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라운드업 1/27] 인도, ‘모디 비판’ 다큐 관람 대학생 체포 논란

1. “중국 차관 공여 근래 최저 수준”
– 중국이 해외 개발금융 정책을 전환하면서 2020∼2021년 외국에 제공한 차관이 근래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7일 전했음. SCMP는 미국 보스턴대 글로벌개발정책센터의 보고서를 인용해 중국개발은행과 중국수출입은행의 해외 개발금융은 2016년 정점을 찍은 후 감소세라며 이같이 전했음.
– 보고서는 중국이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 일환으로 장기 금융 지원을 하면서 2008년부터 2021년 사이 100개국에 총 4천980억 달러 규모, 약 1천99개의 금융 지원 약속을 했다고 밝혔음.
– 그러나 2021년 11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제3회 일대일로 심포지엄에서 “지속가능한 고품질의 작고 아름다운 프로젝트가 해외 협력의 우선이 돼야 한다”고 강조한 뒤 중국의 차관 공여 정책이 변화했다고 설명.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자국 은행들의 해외 차관 한도를 제한하는 규제를 발표했고, 이후 대규모 일반 지원보다 ‘작고 아름다운’ 고품질의 최적화된 지원을 하기 시작했다는 것.
– 그 결과 2021년 중국의 차관 약속은 운송과 공공 행정 단 두 분야로 국한됐다고 보고서는 전했음. 운송 부분은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에 이미 기획됐던 방글라데시의 고속도로 건설 한 건에 지원됐음. 공공 행정 부분은 앙골라·파키스탄·스리랑카·트리니다드토바코의 무역 금융 등에 지원됐는데, 새로운 프로젝트보다는 해당 국가들이 팬데믹에서 회복하는 것을 지원하기 위한 융자.
– 보고서에 참여한 레베카 레이 선임 연구원은 “이러한 흐름은 최근 몇년간 중국이 경제 협력에서 보여준 ‘작은 게 아름답다’는 접근을 상징한다”며 “중국개발은행과 중국수출입은행은 이전의 차관 제공 규모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 그는 중국의 전반적인 차관 공여 규모가 줄어들었음에도 일대일로의 핵심 파트인 운송에 대한 융자는 다른 부분에 비해 덜 줄었다고 설명.

