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 이 칼럼] 알아주지 않는다고 성을 내다니···
매주 수요일 <조선일보> 오피니언면에 등장하는 한양대 정민 교수(고전문학)의 ‘世說新語’칼럼은 200자 원고지 5장 남짓. 그?속에 고전의 향기와 지혜가 번뜩인다. 3일자엔 ‘소문이 실정보다 지나침’을 뜻하는 ‘聲聞過情’을 제목으로 달았다. 군자는 성문과정을 부끄러워한다는 공자님 말씀이다. 조선 후기 성리학자 홍석주(1774~1842)는 <학강산필 鶴岡散筆>에서 이렇게 적고 있다.
“군자가 본래 남이 나를 알아주는 것을 싫어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실지가 없는데도 남이 나를 알아주는 것은 싫어한다. 실제보다 넘치는 이름은 사람을 해침이 창보다 날카롭다···. 사람들은 세상에 알려지기를 구하느라 정신이 없다. 알아줌을 얻지 못해 근심하고 미워하며 성내는 자는 반드시 실지가 부족한 사람이다.”
이상기 기자 winwin0625@theasian.as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