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라운드업 10/10] 인도 ‘타타그룹’ 라탄 타타 명예회장 별세

1. 중국, ‘5% 안팎 성장목표’ 잇달아 경기 부양책 발표
– 중국 중앙은행이 경제 둔화 우려 속에 유동성 공급과 주택 대출 금리 인하 등 통화정책 조정을 발표한 데 이어 재정 장관이 재정정책을 발표할 예정. 9일 란포안 중국 재정부장은 오는 12일 오전 10시(현지시간) ‘역주기조절(경제가 하방 압력을 받으면 금리 인하 등으로 완화하고 상승세가 과열되면 열기를 식히는 거시경제 정책) 강도 강화와 경제 고품질 발전 추진’ 상황을 소개하는 기자회견을 열기로 했음.
– 이번 기자회견은 중국인민은행이 국경절 연휴 직전인 지난달 24일 지급준비율(RRR·지준율) 0.5%포인트(p) 인하 및 장기 유동성 1조위안(약 190조원) 공급, 정책 금리·부동산 대출 금리 인하, 증시 안정화 자금 투입 등 방침을 공개하고, 전날 거시경제 주무 부처인 국가발전개혁위원회가 전략 산업과 인프라 투자 예산을 조기 할당하겠다는 등 계획을 밝힌 뒤 연이어 열리는 중국 경제 당국의 정책 발표.
– 경제 전문가들은 부동산·내수 침체 속에 인민은행이 통화정책 조정에 나선 만큼 공공 투자 확대 등 재정정책이 보조를 맞출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제시해왔음. 실제로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은 지난달 26일 열린 ‘9월 경제 회의’에서 “경제 펀더멘털에는 변화가 없지만, 현재 일부 새로운 상황과 문제가 나타났다”며 5% 안팎이라는 올해 경제 성장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필요한 재정 지출을 보장해야 한다고 강조.
– 정부 투자의 주도적 역할을 발휘하기 위해 초장기 특별국채와 지방정부특별채를 발행해 사용해야 할 필요성도 제기. 로이터통신은 중국 당국이 올해 ‘5% 안팎’ 성장률 목표 달성을 위해 하반기 2조위안(약 3천800조원) 규모의 특별채권을 발행할 계획이라며 “시장은 지난달 부동산시장 진작을 위한 중앙은행과 규제 당국의 통화 부양책 발표에 이어 중국 정부가 어떤 재정정책들을 내놓을지 기다리고 있다”고 설명.

2. 일본 “중국군 활동 우려”…중국 “외부세력 간섭 배제해야”
– 일본의 새 외교 사령탑이 된 이와야 다케시 신임 외무상이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외교부장 겸임)과 첫 전화 통화를 하고 양국 관계와 쟁점에 관해 의견을 교환. 9일 일본 외무성에 따르면 이와야 외무상은 중국이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일본 정부 명칭 ‘처리수’) 해양 방류 대응 조치로 취한 일본산 수산물 수입 규제를 해제해 조기에 수입을 재개해달라고 요구.
– 그는 아울러 동중국해 부표 설치와 중국 군용기의 일본 영공 침범, 중국 항공모함의 일본 영해 근접 항해 등 중국군 활동이 활발해지는 데 대해 심각한 우려를 전했음. 또 영공 침범에 대해서는 충분한 설명을 요구. 대만 문제와 관련해서는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이 일본을 포함한 국제 사회에 매우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
– 이와야 외무상은 지난달 중국 광둥성 선전에서 발생한 일본인학교 아동 피습 사망 사건을 계기로 중국에 거주하는 일본인의 불안이 고조됐다는 점을 지적하며 조기에 사실을 규명하고 영사 당국 간에 재발 방지책을 확인할 것을 요청. 일본 외무성은 양국이 이 문제에 관해 계속해서 의사소통해 나가기로 했다고 설명.
– 중국중앙TV(CCTV)에 따르면 이와야 외무상은 “일본·중국 양국은 아시아와 세계의 평화·안정에 중요한 책임을 지고 있다”며 “혼란하고 불안한 국제 정세를 맞아 일본 새 내각은 대화와 협조의 외교를 추진하는 데 힘쓸 것이고 중국과 함께 노력해 지역 평화·안정 촉진과 글로벌 도전 대응에 더 큰 공헌을 할 용의가 있다”고 했음.
– 이에 왕 주임은 “일본이 대만 문제에서의 정치적 약속을 지키고 ‘하나의 중국’ 원칙을 흔들림 없이 견지하며 객관·이성·긍정·우호적 대중국 인식을 수립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고 CCTV는 전했음. 중국은 한국·일본·필리핀 등 아시아 국가들과 미국의 안보 협력을 ‘외부 세력의 간섭’으로 규정하며 비난해왔다는 점에서 이날 왕 주임의 언급 역시 미국이 주도하는 중국 견제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

