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묵상] “사람들이 왜 그토록 돈을 벌려고 할까요?”

우리는 돈이라는 터널에서 허우적거릴 때가 많다. 터널에서 나오면 또 다른 터널…터널을 벗어나 광장에 이르면 탁 트인 하늘과 무한한 공기를 맛볼 수 있을 터인데… 


자유로운 자유의 함정에서 구원받다···*성경본문 하박국 1-3장

“비록 무화과나무가 무성하지 못하며 포도나무에 열매가 없으며 감람나무에 소출이 없으며 밭에 먹을 것이 없으며 우리에 양이 없으며 외양간에 소가 없을지라도 나는 여호와로 말미암아 즐거워하며 나의 구원의 하나님으로 말미암아 기뻐하리로다”(하박국 3장 17-18절)

자기결정권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법률적으로는 한 개인이 국가의 간섭 없이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권리를 의미합니다. 그러나 현실에서 아무 간섭이 없는 자기결정권을 가지기란 힘들다는 것을 우리는 잘 압니다.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 법률적으로는 자기결정권에 큰 간섭 없이 살 수 있는지 모르겠지만, 자본주의 사회에서 자기결정권은 상당한 경제적 간섭 아래 놓여 있습니다.

사람들이 왜 그토록 돈을 벌려고 할까요? 이 사회에서 경제적 여유는 곧 나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선택권이 많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돈이 없으면 ‘어쩔 수 없는 선택’이나 ‘불가피한 선택’을 할 가능성이 높은 곳이 자본주의 사회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자기결정권의 확보를 위해 열심히 경제활동을 하는 것이죠.

그런데 문제는 자유롭게 살기 위해 자기결정으로 선택한 경제행위에 도리어 자기결정권이 종속된다는 사실입니다. 자유를 보장해줄 수 있을 것 같은 소유가 오히려 인간을 소유하게 되는, 자기결정의 역전 현상을 많은 사람들이 경험하며 사는 것 같습니다.

자기결정권이 과연 그 자체로 자기결정적일까요? 자기결정권도 어딘가에 종속되어 있습니다. 법률적 보장을 받든, 경제력에 간섭을 받든지 합니다. 그리고 반드시 타인의 자기결정권에 의해 나의 자기결정권이 간섭을 받게 되어 있습니다. 타인간섭적이지 않은 자기결정권이 과연 가능할까요? 어쩌면 모든 간섭으로부터 자유로운 자기결정은 신기루와 같은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성경의 선악과 사건이 바로 그 이야기입니다. 신적 자유를 갈망하는 인간의 자유로운 선택이 어떤 결과를 만들어내고, 인간은 그 결과에 어떻게 종속되는지를 보여준 사건입니다.

그리스도인이란 자유로운 자유의 공허함을 아는 사람들입니다. 어떤 간섭 아래 놓였을 때 가장 자유로운지를 아는 사람들입니다.

“무화과나무에 과일이 없고 포도나무에 열매가 없을지라도, 올리브 나무에서 딸 것이 없고 밭에서 거두어들일 것이 없을지라도, 우리에 양이 없고 외양간에 소가 없을지라도, 나는 주님 안에서 즐거워하련다. 나를 구원하신 하나님 안에서 기뻐하련다.”(하박국 3장 17-18절, 새번역)

 

Leave a Rep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