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운동 한 평생”···이케다 다이사쿠 SGI 회장 발자취
이케다 다이사쿠(池田大作) SGI 회장이 노환으로 지난 15일 별세했다. 향년 95세.
이케다 다이사쿠 회장은 하루도 쉼없이 한시도 허비함 없이 고뇌하고 읽고 쓰고 행하는 실천가였다.
1928년 1월 2일 도쿄에서 출생한 그는 2차대전의 부당성과 사회 부조리를 알리며 평화운동에 눈을 떴다. 고인은 1947년 창가학회에 입회해 1960년 제3대 회장에 취임했다.
고인은 세계 192개국의 국제창가학회(SGI) 회장으로 일본과 미국의 소카대학교, 민주음악회, 도쿄후지미술관, 동양철학연구소 등을 설립해 평화·문화·교육운동에 헌신하고 있다. 이러한 공로로 세계계관시인상, UN평화상, 타고르 평화상 등을 받았다.
고인은 학생 주체 교육이 평화로운 생명 존엄 사회를 구축하는 기반이라는 여겼고, 그에 따라 1971년 일본에 소카대학교, 2001년 미국 소카대학교(SUA)를 창립했다. 또한 하버드대·모스크바대·베이징대·콜롬비아대 등의 강연을 통해 젊은 학생들과 자주 대화해 왔다.
이케다 다이사쿠 회장의 이러한 신념은 그의 저서 ‘인생좌표’에도 잘 나타나 있다. “21세기의 험난한 산을 오르는 원동력은 청년이다. 청년이 활기차게 성장하고 있는가. ‘정신투쟁’에 도전하고 있는가. 미래를 전망하고 행동하고 있는가.”
고인은 한국과도 인연이 깊었다. 평소 일본 학생들에게 세종대왕, 이순신, 유관순, 안창호 등 한국의 위인들을 주제로 강연했고, 재일 한국인의 참정권을 주장해 왔다. 경희대·제주대·창원대·경주대·동아대 등에서 명예박사 및 명예교수 칭호를 받기도 했다. 또한 한국을 ‘문화대은(文化大恩)의 나라’라고도 강조하며 일본의 조선 침략을 사죄하고 반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 세계가 고인을 추모하는 가운데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이케다 회장의 부고를 접하고 깊은 슬픔을 견딜 수 없다”며 “국내외에서 평화·문화·교육 추진에 힘쓰고, 중요한 역할을 다해 역사에 큰 족적을 남기셨다”는 글을 남겼다.
한국 SGI는 고인을 기리기 위해 2023년 11월 22일(수)~11월 26일(일) 5일을 추모기간으로 지정했으며, 서울 구로구 이케다기념강당 1층에 특별분향소를 마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