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봉석의 뉴스돋보기] ‘주폭’ 키운 것은 술문화, 그리고…
[조선일보] 酒暴 사라진 공원… 엄마는 유모차 끌고 나왔고, 가게는 문 활짝 열었다
17일 오후 4시 서울 구로구 구로동 구로리공원은 산책 나온 주민 100여명으로 붐볐다. 유모차를 끌고 나온 엄마들과 자전거를 타다 휴식을 취하는 주민들이었다. 이날 구로리공원 모습은 여느 ‘공원(公園)’과 다름없이 ‘주민들의 쉼터’였지만 한 달 전만 해도 전혀 딴판이었다.
구로리공원에는 노숙 주폭(酒暴) 50여명이 마치 주인인 양 ‘상주(常住)’하고 있었다. 공원 바닥에 앉아 술을 마시고 소리지르며 싸웠고, 아무 데서나 오줌을 쌌다. 주민들이 쉴 수 있게 만들어 놓은 벤치와 정자는 노숙자들의 ‘침대’였다. 구로리공원은 ‘주민 공원’이 아닌 오줌 냄새와 술 냄새가 섞여 썩은 내가 진동하는 ‘주폭 공원’이었다.
관할 구로구청에는 “저렇게 두느니 차라리 공원이 없는 게 편하겠다”는 민원까지 들어왔다. (하략)
*한국인의 1인당 연간 알코올소비량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보다 적다고 합니다.
OECD에 따르면, 지난 2009년 기준 OECD 34개 회원국과 6개 비회원 개발도상국가의 15세 이상 인구 1인당 연간 평균 알코올소비량은 9.1리터인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한국은 1인당 연 8.9리터를 소비, OECD 평균보다 0.2리터 적고 전체 40개국중 24위였으며 이는 슬로바키아(9리터), 미국(8.8리터)와 비슷한 수준입니다.
하지만 한국인들의 1인당 연평균 알코올소비량을 지난 2007년(8.0리터)과 비교해보면 10%이상 증가, 음주량이 많이 늘었다고 합니다.
세계에서 가장 술을 많이 마시는 나라는 와인으로 유명한 프랑스로, 1인당 연간 12.3리터의 알코올을 마셨습니다.
이어 오스트리아와 포르투갈 12.2리터, 체코 12.1리터, 에스토니아 12리터, 헝가리 및 룩셈부르크 11.8리터, 슬로베니아 11.5리터, 러시아 11.45리터, 아일랜드 11.3리터, 폴란드 및 영국 10.2리터 등 입니다.
최근 ‘주폭’에 대한 기사가 잇달아 나오고 있습니다. 술주정과 동반한 폭력은?술에 너그러운 우리사회의 술문화도 일조를 한 것으로 보입니다. 술도 음식인 만큼 각자 용량(?)에 맞게 섭취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런 주폭기사가 나온 배경이 온전하게 우리사회 주(酒)문화와 개인의 수양부족 때문인지도 살펴봐야 할 것 같습니다.
거지와 주정뱅이가 늘어나는 것은 사회가 어렵고 갑갑한 일이 많아서일 수도 있습니다.
혹시 그럴 리는 없겠지만 언론이 술제조회사와 광고 문제로 감정이 상해 보복하는 것은 아니길 빕니다.
The AsiaN 편집국 news@theasian.as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