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라운드업 2/9] 튀르키예·시리아 강진 사망 1만5천명 넘어…골든타임 72시간 임박

1. 알리바바 대화형 챗봇 개발중…중국 기업들 AI경쟁 가세
–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는 현재 오픈AI의 인공지능(AI) 챗봇 ‘챗GPT’와 유사한 대화형 챗봇을 내부적으로 시험 중이라고 8일(현지시간) 밝혔음. ‘챗GPT’의 전 세계적 열풍으로 생성형 AI 개발 경쟁에 미국 실리콘밸리 대기업에 뒤이어 바이두, 알리바바 등 중국 빅테크(거대 정보기술기업)들도 잇따라 가세하고 있는 것.
–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알리바바는 이같은 사실을 확인한 뒤 지난 몇 년간 거대언어모델과 생성형 AI를 집중적으로 개발해 왔다고 밝혔으나 자사의 원격근무 지원 서비스 플랫폼인 ‘딩톡’ 과의 결합 가능성에 대한 확인 요청은 거부. 거대언어모델은 엄청난 분량의 문서를 학습한 후 질문을 이해하고 답변을 할 뿐 아니라 새로운 문서를 생성해 내는 자연어 처리 체계를 말함.
– 전날인 7일 중국 최대 포털사이트 바이두도 유사한 서비스인 ‘어니봇'(Ernie Bot)를 다음 달 출시한다고 발표했으며,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면서 홍콩거래소에 상장된 바이두 주가는 15%나 급등. 중국의 전자상거래 업체 JD닷컴(징둥·京東)도 ‘챗GPT’와 유사한 기술을 전자상거래 플랫폼의 고객상담 등에 적용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밝혔음.
– 앞서 구글이 6일 ‘챗GPT’ 대항마로 대화형 AI 서비스 ‘바드'(Bard)를 테스트를 거쳐 수주 내 공개한다고 발표하자 MS는 다음날인 7일 본사에서 언론 행사를 열고 ‘챗GPT’ 기술과 검색 엔진 ‘빙’을 결합한 서비스를 공개.

2. 중국-호주 악화 속 막혔던 호주산 석탄, 2년만에 수출
– 작년까지 이어진 중국-호주 외교 관계 악화 속에 대중국 판로가 막혔던 호주산 석탄이 9일(현지시간) 2년여 만에 중국에 수출됐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 통신에 따르면 호주산 야금용 석탄을 실은 벌크선 ‘매직 이클립스’가 이날 아침 중국 철강 생산의 중심지인 남부 광둥성 항구 도시 잔장에 정박.
– 코로나19 기원 조사 등을 둘러싼 중국과 호주 간 갈등의 여파로 대중국 수출길이 차단됐던 호주산 석탄이 2년여 만에 중국에 수출된 것. 이번 석탄 수송은 지난 6일 중국-호주 상무장관 간에 2019년 이후 처음 회담(화상)이 개최된 뒤 이뤄졌음.
– 중국과 호주는 활발한 교역을 통해 원만한 관계를 유지해왔지만 보수 성향인 스콧 모리슨 전 호주 총리 집권기(2018.8~2022.5)에 수년간 심각한 갈등을 겪었음. 당시 호주는 중국 견제에 방점 찍힌 미국 주도의 쿼드(Quad·미국·일본·호주·인도 협의체)에 가입하고, 코로나19의 기원을 찾는 조사를 해야 한다고 주장. 중국은 이에 강력히 반발하면서 양국 관계는 단교 직전까지 갈 정도로 악화.
– 양국 관계는 지난해 5월 호주 노동당 정부 출범 후 개선 방향으로 가고 있음. 작년 11월에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시진핑 국가 주석과 앤서니 앨버니지 총리가 6년 만에 양국 간 정상회담을 했음.

