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봉석의 뉴스돋보기] 세 후보의 ‘참배정치’, 교집합은?
[중앙일보] 대선, 프레임 전쟁 시작됐다
대선 국면에서 내가 설정한 틀에 상대방을 끌어들여 손발을 묶으려는 ‘프레이밍(framing)’ 전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무소속 안철수 후보의 등장과 행보가 계기가 됐다. 그는 20일 동작동 국립현충원을 찾아 세 명의 전직 대통령(이승만·박정희·김대중) 묘역을 참배했다. 박태준 전 국무총리 묘역도 찾았다.
안 후보는 참배 후엔 페이스북에 “박정희 시대에 산업의 근간이 마련됐지만 노동자, 농민 등 너무 많은 이들의 희생이 요구됐다”며 “법과 절차를 넘어선 권력의 사유화는 어떤 이유로든 정당화될 수 없다”고 했다.
김대중 시대에 대해서도 “민주주의와 인권을 위한 고난과 헌신, IMF 환란위기에서 IT 강국의 기회를 만들어내고 복지국가의 기초를 다졌던 노력을 기억한다. 그러나 애써 내디딘 남북관계의 첫발은 국론분열과 정치적 대립 속에 정체돼 있다. 경제위기는 넘어섰지만 양극화는 심화됐다”고 지적했다. (하략)
*대선 열기가 점차 가열되면서 ‘참배 정치’란 신조어도 나왔습니다.
국립현충원에 가서 누구 묘역에 참배하고 어떤 조문을 쓰고 무슨 말을 했느냐를 놓고 각 언론사가 ‘정치적인 해석’을 하는 식입니다.
안철수 후보는 전직 대통령들의 묘역을 모두 찾았고 보수 신문중에는 이를 매우 긍정적으로 보며 사설까지 쓴 곳도 있습니다.
문재인 후보는 박정희, 이승만 대통령 묘역은 찾지 않았으나 일반 사병들의 묘역에 참배를 한 첫번째 대선주자라는 기록을 세웠습니다.
박근혜 후보는 자기 아버지 박정희의 무덤을 포함해 모든 전직 대통령 묘소를 참배했습니다.
이들 세 후보가 한명도 예외없이 참배한 곳은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과 광주에 있는 망월동 광주민주화운동 국립묘역이었습니다. 인상적인 교집합이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