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대지진, 국제사회 공감·공조로 극복 가능했다”
니시하라?日 세이조대 교수,?동아시아사회학회서 발표?
“함께 느끼고, 같이 이익을 나누고, 서로 돕고, 함께 기뻐하는 것(共感 共利 共助 共歡)이야말로 작년 일본 대지진을 겪으며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가치란 걸 다시 깨달았지요.”
니시하라 카주히사(西原和久) 일본 세이조대학교 교수는 일본 대지진 참사가 인류에게 가르쳐준 교훈은 “공생하지 않고선 공멸할 뿐이란 사실”이라고 했다.
니시하라 교수는 지난달 16일 중국 옌타이 산동공상학원에서 열린 제2회 동아사회발전학술대회 주제발표에서 3·11대지진 당시 외국인 사망자수 통계를 제시하며 ‘대재앙을 극복하기 위한 공조의 필요성’을 설파했다.
일본 대지진 당시 전체 사망자 1만5854명 중 외국인 사망자는 모두 32명. 이 가운데 중국인 10명, 한국 8명, 북한 6명, 필리핀 4명, 미국 2명, 파키스탄 1명 등이 포함됐다. 니시하라 교수는 외국인 사망자의 발생은 국제사회의 관심을 이끌고, 나아가 일본의 국내 NPO(비영리단체)와 함께 공조하여 피해 극복에 큰 힘을 보탰다고 한다. 대지진 이후 외국인들이 피해지역에서 거의 떠나지 않고 잔류하고 있는 것도 특징 가운데 하나다.
이와테, 미야기, 후쿠시마 등 지진피해 지역의 외국인들이 2010년 말 3만3623명에서 2011년 3월 말 3만92명, 6월 말 2만9148명, 12월 말 2만8845명으로 소폭 감소했을 뿐이다.
왜 이런 현상이 가능했을까? 니시하라 교수의 설명이다.
“지진지역 거주 한국, 중국 등 외국인들은 결혼이민과 공장실습생 등을 통해 평소 지역주민들과 상부상조해 왔다. 지난 6월 한국인 윤영달씨가 지진피해자 30명에게 주거지와 음식을 무료로 제공한 사실했는데, 현지신문은 이를 대서특필했다. 그냥 겉치레로 지내왔다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니시하라 교수의 결론은 이렇다. “인류가 이 시대에 행복하게 사는 것은 타인, 자연 그리고 과거와의 공생을 통해서 충분히 가능하다.”
중국 옌타이/이상기 기자?winwin0625@theasian.as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