2. 도요타 창업자 4세, 14년 만에 회장 취임
– 도요다 아키오(66) 일본 도요타자동차 사장이 오는 4월 사장 취임 14년 만에 회장직에 오른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등 현지 언론이 26일 보도. 도요타자동차는 4월 1일 도요다 사장이 대표권이 있는 회장으로 취임한다고 발표. 후임 사장으로는 1992년 도요타에 입사해 코롤라와 프리우스 등의 부품 개발에 종사해 온 사토 고지(53) 집행임원이 임명.
– 도요다 신임 회장은 이날 온라인 회견에서 “도요타의 변혁을 더욱 추진하기 위해 내가 회장이 돼 신임 사장을 지원하는 형태가 가장 좋다고 생각해 이번 결론에 이르렀다”고 인사 배경을 설명. 현지 방송 NHK는 “도요다 사장이 대표권이 있는 회장으로서 계속 경영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음.
– 도요다 신임 회장은 도요타자동차를 창업한 도요다 기이치로 전 회장의 증손자로 지난 2009년 6월 14년 만에 창업가 출신으로 사장에 취임. 그는 앞서 2000년 44살의 나이에 이사로 발탁된 뒤 2002년 상무, 2003년 전무를 거쳐 2005년 부사장으로 초고속 승진.
– 도요타가 리먼브러더스 파산 쇼크로 직격탄을 맞으며 2008년 4천610억엔(약 4조4천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위기에 빠지자 창업가 출신으로 사장으로 나섰음. 사장 취임 이듬해인 2010년에는 미국에서 도요타자동차 대량 리콜 문제로 미 의회 공청회에 참석했으며 2011년 동일본대지진으로 공장에 큰 피해를 보는 어려움을 겪었음. 이후 대대적인 조직 개편 등으로 도요타를 다시 일으켜 세웠음.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3. 인도, ‘모디 비판’ 다큐 관람 대학생 체포 논란
– 인도에서 ‘반(反)모디’ 다큐멘터리를 관람하려던 대학생들이 집단 체포돼 논란. 26일(현지시간) NDTV 등 인도 매체와 외신에 따르면 전날 뉴델리의 자미아 밀리아 이슬라미아대에서 BBC방송 다큐멘터리 ‘인도:모디 문제’의 상영을 앞두고 대학생 13명이 경찰에 체포. 대학 측은 학생들이 소란을 일으켰고 상영 허가를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고 경찰은 밝혔음.
– 24일 뉴델리의 자와할랄네루대에서는 상영 직전 전기와 인터넷이 차단됐음. 그러자 학생들이 휴대전화와 노트북으로 다큐멘터리를 보기 시작. 같은 날 남부 케랄라주의 한 대학에서는 당국의 상영 제한 조치에 항의하는 시위가 열렸고, 북부 찬디가르의 한 대학에서는 상영 도중 행사가 취소되기도 했음. 이에 학생들은 강력하게 반발.
– 앞서 인도 정부는 정보기술(IT) 규정에 따랐다며 이 다큐멘터리의 온라인 유통도 막은 상태. 칸찬 굽타 인도 정부 고문은 지난 21일 해당 영상물을 ‘다큐멘터리로 위장한 적대적 선전물이자 반인도 쓰레기’라고 지칭하며 유튜브와 트위터에 영상과 링크된 사이트를 차단하라고 명령했다고 밝혔음.
– 이 다큐멘터리는 2002년 서부 구자라트주에서 발생한 ‘무슬림 대학살 사건’을 다뤘음. 당시 성지순례를 마치고 돌아오던 힌두교도 59명이 열차 화재로 숨졌는데 화재 원인이 이슬람교도의 방화 때문이라는 소문이 돌았고 무슬림에 대한 힌두교도들의 무차별 학살이 시작. 며칠 만에 약 1천∼2천명의 무슬림이 사망한 것으로 추산됐으며 많은 무슬림 여성이 성폭행당한 것으로 알려졌음.
– 당시 경찰은 수수방관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그때 구자라트 주정부를 이끌었던 주총리가 모디. 힌두민족주의 성향의 모디 총리는 해당 사건과 관련한 책임론에 시달렸지만 2012년 대법원에서 혐의가 없다는 판결을 받았음. 모디 총리는 2014년 연방 정부 총리에 올랐고 이후 인도 내 종교 간 갈등은 더욱 심해졌다는 평가도 나옴.

4. 팔레스타인, 10명 사살되자 이스라엘로 로켓포 발사
– 요르단강 서안지구에서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무장세력과 충돌해 10명을 사살한 직후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을 향해 로켓이 발사됐음. 27일(현지시간) 로이터와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이날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 남부지역으로 로켓 2발이 발사돼 요격했다고 밝혔음.
– 로켓이 발사되자 가자지구와 인접한 이스라엘 지역에 경보가 울렸으나 모두 이스라엘의 저고도 방공 시스템인 아이언돔에 요격됐으며 인명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고 로이터는 전했음. 이스라엘 채널12 방송은 가자지구에서 북쪽으로 12㎞ 떨어진 도시 아슈켈론에서 가자지구를 향해 요격 미사일이 발사되는 장면을 방송.
– 이번 로켓 공격은 전날 요르단강 서안에서 이스라엘군과 팔레스타인 무장세력 간의 충돌 등으로 팔레스타인 측에서 10명이 사살된 데 뒤이은 것. 이스라엘군은 전날 요르단강 서안 북부 제닌의 난민촌을 수색하다 이슬라믹 지하드·하마스 등 팔레스타인 무장단체와 총격전을 벌여 무장세력 7명과 주민 등 9명을 사살.
– 이어 같은 날 오후 예루살렘 북부에서 제닌 교전에 항의하는 팔레스타인인을 향해 이스라엘군이 총격을 가해 20대 1명이 숨지고 2명이 부상했다고 팔레스타인 보건부는 밝혔음. 이에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이스라엘과의 치안 협력을 중단하겠다고 선언. 자치정부가 이스라엘과 치안 협력 단절을 선언한 것은 이스라엘이 요르단강 서안 일부 병합을 시도한 지난 2020년 5월 이후 근 3년 만.
– 하마스 등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측은 이번 로켓포 공격과 관련해 아직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음. 하지만 이스라엘은 통상 로켓 공격을 하마스의 소행으로 간주하고 보복 공습으로 대응하고 있어 양측의 유혈 충돌이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의 긴장이 고조되자 미국과 유엔, 주변 아랍국가 등은 이번 충돌이 더 큰 유혈사태로 번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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