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라운드업 8/18] 독일 방문 팔레스타인 수반 “이스라엘 학살은 홀로코스트”

1. 중일 안보 수장 ‘7시간 회담’
– 아키바 다케오 일본 국가안전보장국장이 17일 중국을 방문해 양제츠 중국 공산당 외교담당 정치국원과 대만 정세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고 교도통신이 18일 보도. 아키바 국장은 톈진에서 양 정치국원과 총 7시간에 걸쳐 회담.
– 보도에 따르면 아키바 국장은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지난 2∼3일 대만 방문에 이은 중국의 대만 봉쇄 군사훈련에 대한 일본의 입장을 전달하며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의 중요성을 강조. 또 군사훈련 과정에서 중국이 발사한 탄도미사일 가운데 5발이 일본의 배타적경제수역(EEZ)에 떨어진 데 대해 우려를 표시하며 항의.
– 양 정치국원은 대만이 중국령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보인다고 교도는 전했음. 이들은 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핵과 미사일 개발을 계속하는 북한 정세에 대해서도 협의.
– 아키바 국장과 양 정치국원은 건설적이고 안정적인 양국 관계 구축을 목표로 한다는 지난해 10월 양국 정상 간 합의를 바탕으로 대화를 계속하기로 했음. 중국은 대만 봉쇄 군사훈련을 비판한 일본을 포함한 주요 7개국(G7)의 공동 성명에 반발해 지난 4일 캄보디아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중일 외교장관 회담을 회담 직전 취소한 바 있음.

2. “중국의 대만 경제보복 영향 미미”
–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을 계기로 중국이 대만에 대한 경제보복 조치를 내놨지만, 핵심 산업인 반도체의 경우 오히려 중국의 대만 의존도가 높은 만큼 보복 가능성이 작다는 평가가 나옴. 16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최근 대만산 감귤류와 일부 해산물 수입을 금지. 또 대만산 과자와 음료 등 일부 가공식품 수입을 막는 한편, 대만으로의 천연모래 수출을 금지.
– 하지만 이러한 조치가 대만의 국내총생산(GDP)에 끼칠 영향은 1%가 되지 않을 정도로 미미. 이는 중국이 자국 산업에 대한 피해를 원치 않기 때문이며, 향후 추가 보복이 나오더라도 규모가 큰 반도체 등이 포함될 가능성은 거의 생각하기 어려운 상황.
– 지난해 컨설팅업체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의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기업 TSMC가 소재한 대만은 전 세계 최첨단 반도체 제조 능력의 90% 이상을 차지. 반면 TSMC 매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10% 정도에 불과. 올 상반기 중국이 대만에서 수입한 집적회로(IC)는 전년 동기 대비 15% 넘게 늘어난 794억달러(약 104조원)어치에 이르렀음.
– DBS그룹의 마톄잉 이코노미스트는 “세계 반도체 공급에서 대만의 역할은 지배적”이라면서 “중국이 대만산 반도체 수입을 금지할 경우 대체재를 찾기가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음. 미 금융업체 서스퀘하나의 메디 호세이니 애널리스트 역시 반도체업계에서 TSMC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대만의 TSMC 공장이 가동 못 할 경우 세계 경제 성장은 코로나19 때보다 더 둔화할 것”이라고 말했음.
– 그러면서 중국이 반도체 산업 육성을 위해 막대한 투자를 했지만 ‘중국판 TSMC’로 불리는 SMIC(中芯國際·중신궈지)가 TSMC의 10년 전 수준을 따라잡는 데만 15년이 걸렸다고 지적. 반도체 분야 외에도 아이폰 조립업체 폭스콘(훙하이<鴻海>정밀공업) 등 중국에 투자한 대만 기업을 제재할 수도 있겠지만, 이 경우 해당 기업이 진출한 중국 지역경제에도 타격이 불가피.