3. 일본 ‘우호국 군 무상지원’ 필리핀에 첫 적용
– 일본 정부가 필리핀의 안보 능력 강화를 지원하기 위해 군용 기자재 등을 공여하는 방안을 검토한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9일 보도.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이날 도쿄에서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과 정상회담 이후 발표할 문서에 이 내용을 담는 방향으로 조율하고 있다고 닛케이는 전했음.
– 일본 정부는 지난해 말 각의에서 결정한 국가안전보장전략 등 3대 안보 문서에서 개발도상국에 대한 공적개발원조(ODA)와 별도로 ‘군 등에 도움을 주는 새로운 협력 틀을 마련한다’고 명기. 우호국의 안보 능력 향상을 위해 사용처가 비군사 분야로 한정되는 ODA와 별도로 방위 장비나 기자재를 제공할 수 있는 지원 제도를 만든 것
– 이를 위해 2023회계연도 예산안에 20억 엔(약 190억 원)을 계상했으며 새로운 지원 제도 첫 적용 대상이 필리핀이 될 전망. 구체적인 지원 내용과 조건은 국회에서 예산안이 통과된 후 결정. 일본 정부 관계자는 “ODA처럼 상대방의 요구를 받는 것뿐 아니라 일본의 안보 환경 강화라는 관점에서 지원 내용을 결정하겠다”고 말했음.
– 기시다 총리는 이날 일본을 처음 방문한 마르코스 대통령과 회담에서 중국을 견제하는 의미를 담은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의 실현을 위한 협력을 확인할 계획이라고 산케이신문은 전했음. 마르코스 대통령은 전날 마닐라에서 한 연설에서 “안보와 경제 관계 등에서 일본과 폭넓은 협력을 검토하고 싶다”고 말했음.
– 중국이 동·남중국해에서 해양 진출을 강화하면서 일본과 필리핀 간 안보 협력이 가속화. 양국은 작년 4월 도쿄에서 외교·국방(방위) 담당 각료가 참여하는 ‘2+2’ 회의를 처음으로 열고 방위협력을 강화하는 공동성명을 발표. 양국은 자위대와 필리핀군의 공동 훈련에 관한 원활화 협정(RAA) 및 물자와 역무를 서로 융통하는 물품·역무 상호제공협정(ACSA)을 체결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음.

튀르키예 이스켄데룬 시내의 지진 구조작업 현장 <사진=AP/연합뉴스>

4. 튀르키예·시리아 강진 사망 1만5천명 넘어…골든타임 72시간 임박
– 튀르키예(터키)와 시리아를 덮친 강진 후 나흘째인 9일(현지시간) 사망자 수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음. 국제사회에서 온정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지만, 피해 지역이 광범위한 데 비해 구조 여력은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어서 희생자 수는 계속 증가할 전망.
– AFP·로이터·AP·신화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새벽까지 튀르키예 사망자 수가 1만2천391명으로 집계. 시리아의 경우 당국과 반군 측 구조대 ‘하얀 헬멧’ 설명을 종합하면 전날 저녁까지 약 3천명이 숨진 것으로 나타났음. 이를 합치면 양국의 희생자 수는 1만5천명을 훌쩍 넘기는 것으로, 2015년 네팔 대지진(사망자 8천831명)의 피해 규모도 이미 넘어섰음.
– 앞서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번 지진에 따른 전체 사망자가 2만명을 넘을 수 있다고 전망했고,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10만명 이상이 될 가능성도 14%에 이른다고 추정. 인명피해가 더 늘어난다면 2011년 동일본 대지진(사망자 1만8천500명) 때 사망자 수치까지 넘을 가능성도 있음. 현지 구조대는 단 한 명의 생존자라도 더 구출하고자 안간힘을 쓰며 무너진 건물 잔해더미를 헤치고 있음.
– 미국과 유럽연합(EU)을 비롯한 서방 국가와 국제적십자위원회(ICRC) 등 국제기구는 물론, 전쟁 중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등도 인도적 지원에는 한 마음으로 튀르키예와 시리아에 구조대를 보냈음. EU는 참사를 겪은 튀르키예와 시리아에 총 650만 유로(약 88억 원) 규모의 인도적 지원을 결정.
– 그러나 후 인명 구조의 ‘골든타임’으로 여겨지는 72시간이 다가와 희망의 불씨도 점점 희미해지는 것 아니냐는 안타까움이 커지고 있음. 카흐라만마라슈에서 구조 활동 중인 이스라엘의 리노르 아티아스는 CNN에 “사람들이 계속 비명을 지르며 고통스러워하고, 아이들은 부모를 잃었다”며 “추위를 이기려 매트리스까지 태우는 바람에 유해한 연기가 공기를 채우면서 냄새가 지독하다”고 전했음.
– 튀르키예 당국의 늑장 대응과 199년부터 걷힌 ‘지진세’의 불투명한 용처, 폭삭 주저앉은 건물들의 부실공사 의혹 등으로 현지 여론은 갈수록 악화하고 있음. 오랜 내전으로 사실상 무정부 상태에 놓인 시리아의 경우 피해가 집중된 북서부 지역이 반군의 통제 하에 있는 탓에 구호물자 공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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