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봉석의 뉴스돋보기] 공연히 ‘칼기 폭파사건’ 비밀문서 들춰낸 날은…
[한국일보] 美, KAL기 비밀문서 11년이나 당겨 공개
미국 국무부가 1987년 대한항공(KAL) 858편 폭파사건에 관한 외교문서 57건을 비밀유지기한 조기 해제를 통해 전격 공개했다.
18일(현지시간) 본보 취재 결과 미 국무부는 아무런 예고없이 지난달 11일 홈페이지에 57건의 외교문서를 올려 놓은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이번에 공개된 외교문서는 세차례 진행된 국무부 내부심사에서 최대 2023년 이후 공개하도록 결정된 비밀문서들이다. 국무부는 비밀문서들을 11년 가까이 앞당겨 공개한 이유를 설명하지 않았다.
그러나 공개 시점이 사건 주범 김현희(50)가 참여정부가 자신을 가짜로 몰았다고 폭로한 시기와 맞물려 있어 주목된다. (하략)
*김현희를 통한 ‘안보홍보’가 미디어를 중심으로 이뤄졌습니다. 그런데 마치 진실화해위가 칼기 사건을 가짜라고 결론을 내린 듯 씩씩거리는 김씨와 국정원은, 진실위의 결론은 칼기 폭파사건이 북한 공작원에 의해 벌어진 사건이라던 1987년 당시 안기부 수사 결과가 맞다는 것으로 결론을 내린 것을 잊은 듯합니다.
국정원이 사건의 실체를 왜곡하지 않았다는 결론이 나온 건 김대중 납치 사건, 전 중앙정보부장 김형욱 실종 사건, 동백림 사건, 인혁당·민청학련 사건, 정수장학회 사건, 중부지역당 사건 등 7대 우선조사 대상 사건 중 칼기 사건이 유일했다고 합니다.
또 조사 결과 당시 대선정국에서 안기부가 이 사건을 여당이던 민정당 노태우 후보에게 유리하게 조성하기 위해 12월16일 대선 이전 수사 중간결과를 발표하고 국내외 및 대북홍보계획을 수립하는 등 일명 ‘무지개 공작’대로 칼기 폭파사건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려 했다는 사실도 확인됐습니다.
그런데 KAL기 진실을 왜곡하지도 않은 조사를 들춰내 소리친 날이 하필이면 안철수 원장이 책을 낸 날하고 겹쳤을까요?
The AsiaN 편집국 news@theasian.as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