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아이들, 디즈니 만화영화를 중국어로 본다고?

<자료사진=온바오>

중국어 열풍, 과거 일본어 열풍과 차원이 달라
영상통화, 중국어 가능 보모, 어플리게이션, 유학 등 전방위적

미국에서 중국어 배우기 열풍이 뜨겁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중문판이 26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최근 미국에서는 자녀들에게 중국어를 가르치는 가정이 늘어나고 있다. 미국 변호사 마이클 머는 지난 2010년 1년 휴가를 내고 아내와 2명의 아이를 데리고 청두(成都)에 가서 1년간 생활했다. 아이들에게 직접 중국 문화를 체험시키고 중국어를 가르치기 위해서다.

WSJ는 현재 미국에서 불고 있는 중국어 배우기 열풍은 지난 1980년대 불었던 일본어 열풍과 비슷하지만 이번 열풍은 다른 점이 있다고 분석했다. 당시 일본어 열풍은 자녀가 학교 수업이 끝나고 배우는 수준이었지만 중국어 열풍은 가능한 모든 수단이 동원되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 미국에서는 영상통화 중국어 교육 프로그램이 유행하고 있다. 학부모들은 베이징 현지의 중국인과 직접 대화하며 중국어를 배우는 프로그램에 자녀를 등록시키고 있다. 또한 중국어 개인교사를 찾거나 중국어를 할 줄 아는 보모를 고용한다.

일부 가정에서는 아이들에게 중국어로 더빙된 디즈니 애니메이션을 보여주고 애플의 중국어 교육 어플리케이션을 다운받아 중국어 교육에 활용하기도 한다.

중국 현지로 어학연수를 보내는 부모도 적지 않다. 유명 투자가 팀 로저스도 “미래는 중국의 시대가 될 것이다”며 지난 2007년 뉴욕의 집을 팔고 가족들과 싱가포르로 이민을 가서 아이들에게 중국어를 배우게 했다.

WSJ는 이같이 중국어 열풍이 부는 이유는 미국에서 중국의 영향력이 커졌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구직에 유리한 것도 한몫했다.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구직회사인 콘·페리 인터내셔널의 마이클 디스테파노 수석 부회장은 “미국에서 중국어를 유창하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다”며 “중국어 구사 능력은 구직 시장에서 상당한 경쟁력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온바오/한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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