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24일] 실론섬의 비극, 그 악순환의 시초
2010년 푸틴, 스파이 동료 독려하고 남성미 과시
2010년 7월24일 선글라스와 검은색 청바지, 셔츠, 핑거리스 장갑 등 온통 검은색 패션의 블라디미르 푸틴 당시 러시아 총리가 우크라이나 남부 세바스토폴에서 열린 국제 오토바이쇼 현장에 나타났다. 유럽 각지에서 몰려든 5000여명의 바이커들과 함께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두 나라 국기를 꽂은 오토바이를 타고 길가의 수많은 환영인파가 보내는 열렬한 박수 세례를 받았다.
근육질의 웃통을 드러내고 국가대표와 유도하는 장면을 통해 젊은 지도자 이미지를 부각시켜온 블라디미르 푸틴(57) 이번엔 ‘할리데이비슨’ 오토바이를 타고 남성미를 과시했다.
국가보안위원회(KGB) 스파이 출신의 푸틴은 이날 “최근 미국에서 추방된 10명의 스파이들과 만나 <조국 사랑의 노래>를 함께 부르고 스파이 생활에 대해 얘기를 나눴고, 그들이 적절한 곳에서 일하도록 주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푸틴은 1999년 당시 러시아 대통령 보리스 옐친에 의해 총리로 지명됐고, 같은 해 12월 31일 옐친이 사임하면서 총리로서 대통령직을 대행했다. 2000년부터 2008년까지 제 2대 대통령을 역임했고, 대통령에서 물러난 뒤 자신의 보좌관인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정권 하에서 총리직을 역임했다. 대통령 연임금지 조항이 없었다면, 그 자신이 메드베제프 대신 3대 대통령도 역임했을 것이다. 2012년 3월 대통령 선거에서 3선에 성공, 다시 대통령직을 맡았다.
그의 캐릭터는 냉전시대 세계를 호령하던 소비에트 공화국의 우월감에 대한 러시아 국민들의 향수를 자극한다. 젊고 강하고 단호하며 거침없는 언행은 국제사회에서의 영향력이 급격히 쇠퇴한 러시아 국민들에게 다시 한 번 승부욕을 자극하게에 충분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구촌은 과거 사회주의 혁명과 진영의 종주국으로서의 ‘국제주의’가 아닌 ‘나치즘’이나 ‘파시즘’을 닮은 러시아 지도자의 모습이 사뭇 불편하다.
2001년 타밀반군, 스리랑카 공항 공격
2001년 7월24일 스리랑카 반다라나이크 공항에서 14명의 ‘타밀일람 해방 호랑이(Liberation Tiger of Tamil Eelam(LTTE), 타밀어 ?????? ????????? ???????, )’ 소속 반군 전사들이 비행기에 총포격을 가했다. 전사들은 모두 죽었다. 이들은 공항에 있던 11대의 전투기들을 공격해 폭파시켰고, 15대를 훼손시켰다. 민간인 사상자는 다행히 없었다.
LTTE는 지난 1983년 7월24일 당시 스리랑카 인구의 다수(74.5%)를 차지하는 신할리스 민족(Sinhalese people)들이 주도한 타밀족 대학살에 맞서 봉기한 날부터 이런 대담한 공격을 경고했다. 타밀반군은 같은 달 2일부터 스리랑카 정부군이 타밀족의 거주지역인 실론섬 북동부에 ‘반군 소탕’ 목적의 폭격을 멈추지 않을 경우 대대적인 복수를 하겠다고 경고해왔었다.
타밀반군에 의한 공항 테러는 스리랑카 내전의 서막이었다. 이번 공격은 더욱이 세계 내전 역사상 가장 대담한 공격 중 하나로 기록됐다. 이번 사고로 스리랑카 군대는 물론 항공산업, 경제 모두에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
섬나라 사람들에게 도드라진 특징이 있다. 사면이 바다이니 도망칠 곳, 피할 곳이 없으니 죽기 살기로 싸운다는 것이다. 일본의 사무라이 전통, 타밀반군의 잔인하고 그로테스크한 공격양상이 그렇다. 공격은 피를 부르고, 그 피는 또 잔혹한 복수를 부른다. 악순환이다.
원래 반도 국가이지만, 한국인 특히 남한사람들도 60년 가까이 사실상 섬나라 사람들로 살아왔기 때문에 이런 양상이 짙어진다. 섬나라 사람들의 진정한 비극은 훌훌 털고 섬을 떠날 수 있다는 ‘자유’가 낯설다는 점이다.
2000년 한국 세계 최초 게임 방송국 개국
2000년 7월24일 한국에서 세계 최초의 게임 전문 채널 온게임넷(Ongamenet)이 개국했다. 1997년 애니메이션 채널 투니버스에서 방영된 게임 정보 프로그램인 <게임 플러스>와 1999년 스타리그의 전신이자 최초의 스타리그인 <99 프로게이머 코리아오픈>을 모태로 개국한 이 방송은 개국 초기 약 6시간 정도만 본방송이 방영됐다.
이듬해 2001년 6월에야 24시간 방송을 시작했다. 게임과 관련된 모든 프로그램을 100% 자체 제작, 방송했다. 온게임넷의 각종 프로그램은 각종 시청률 기관의 조사결과, 10대와 20대 남성 시청률 1위에 오른 적도 있다.
한국의 한양대학교 의과대학 소아정신과 안동현 교수는 정부 연구비 지원으로 3년간 청소년 인터넷 중독 실태를 연구했다. 연구 결과 우리나라 18세 이하 청소년의 최고 30퍼센트 이상, 즉 240만 명의 학생들이 인터넷 중독의 위험에 놓여 있다고 진단했다. 한국은 국제 사회에서도 게임 중독의 나라로 널리 알려져 있다.
하지만 “정보통신 산업을 발전시킨다” “게임 산업을 발전시킨다”는 명목으로 정부와 정치인들은 사실상 게임 중독을 막기 위한 노력을 하기보다는 오히려 방해를 해왔다. 사회 지도층들 중에는 자신의 자녀 또는 손자녀가 게임중독 때문에 가족이 고통 받는 경우도 있지만, 게임업체로부터 제공받는 음성적인 뇌물로 별도의 치료를 받으면 된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많다. 사회지도층의 상당수가 일부러 아이들의 게임중독을 방치해서 자국의 미래를 망치려 드는 희한한 나라가 있다. 2012년 한국이 바로 그 나라다.
1973년 피랍 일본 여객기 폭파
1973년 7월24일 아프리카 리비아의 벵가지(Benghazi) 공항에서 일본인 2명과 아랍인 3명으로 구성된 친(親)팔레스타인 게릴라들이 일본항공 소속 보잉 747점보여객기를 폭파시켰다. 폭파 비행기는 이들이 나흘 전 납치한 여객기다.
납치범들은 폭파에 앞서 승객과 승무원 등 탑승자 137명을 모두 석방했다. 이들 가운데 일본인 여성 한 명은 수류탄을 실수로 터뜨려 숨지고 나머지 네 명은 공항에서 체포됐다.
납치범들은 ‘피점령 지구의 아들’이라는 팔레스타인 게릴라단체 소속이라고 밝혔다.
이상현 기자 ?coup4u@theasian.as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