3. 일본 니카이 전 자민당 간사장·간 전 총리 등 정계거물 은퇴
– 일본 중의원(하원)이 9일 해산하고 27일 조기 총선이 치러지면서 전 총리 등 거물 정치인이 세대교체 등을 이유로 잇달아 정계 은퇴를 발표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10일 보도. 보도에 따르면 오랜 기간 일본 집권 자민당 실세로 군림했던 니카이 도시히로 전 간사장이 전날 총선 불출마 의사와 함께 정계 은퇴 의사를 밝혔음.
– 자민당 6개 파벌 가운데 소속 의원이 38명으로 다섯번째 파벌이었던 옛 ‘니카이파’를 이끌었던 니카이 전 간사장은 파벌 비자금 스캔들에 올해 파벌을 해산. 니카이파도 비자금 스캔들에 연루됐으나, 니카이 전 간사장은 자민당의 징계 처분이 내려지기 전인 지난 3월 차기 총선 불출마를 선언해 징계도 받지 않았음.
– 올해 85세인 니카이 전 간사장은 와카야마현 와카야마2구 지부장 자리를 3남에게 넘기며 지역구를 대물림. 5년 이상 자민당의 2인자인 간사장을 지낸 니카이는 대표적인 친중파로,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 유일하게 독대할 수 있었던 일본 정치인으로 알려졌음. 니카이 전 간사장 정계 은퇴로 중국과 의원 외교가 약해질 것이라는 우려도 일본에서 나오고 있음.
– 야당에서는 2010년부터 약 1년간 총리를 지낸 간 나오토(77) 전 총리가 정계를 떠났음. 2010년 6월 하토야마 유키오 전 총리에 이어 민주당 정권 두 번째 총리로 취임했던 간 전 총리는 이듬해 3월 동일본 대지진 수습 과정에서 미더운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평가 속에 2011년 8월 총리직을 떠났음. 이밖에 연립여당인 공명당의 기타가와 가즈오 부대표 등 여야에서 중진 의원 약 20명이 정계에서 은퇴.

