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봉석의 뉴스돋보기] ‘中 동북공정’, 北에 화나는 이유는…
[세계일보] 中 ‘엿가락 장성’ 공식 문건 확인
중국이 지난 5일 길이를 늘여 발표한 장성(長城, 만리장성) 유적에 고구려 천리장성(千里長城)과 발해 장성인 목단강변장(牡丹江邊墻)이 포함된 사실이 중국 국가문물국 문건에서 확인됐다. 중국은 ‘장성보호공정(長城保護工程)’으로 명명한 장성 프로젝트를 2015년까지 마무리하기로 한 사실도 새롭게 드러났다.
세계일보가 13일 입수한 중국 국가문물국(우리나라의 문화재청에 해당), 지린·헤이룽장성 정부와 각 성 산하 문물관리국 등의 문건에 따르면 총 길이를 늘여 발표한 장성 유적에는 지린성에 있는 천리장성과 노변강토장성(老邊崗土長城), 헤이룽장성에 있는 목단강변장이 모두 포함되어 있다. 중국 정부의 공식 문건에서 중국 장성에 고구려·발해 장성을 포함한 사실이 확인되기는 처음이다.
이번에 지린성에서 공식 확인된 고구려·발해 장성은 7세기에 축조된 천리장성의 일부로 여겨지는 노변강토장성 외에 연변지구장성, 퉁화(通化)의 한(漢)장성 등 모두 3곳이다. 헤이룽장성에서는 국내 학계가 발해 장성으로 파악하고 있는 목단강변장 외에 여진족이 세운 금나라 때의 금대장성(金代長城)도 포함되어 있다. (하략)
*세계일보는 이 기사를 보도하며 “중국이 고구려·발해 장성을 모두 ‘중국의 장성’에 포함시키는 이 작업은 이들 장성 지역을 중국의 고유영역으로 만들기 위해 추진된 역사왜곡 프로젝트인 ‘동북공정’의 연장선상에서 이루어지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지적했습니다.
이 외에도 중국 측의 이런 흐름들은 자주 감지됩니다. 지난 7일 동북아역사재단 주최로 열린 백두산 정계비 건립 300주년 기념 국제학술회의 발표문에 따르면 중국사회과학원 역사연구소 이화자 연구교수는 2010년 여름과 2011년 여름·가을, 세 차례 두만강 발원지를 답사한 결과 백두산 정계비에서 시작한 석퇴, 토퇴, 목책 등 울타리가 두만강 상류에 연결된 것으로 확인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지금까지 우리 학계는 1712년 압록강과 송화강 상류가 만나는 곳에 백두산 정계비가 세워졌고 물줄기가 분명하지 않은 송화강 상류에 울타리를 둘렀다고 인정해 왔습니다.?이곳에는 두만강 물줄기가 없으며 수십리 떨어진 곳에 겨우 두만강 상류가 위치해 있다고 합니다.
이런 일련의 중국 측 움직임은 중국이 자국 영토의 범위를 확장하려는 외교적 압박의 사전 근거를 마련하기 위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이런 과정을 보면서 한민족 구성원이라면 누구나 북한에 대한 불만과 비판을 가지게 될 것입니다.
지금 우리가 백두산을 중국을 통해 오르는 것 자체가 사실 기막힌 일입니다. 백두산을 갈 수 있는 이유가 북한이 우리 겨레의 영지를 맥없이 중국에 넘겨 버린 때문입니다. 북한이 중국의 ‘동북 4성’ 중 하나가 되지 않도록 우리가 나서서 노력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