절반 가까이 감소했으며 나취도 20%가량 줄었다. 일부 전문가는 “중국에서 올해 동충하초 생산량이 예년에 비해 100톤 가량 줄었다”고 밝혔다.

수확량이 줄어들면서 가격은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중국 최대 동충하초 시장인 시닝(西?)의 친펀항(勤?巷)시장의 경우, 현재 500g짜리 최상품 900개들이 제품이 11만~12만 위안(1944만~2120만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등급이 낮은 2200~2300개들이 제품도 5만~6만 위안(900만~1080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이는 지난해에 비해 제품당 1만위안(178만원), 2010년에 비해서는 2만~3만위안(355만~530만원)이 오른 수준이다. 또한 지난 2003년보다 무려 10배 가까이 오른 가격이다.

신화통신은 전문가의 말을 빌어 “중국에 동충하초 열풍이 불면서 동충산초 산지를 중심으로 한 고원 생태계가 심각하게 훼손됐다”며 “고원 생태계 보호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사회과학원 양다룽(?大?) 연구원은 “매년 5~7월이면 동충하초 산지에서 채취꾼들이 약 30㎠의 땅을 8~12㎝의 깊이로 파내 동충하초를 캐내면서 구덩이를 남긴다”며 “무수한 구덩이로 인해 풀이 자라지 못하고 토사 유실이 심각해지면서 고원지역 생태계가 위험에 처했다”고 지적했다.

양다룽 연구원에 따르면 동충하초 채취를 위해 파헤쳐지는 땅이 연간 135만㎡에 달하고 사람이나 차로 인해 짓밟히는 초원면적은 200만~350만㎡에 이른다.

이같이 산림훼손이 심각해지자 시짱, 칭하이, 간쑤(甘?) 등 지역은 근년 들어 외지인에 대해서는 동충하초 채취를 제한하고 내지인들에게만 허용했다. 하지만 최근 일부 지역에서는 이익 극대화를 위해 도급제를 도입하자, 개인 사업자가 초지를 임대한 뒤 인원제한 없이 동충하초를 채취할 수 있도록 해 관리감독도 더 어려워지고 있다.

시짱고원생물연구소 리후이(李?) 부연구원은 “동충하초 문제는 임시방편으로는 해결하기 어렵다”며 “문제의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고 전면적인 계획을 세워 제도를 통해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온바오 한태민>

news@theasian.as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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