4. 아세안 정상회의 개막, 미얀마 내전·남중국해 등 논의
–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10개 회원국 정상·대표가 참석하는 제44회·45회 아세안 정상회의가 9일(현지시간) 라오스 수도 비엔티안에서 개막. 오는 11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정상회의에서는 3년 반 만에 처음으로 미얀마 군사정권 측 대표가 참가한 가운데 미얀마 내전 사태 악화를 막을 방안이 먼저 다뤄질 것으로 예상.
– 미얀마 군사정권은 이날 자국 대표로 아웅 초 모 외교부 상임비서관을 정상회의에 참석시켰다. 군사정권 측 대표의 아세안 정상회의 참석은 미얀마 군사쿠데타 직후인 2021년 4월 이후 처음. 미얀마 인접국으로 그간 미얀마와 접촉해온 태국의 패통탄 친나왓 총리는 이날 회의에서 “아세안은 미얀마의 모든 당사자에게 군사적 해결책이 없다는 통일된 메시지를 보내야 한다”면서 “대화를 시작할 때”라고 밝혔음.
– 미얀마 군사정권은 최근 총선 유권자 명단 작성을 위한 인구조사를 개시하는 등 앞으로 총선을 실시하겠다는 움직임을 나타냈음. 패통탄 총리는 “미얀마가 선거를 진행함에 따라 더 많은 정치적 공간과 정당 간의 대화가 중요하다”고 밝혀 군사정권 주도 하의 총선 실시를 지지할 뜻이 있음을 시사.
–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도 회의의 주요 의제. 이와 관련해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 등 분쟁 당사국 정상들이 논의할 것으로 예상. 필리핀·베트남 등 아세안 회원국과 남중국해 영유권을 놓고 다투는 중국도 리창 총리가 10일 아세안 정상회의와 중국·아세안 정상회의, ‘아세안+3′(한국·중국·일본) 정상회의 등에 참석해 자국 입장을 개진할 것으로 보임.
– 조 바이든 대통령을 대신해 이번 회의에 참여하는 블링컨 장관도 남중국해에서의 국제법 준수 문제를 거론하며 중국 측과 맞붙을 것으로 전망. 블링컨 장관은 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 우려스러운 북한과 러시아 간 협력 등 지정학적 현안도 다룰 계획.

5. 인도네시아, 중국 테무 진출 차단 “중소기업 피해 우려”
– 인도네시아가 자국 중소기업 보호를 위해 중국 전자상거래 플랫폼 테무의 자국 진출을 막는 정책을 지속할 것으로 보임. 9일(현지시간) 홍콩 일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싱가포르 CNA 방송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정부는 테무가 현지 진출을 신청한 2022년부터 이런 정책을 고수.
– 부디 아리에 세티아디 인도네시아 통신정보부 장관은 최근 “테무는 경제, 특히 인도네시아 중소·영세업체들에 피해를 줄 수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에) 들어올 수 없다”면서 “우리는 그런 여지를 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음. 부디 장관은 자국의 온라인 공간이 “사회를 더 생산적이고 수익성이 있는 곳으로 만드는” 것들로 채워져야 한다면서, “제멋대로 놔두면 우리 중소·영세업체들은 파괴될 것”이라고 우려.
– 피키 사타리 중소기업·협동조합부 장관 보좌관에 따르면 테무는 2022년 9월부터 지금까지 인도네시아 시장 진출을 위해 세 차례 등록을 시도했으나 진출이 좌절. 최근 인도네시아 무역부도 중국 공장에서 생산된 제품을 직접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테무의 사업모델은 중간상·유통업자를 두도록 한 인도네시아 무역 규정과 어긋난다고 밝힌 바 있음.
– 인도네시아 당국자들은 현지 판매상이나 배송업체 등 이해관계자들을 없애는 테무의 사업 방식으로 인해 외국 기업들이 자국 중소기업 등을 쥐어짜서 낮은 가격을 유지할 수 있게 된다고 지적. 테무는 지난해 8월과 9월 필리핀, 말레이시아에 각각 진출하고 지난 7월에는 태국에서도 영업을 시작하는 등 최근 동남아 시장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음.

