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무슬림형제단 “모르시 승리”

이집트 대선 후보 아흐메드 샤피크(왼쪽)와 모하마드 모르시.

이집트 무슬림형제단 모하마드 모르시 후보 선거캠프는 18일(이하 현지시각) 모르시 후보의 대선 승리를 선언했다.

이날 모르시 후보 선거본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대변인은 “52.5%의 득표율로 경쟁자인 아흐메드 샤피크 후보의 47%보다 앞섰다”고 발표했다. 선거본부에 따르면 97%까지 개표가 진행됐다고 이집트인디펜던트는 보도했다.

한편 샤피크 후보 선거캠프 대변인 마흐무드 바라카는 이와 같은 초기 대선결과 발표에 대해 반대입장을 보였다.

그는 “자유정의형제당의 초기 결과 발표는 진실과 반대되는 것이며 미디어를 통제하기 위한 시도다”라며 “52.5%는 샤피크가 득표한 것이고 모르시가 47.5%를 득표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아직 13%의 투표소가?개표를 진행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무슬림형제단이 만든 자유정의형제당은 2천3백8십만 명 가량이 이번 대선에 투표했으며 이는 전체 유권자를 5천만 명이라고 했을때 45%가 투표에 참여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는?97% 투표소만을 기준으로 한 것여서 그 숫자는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같이 양당의 서로 다른?대선결과 추측 속에서 무바라크 정권 이후 국가를 통치해온 최고군사통치위원회(SCAF)는 여전히 실제적인 권력은 군에 있다는 내용의 새로운 임시헌법을 발표했다.

이는 누가 당선돼도 최대 권력은 군 장성들에게 있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으로 발표 이후 의회의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무슬림형제단과 군부 사이에는 갈등 조짐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공군참모총장 출신으로 무바라크 전 정권에서 총리를 지낸 샤피크 후보가 당선되면 군과 잘 협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되고 있지만 한편에선 그의 당선이 지난 정권과 독재의 연장일 뿐이라는 시각도 존재한다.

반면 경쟁자인 이슬람원리주의자 모하마드 모르시 후보가 대선에서 이기면 군과 이슬람형제단의 긴장상태가 전면전으로 발전해 유혈사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 섞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무슬림형제단은 무바라크 전 정권에서 임명된 판사들이 다수인 이집트 헌법재판소의 지난주 의회해산 판결에 대해 민주화에 역행하는‘군부 쿠데타’라고 규정한바 있다.

한편 공식적인 대선 투표 결과는 21일 발표될 예정이다.

최선화 기자?sun@theasian.as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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