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묵상] 악마가 행동하는 방식
*베드로전서 4-5장
“근신하라 깨어라 너희 대적 마귀가 우는 사자같이 두루 다니며 삼킬 자를 찾나니”(벧전 5:8)
악마는 친절합니다. 악마는 어떻게 생겼을까요? 천사처럼 생겼습니다. 공포영화에 나오는 것처럼 흉측하고 기괴한 모습이라면 누가 마귀에게 사로잡히겠습니까? 악마의 속삭임은 언제나 상냥하고, 유혹은 늘 달콤합니다. 죄악은 매력적이고 악마의 표정은 온화합니다.
악마는 악마가 아닌 것을 악마화하는데 탁월한 재주를 가지고 있습니다. 특정 대상과 사상과 개념을 악마화 해놓고, 사람들이 그것에 관심을 보이고 주의를 기울이는 동안 전혀 마귀와 같지 않은 모습으로 사람들 사이를 유유히 다닙니다. 맹수가 먹잇감을 찾아 다닐 때, 절대 들키지 않기 위해 모든 신경을 곤두세우는 것처럼 마귀는 자신의 정체를 철저히 숨긴 채 삼킬 자를 찾아다닙니다.
“집 주인의 종들이 와서 말하되 주여 밭에 좋은 씨를 뿌리지 아니하였나이까 그런데 가라지가 어디서 생겼나이까 주인이 이르되 원수가 이렇게 하였구나”(마 13:27-28)
아무도 알아차리지 못하도록 활동하는 것이 마귀입니다. 누가 마귀인지는 그가 뿌린 씨앗이 발아하고 자라나서 열매 맺을 무렵에 확연하게 드러나는 것입니다. 처음부터 느낌과 직관으로 구별할 일이 아닙니다. 우리의 판단은 생각보다 많이 확증편향적이고 자기중심적이며 이윤 의존적이라 스스로에게도 수 없이 속기 때문입니다.
중세 교회는 교회 안의 마귀를 내버려둔 채 교회 밖의 마녀를 사냥하는데 열을 올렸습니다. 독일 그리스도인연맹은 히틀러를 하나님이 보내주신 사람으로 여기며, 그가 저지르는 온갖 악마적 만행을 신학적으로 정당화 했습니다.
우리는 가장 먼저 내 판단력과 분별력에 대해 근신하고 깨어 있어야 합니다. 마귀를 분별하지 못하면 우리는 마귀 아닌 것을 마귀로 낙인찍게 됩니다. 확연히 구별되지 않을 때는 판단을 잠시 유보하고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잠잠히 기다리는 것이 지혜 아닐까요?
어쩌면 마귀가 가장 원하는 것은 분별력을 잃어버린 우리가 섣부른 판단과 조급한 결정을 내리고는 마귀가 할 일을 우리가 대신 하게 되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성경을 보면 마귀는 절대 단독으로 일을 저지르지 않습니다. 인간으로 하여금 악마처럼 굴게 만들고는 모든 책임을 인간이 지게 만들었습니다.
묵상 늘 잘 듣고 깨달음을 얻습니다. 신학적 근거로 악을 용인하고 나아가 숭배하게 되는 인간의 어리석은 속성에 대해 다시금 한탄스레 돌아보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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