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봉석의 뉴스돋보기] ‘보시라이 부인 사건’…공산주의와 자본주의의 모순

[경향신문] 중국 검찰 “보시라이 부인, 독살사건 주범”

중국 보시라이(薄熙來·63) 전 충칭(重慶)시 당서기의 부인 구카이라이(谷開來·53)에 대한 재판이 9일 안후이(安徽)성 허페이(合肥)시 중급인민법원에서 실시됐다. 검찰은 이날 재판에서 구카이라이를 영국인 사업가 닐 헤이우드 독살 사건의 주범이라고 지목해 법원의 선고가 주목된다.

신화통신은 허페이 법원이 이날 헤이우드 독살 혐의로 기소된 구카이라이에 대한 심리를 진행한 뒤 재판을 종료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재판에서 검찰은 구카이라이가 지난해 11월13일 충칭시 난산 리징 홀리데이 호텔 16층 1605호에서 술을 마신 헤이우드가 구토를 한 뒤 물을 찾자 미리 준비한 독극물을 그의 입 안에 넣어 살해했다고 밝혔다. (하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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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일어난 영국인 사업가의 의문사와 관련된 재판이 전세계의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현재 미국과 함께 세계를 양분하는 ‘절대 파워’인 중국이라는 나라에 대한 관심에 중국대륙에서 지금 운용되는 기이한 사회시스템에 대한 호기심이 더 해진 것으로 보입니다.

사건을 다시 복기해 보면 지난 2월 6일 왕리쥔(王立軍) 충칭(重慶)시 부시장의 청두(成都) 소재 미국 총영사관 진입을 계기로 불거진 보시라이(薄熙來) 사건은 그의 부인이 조성한 거액의 비자금을 해외로 빼돌리는 과정에서 촉발됐습니다.

보시라이 아내인 구카이라이(谷開來)는 지난해 영국인 사업가 닐 헤이우드에게 거액을 해외로 옮겨달라고 요청했고 생각보다 큰 액수임을 알게 된 헤이우드가 예상보다 많은 수수료를 요구한 후 폭로 가능성을 시사하자 격분한 구카이라이가 그를 독극물인 청산가리(시안화칼륨)로 독살했다는 것이 이사건의 전말입니다.

여기에 ‘충칭의 별’로 불리던 정치가 보시라이는 당 중앙에서 진출과 성장이 점쳐지던 인물이라 소문이 점점 불어났습니다. ‘쿠테타 기도설’도 나왔습니다.

이 사건의 본질은 공산당 일당독재 정치체계가 낳은 관료주의, 부정부패에 순수자본주의에 가까운 냉혹한 경제 시스템을 지닌 중국의 모순이 하나의 사건에 총집합한 느낌을 줍니다.

중국에서 공산당 지도부는 정치적 결사체에서 거대한 이익집단 조직으로 변질했고 경제정책이나 법률을 이용해 기득권끼리 나눠먹는 의사결정을 하는 식으로 권력을 통해 부를 누리고 있는 듯 합니다.

news@theasian.as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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