3. 태국 남부 20곳 동시다발 연쇄 폭탄테러·방화, 7명 부상
– 태국 남부 지역에서 하룻밤 사이 약 20곳에서 폭탄 테러와 방화가 이어졌음. 17일 방콕포스트와 외신에 따르면 전날 늦은 밤부터 이날 새벽까지 빠따니, 나라티왓, 얄라 등 태국 남부 3개 주 편의점과 주유소 등 최소 17곳에서 폭발물이 터지고 불이 났음. 얄라주의 한 편의점에서는 전날 밤 11시 50분께 마스크를 쓰고 이슬람 여성의 옷을 입은 남자가 들어와 카운터에 검정 가방을 놓고 갔다고 경찰은 전했음.
– 나라티왓주에서는 주유소 내 편의점에서 화재가 발생하는 등 여러 매장이 방화로 큰 손해를 입었음. 이날 폭발과 화재로 총 7명이 다쳤다. 이번 범행이 자신들 소행이라고 밝힌 단체는 아직 나타나지 않았음.
– ‘딥 사우스'(Deep South)로 불리는 태국 남부 지역에서는 오랫동안 이슬람 반군들이 분리 독립을 주장하며 테러와 무장 투쟁을 벌여왔음. 태국은 인구의 95% 이상이 불교 신자인 나라지만, 이들 남부 3개 주와 송클라주 일부는 주민 대다수가 무슬림 소수민족인 말레이족. 과거 이슬람 통치자인 술탄이 다스리던 빠따니 왕국의 영토였던 지역으로, 1909년 영국과의 조약에 따라 태국에 병합.
– 폭력 감시단체인 ‘딥사우스와치'(DSW)에 따르면 분리주의 이슬람교도의 테러가 본격화된 2004년 이후 이 지역에서 각종 테러와 정부군과 이슬람 무장반군 간 충돌로 지금까지 7천300여 명이 숨졌음. 태국 정부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지난 2년간 이슬람 반군과 평화협상을 중단했다가 올해 초 재개.

4. ‘태국 도피’ 스리랑카 대통령, 24일께 귀국할 듯
– 반정부 시위대에 쫓겨 해외로 도피한 고타바야 라자팍사 전 스리랑카 대통령이 다음 주 귀국할 예정이라고 스리랑카 매체 뉴스퍼스트가 17일(현지시간) 보도. 뉴스퍼스트는 전 러시아 주재 스리랑카 대사인 우다양가 위라퉁가를 인용해 라자팍사 전 대통령이 오는 24일 스리랑카로 돌아올 것이라고 전했음.
– 라자팍사 전 대통령의 귀국설은 지난달 말에도 한 차례 제기된 바 있음. 당시에는 스리랑카 정부 내각 대변인인 반둘라 구나와르데나가 “내가 아는 바로는 라자팍사 전 대통령이 귀국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음. 하지만 그는 구체적인 귀국 시점은 언급하지 않았음.
– 라자팍사 전 대통령은 지난달 9일 반정부 시위대가 수도 콜롬보의 대통령 집무동과 관저로 몰려들자 급히 군기지로 몸을 피한 후 해외로 도피. 이후 몰디브와 싱가포르를 거쳐 지난 11일 태국 방콕으로 거처를 옮겼음. 그는 도피 중이던 지난달 14일 국회의장에게 사임계를 이메일로 보내 다음날 수리. 그의 사임 후 라닐 위크레메싱게 총리가 국회에서 신임 대통령으로 선출.
– 라자팍사 전 대통령은 최근까지 형 마힌다 라자팍사 전 총리 등 라자팍사 가문 친족과 함께 스리랑카 정국을 완전히 장악했었음. 하지만 그 와중에 경제난이 심화하고 정권 퇴진 요구가 거세지면서 마힌다 총리는 지난 5월 초 사임했고, 내각에 포진했던 라자팍사 가문 출신 장관 3명도 모두 사퇴.