인도 타타그룹의 라탄 타타 명예회장 <사진=EPA/연합뉴스>

6. 인도 ‘타타그룹’ 라탄 타타 명예회장 별세
– 지난 2004년 한국 대우상용차를 인수했던 인도 굴지 재벌 타타그룹의 라탄 타타(Ratan Naval Tata) 명예회장이 9일 세상을 떠났음. 향년 86세. 10일 로이터통신과 교도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타타그룹은 타타 명예회장이 전날 밤 별세했다고 밝혔음. 회사는 구체적인 사인은 공개하지 않았음. 타타 명예회장은 최근 고향인 인도 서부 뭄바이 한 병원에 입원해 치료받아왔음.
– 고인은 1937년 뭄바이에서 타타그룹 창업자 증손자로 태어났음. 미국 코넬대 건축학과 졸업 후 1960년대 초 인도에 돌아와 철강회사 타타스틸 공장에서 운영관리 업무를 시작으로 경력을 쌓기 시작. 이어 인도가 폐쇄 경제에서 벗어나 경제 개방에 나선 1991년 삼촌 뒤를 이어 타타그룹 지주회사인 타타 선즈 회장에 취임.
– 고인은 성장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기 위해서는 세계로 눈을 돌려야 한다고 판단하고 과감한 인수·합병에 나섰음. 2007년 유럽 철강업체 코러스, 2008년 영국 고급차 브랜드 재규어와 랜드로버 등 대형 인수를 잇달아 성공시키며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시켰음. 2004년에는 한국 대우상용차를 인수해 타타대우상용차로 상호를 바꾸기도 했음.
– 고인은 2012년 퇴임 후에는 투자자로 인도 스타트업을 지원. 결혼하지 않은 그는 겸손한 생활 방식과 자선활동으로도 존경받았음. 인도 모디 총리는 엑스(X·옛 트위터)에 “선견지명이 있는 비즈니스 리더이자 인도에서 가장 오래되고 명성이 높은 기업에서 리더십을 발휘했다”며 고인을 애도하는 글을 올렸음.
– 타타그룹은 자동차, 철강, 호텔, 소프트웨어 등 여러 분야에서 사업을 벌이고 있는 인도 최고 기업 중 하나. 약 100개 회사를 거느리고 있으며, 전세계에서 35만명 넘는 직원을 고용하고 있음.

7. 이스라엘-이란 대치 고조 “공격 시 상대에 강력히 보복”
–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이 이란에 대한 강력한 보복을 언급한 데 이어 이란도 이스라엘이 보복하면 군 시설 외의 목표물을 공격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양측간 강 대 강 대치가 지속. 이스라엘 현지 매체에 따르면 갈란트 장관은 9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 군사정보국 산하 9900부대를 방문해 “이란의 공습은 공격적이었지만 부정확했다”며 “우리를 공격하는 이는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음.
– 갈란트 장관은 “우리의 공격은 치명적이고 정확하고 무엇보다도 놀라울 것”이라며 “모든 지휘계통이 일사불란하게 이 문제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음. 갈란트 장관의 이 같은 발언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전화 통화로 이스라엘의 대이란 보복 공격 등에 대해 논의한 직후 나왔음.
– 이란은 앞서 지난 1일 하마스 수장 이스마일 하니예, 헤즈볼라 수장 하산 나스랄라 등이 숨진 데 대한 보복이라면서 이스라엘에 탄도미사일 약 200기를 발사. 이에 이스라엘은 이란 본토를 겨눈 재보복 공격을 검토 중. 이란은 이스라엘이 재보복을 하면 군사 시설 이외의 장소를 목표물로 삼을 수 있다고 강력히 경고.
– 이란 의회 의원이자 국가안보 외교정책 위원회 대변인인 에브라힘 레자에이는 “가장 최근의 이스라엘 공격에서는 군사 시설만 표적으로 삼았는데 우리는 다른 목표물들을 공격할 능력이 있다”고 강조. 그는 올해 4월 이스라엘이 시리아 다마스쿠스에 있는 이란 외교 공관을 공습한 것처럼 해외에 있는 이란의 자산을 공격하는 것도 이란 영토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할 것이라고도 덧붙였음.
– 이런 가운데 이스라엘은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를 대상으로 한 공격을 지속할 뜻을 밝혔음. CNN에 따르면, 헤르지 할레비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은 이날 헤즈볼라에게 한숨 돌리거나 회복할 틈을 주지 않고 “강도 높은 공격을 계속하겠다”라고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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