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여성 머리에 바르는 파우더는 ‘빨간색’
인도는 정말 다채로운 나라다. 인도인들은 일상생활에서 주변을 온통 풍부한 색채로 가득 채운다. 어떤 색깔은 생활 속에서 각별하게 사용되기도 하고, 축제를?즐기기 위한 색도 있다. 그래서 인도에서는 다양한 색깔의 파우더가 큰 인기다.
인도 여성에게 중요한 파우더 중 하나는 바로 ‘신두(Sindoor)’다.?빨간색과 오랜지색의 파우더 화장품인데, 기혼 여성들이 머리를 가르는데 쓰인다. 신두는 결혼식에서 신랑이 신부에게 처음으로 발라준다.
신두를 사용한다는 것은 힌두 사회에서 결혼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더 이상 신두를 바르지 않는다면 과부가 되었다는 것을 암시한다. 전통적으로 신두는 보통 주황색이다. 힌두교에서 기혼 여성들은 어릴 때부터 머리를 가를 때 사용하기도 한다.
신두가 사용된 것은 50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여러 유적지에서 발굴된 여성 입상들이 하라파 문화에서 여성들이 머리를 가를 때 신두를 사용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렇다면 신두는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학자들은 빨간색을 ‘힘’의 색으로, 주황색을 ‘파바티와 사티의 여성 에너지’ 상징으로 본다. 좋은 아내는 남편의 장수를?위해 신두를 발라야 한다고 믿어진다.
이러한 믿음에는 과학적 근거도 있다. 여성의 머리 가르마 부분은 브라마란드라고 하는 영적인 중심 지점이다. 가르마 부분에 신두를 바르면 스트레스와 긴장이 해소되고 뇌가?활발하게 움직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신두에 들어 있는?수은은 마음의 평화를 가져오는데 도움을 준다.
색깔있는 파우더는 ‘홀리’라고 하는 축제에서도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즉 색깔은 홀리 축제에서 중심 주제인?셈이다.?홀리 축제는 수리남, 말레이시아, 남아프리카, 트리니다드 토바고, 영국, 미국, 모리셔스, 피지 등?힌두교도가 많은 나라들과 인도, 방글라데시, 파키스탄, 네팔 등 인도 대륙 나라에서 펼쳐진다.
힌두 신화에 따르면 홀리 축제에 관련된 많은 전설이 있다.?홀리는 크리슈나에 대한 라드하의 신의 사랑을 기념하기 위해 봄에 열리는 것이라고도 하고, 크리슈나 경이 홀리를 추기 위해 라드하 마을로 친구들과 함께 가곤 했다고도 전해진다.
홀리 축제는 사람들을 결속시킨다. 사람들은 색깔 파우더를 서로의 이마나 얼굴에 문지르며 친구건 적이건 관계 없이 껴안는다. 또 전통 과자인 ‘미타이’를 나눠주기 위해 이웃이나 친척집으로 가기도 한다. 어떤 지역에서는 ‘방(Bhang)’이라고 불리는 대마초(인도에서는 정부 통제하에 공급이 합법적으로 이뤄진다)로 만든 전통 술을 마시기도 한다.
색깔있는 파우더는 인도 일부 지역에서 아비르(abir)로도 알려져 있다. 아비르는 합성이나 자연형태가 다 있는데, 꽃에서 색을?추출한다. 축제 기간에 시장에서 팔기도 하는데, ‘승리’의 의미로 아비르를 전하며 즐거움을 표현하기도 한다.
인도에서는 ‘랑골리(Rangoli)’를 칠할 때도 색깔 파우더를 사용한다. 랑골리는 힌두 축제 기간에 거실 바닥 등에 두는 장식인데, 성스러움과 환영을 뜻한다. 랑골리 장식은 보통 여성들이 만드는데, 쌀과 모래에 색을 입혀 넣거나, 색깔 파우더, 아비르, 꽃잎 등으로 장식된다.
랑골리는 축제나 성스러운 의식, 결혼 축하연이나 기념행사, 각종 모임 등에서 사용된다. 특히 종교적 믿음의 상징으로 사용되기도 한다.?단지 장식으로서 뿐 아니라, 정신적인?의미도 있다. 랑골리가 놓인 곳은 부정적 에너지를 줄이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키운다고도 알려져 있다.
번역 여홍일 기자?news@theasian.asia
*원문은 아시아엔(The AsiaN) 영문판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 http://www.theasian.asia/?p=254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