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웨이트: “단식하는 라마단에 ‘먹고 노는데’ 열 올리는 사람들”
7월27일 <쿠웨이트타임스>:?[칼럼] 단식하는 라마단에 ‘먹고 노는데’ 열 올려서야
*다음은 쿠웨이트 ‘American Business Council’ 이사를 맡고 있으며,?칼럼니스트인 ‘무나 알 푸자이(Muna Al-Fuzai)’가 7월27일 <쿠웨이트타임즈>에 기고한 글입니다.
라마단이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단식과 명상을 위한 성스러운 달로 여겨지고 있긴 하지만 아랍권 언론을 포함한 많은 무슬림들은 아직도 이곳 쿠웨이트에서 음식과 엔터테인먼트 두 아이템에 초점을 맞추느라 열심인 것 같다.
텔레비전에서는?오락 프로그램 뿐 아니라 요리 프로그램 방영에 열을 올리고 있다. 마치 라마단 기간 외에는 오락과 요리가 없었던 것처럼 말이다.
일하는 시간이 아니라면 일이 없기 때문에 많이 먹게 된다. 만일 친구들과 시간을 보낸다면 종종 쇼핑몰이나 식당에서 하루를 마감하게 될 것이다. 즉 배고파서가 아니라?습관이나 의례로서 먹는다. 이것은 건강에 좋은 것이 아니다. 비만이 늘어나는 이유이기도 하다.
요즘 음식점들은 ‘이프타르(무슬림이 라마단 기간에 해가 진 뒤 하루의 단식을 마무리하면서 먹는 저녁식사)’ 시간이면 사람들이 벌떼처럼 몰려든다. 우리는 잘하고 있는 것일까? 단지 배를 채우기 위해 단식을 했던 것일까? 그것이 우리가 배워야 할 교훈일까?
요즘 정말 미안한 사람들은 하녀나 도우미 아주머니들이다. 그들은 집안에서 청소와 요리 등 모든 가사노동을 한다. 주부들이 요리를 할 수 있을지는 몰라도 설거지는 이들의?몫이다. 하루 단식 전에 먹는 아침식사인 ‘소후르(sohoor)’를 위해서 이들은 또 부엌을 떠나지 못한다.
많은 사람들이 믿음을 위해서가 아니라 즐거움을 위해 음식을 만들고 있다. 여기서 아이러니가 발견된다. 라마단은 각종 음식을 먹기 위해 치르는 행사가 아니다. 게다가 하녀나 도우미 아주머니들이 노예처럼 하루종일 일하도록 하기 위해 치르는 행사도 아니다. 우리는 라마단을 자비의 달로 부르지 않는가?
또 많은?사람들이 먹는 것보다 더 많이 음식을 요리해 남는 것들을 버린다. 너무나 낭비다. 남는 음식들을 빈곤층에게 보내면 어떨까. 감사하게 받아들이지 않을까. ‘눈이 먹는다’라는 아랍 속담이 있다. 이 속담은 말도 안되는 소리다. 요리는 먹기 위한 것이지 보기 위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라마단이 시작된 지 벌써 일주일이다. 라마단 기간에?배를 채우는 데 집중하기 보다는 교훈을 얻는 데 가치를 뒀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