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봉석의 뉴스돋보기] 대중이 프로스포츠에 열광하고 실망하는 이유

[스포츠서울] 최성국 격정토로 “가정에 도움이 되고자 병원 일 시작, 할 줄 아는게 축구밖에 없는데…”

“기회가 된다면 한 달이라도 그라운드에 돌아가고 싶다. 단 하루라도 괜찮다.”

지난해 K리그 승부 조작 파문의 중심에 섰던 ‘리틀 마라도나’ 최성국(29)에게는 여전히 축구가 인생의 전부였다. 성남 분당의 한 병원에 취직해 새 출발을 한 최성국은 꾸준히 홀로 운동을 하며 기약 없는 그라운드 복귀를 꿈꾸고 있다. 벅찬 희망을 말하기 이전에 지난날의 잘못부터 인정했다. 파문 후 어느덧 1년, 올 초 마케도니아 리그 진출에 실패한 뒤 자숙의 시간을 보내 왔던 최성국은 “백 번이고 천 번이고 내가 잘못한 건 변하지 않는다. 잘못에 대해서는 깊이 반성하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 반성할 것”이라며 실수를 뉘우쳤다. (하략)

*프로스포츠 승부조작은 잊을 만하면 한번씩 터지는 사고 처럼 발생하곤 합니다. 이번 최성국 ‘전 선수’ 인터뷰의 핵심은 “솔직히 축구를 포기하고 싶은 마음은 없다. 그만둬야겠다는 생각은 전혀 할 수가 없었다. 끝까지 희망을 놓지 않고 준비할 것이다”라는 그의 말입니다. 하지만 정말 대중이 알고 싶은 질문은 예의상 하지 못한 것 같습니다. 그것은 축구가 그토록 좋고 축구로 일반인은 상상하기 힘든 큰 돈을 번 선수가 왜 승부조작이라는 자신이 속한 세계를 완전히 부정하는 범죄를 저질렀냐는 것입니다.

우리가 (프로)스포츠에 열광하는 것은 자본주의 안에서 운용되면서도 이를 뛰어넘는 어떤 감동과 희열을 주기 때문일 것입니다. 쉽게 말하면 지금 재정이 가장 열악한 프로구단인 넥센의 선전 같은 것 말이죠. 최 전 선수는 아직도 자신이 돌아올 수 있을 것으로 믿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어떤 죄는 정말 돌이키기 힘든 경우도 있습니다. 그는 자신이 이 세상을 ‘돈으로 안되는 일이 없는 곳’으로 만든 책임을 져야 할 것입니다.

news@theasian.as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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