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시] ‘동지冬至의 시’ 민영

이해균 작품 ‘나무’

나무들은 모두
깊은 잠에 빠져 있다.

지난 봄
수많은 푸른 잎 사이로
비단같이 보드라운 꽃을 피우던
나무들은 시방
바람이 불어도 미동조차 하지 않는다.

줄기 사이로 새봄을 준비하는
꽃몽우리를 속껍질 속에 숨긴 채
난세를 참고 견디는 선비같이
눈을 감고 있다, 말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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