5. 아프간 카불 모스크 폭탄테러, 유명 성직자 포함 10명 사망
–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에 있는 이슬람 사원(모스크)에서 17일(현지시간) 저녁기도 도중 폭탄 테러가 발생해 유명 성직자를 포함해 최소 10명이 숨졌다고 AP통신 등이 보도. 카불에 있는 이탈리아 구호단체 ‘이머전시’는 이번 공격이 일어난 후 어린아이 5명을 포함해 민간인 최소 27명이 부상을 입어 병원으로 데려왔다고 밝혔음.
– 한 목격자는 다친 사람이 30명이 넘는다면서 이번 공격이 폭탄을 지닌 자폭범에 의해 이뤄졌다고 전했음. 아직까지 공격의 주체를 자처하고 나선 이는 나오지 않았음. 카불 경찰은 카불 북부의 모스크 내에서 폭발이 일어난 사실은 확인하면서도 구체적인 사상자 수치는 공개하지 않았음.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은 “이같은 범죄를 저지른 가해자는 곧 법의 심판을 받아 처벌될 것”이라고 규탄.
– 이번 테러는 앞서 11일 탈레반 고위성직자 셰이크 라히물라 하카니가 카불의 마드라사(이슬람 학교)에서 자폭 공격을 받고 사망한 지 불과 일주일여 만에 이뤄졌음. 당시 사건 이후 탈레반과 대립 관계인 극단주의 조직 이슬람국가(IS)가 공격의 배후를 자처하고 나섰음.
– 아프가니스탄에서는 작년 8월 탈레반이 집권 세력이 된 이후 IS의 아프간 지부격인 이슬람국가 호라산(IS-K)의 테러 공세가 심해졌음. IS와 탈레반은 같은 이슬람 수니파지만 서로 매우 적대적. IS는 미국과 시아파 등을 대하는 탈레반의 태도가 온건하다고 비난하는 등 더 극단적. IS는 지난 5~6일에도 아프간의 소수 집단인 시아파 거주 지역에서 폭탄 테러를 일으켜 수십명이 죽거나 다쳤음.

2022년 8월 16일 독일 베를린에서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진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이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6. 독일 방문 팔레스타인 수반 “이스라엘 학살은 홀로코스트”
– 독일을 방문한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 수반이 1972년 뮌헨 올림픽 당시 벌어진 ‘검은 9월단’의 테러에 대한 사죄 또는 유감 표명을 회피. 특히 그는 이스라엘의 대팔레스타인 학살을 ‘홀로코스트'(나치의 유대인 학살)로 지칭해 독일 총리의 분노를 샀음.
– 17일(현지시간) A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아바스 수반은 전날 베를린에서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 회담한 뒤 뮌헨 올림픽 50주년을 앞두고 검은 9월단의 테러와 관련, 독일과 이스라엘에 사과할 계획이 있는지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을 받았음. 그는 이 질문에 “과거를 돌아보고 싶다면 해보자”며 “1947년 이후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을 상대로) 50건에 달하는 학살을 자행했다”고 말했음.
– 검은 9월단은 아바스 수반이 이끄는 팔레스타인 정파 파타와 연계된 테러 조직으로, 1972년 뮌헨 올림픽 당시 선수촌에 침입해 이스라엘 선수단을 상대로 인질극을 벌였음. 검은 9월단은 당시 팔레스타인 게릴라들의 석방을 요구하면서 이스라엘 선수 5명과 코치 6명, 서독 경찰관 한 명을 살해.
– 숄츠 총리와 나란히 공동 기자회견을 한 아바스 수반은 또 이스라엘의 대팔레스타인 학살 행위를 ‘홀로코스트’로 표현하기도 했음. 아바스 수반의 이 발언 직후 서둘러 회견 종료를 선언한 독일 총리실 대변인은 당시 숄츠 총리가 아바스 수반의 발언에 격분했었다고 전했음. 숄츠 총리는 이후 트위터에 “우리 독일인에게 홀로코스트를 상대화(relativization)하는 것은 참을 수 없고 받아들일 수 없는 행위”라 비난.
– 2차 대전 전범국인 독일에서는 홀로코스트라는 표현을 나치에 의한 유대인 대학살을 묘사하는 데만 사용한다는 합의가 있음. 홀로코스트 피해 국가인 이스라엘의 야이르 라피드 총리도 비판 대열에 합류. 라피드 총리도 트위터에 “아바스 수반이 독일 땅에 서서 이스라엘이 50건의 홀로코스트를 자행했다고 말한 것은 도덕적 수치이며 말도 안되는 거짓말”이라며 “역사가 그를 잊지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음.
– 자신의 발언에 대한 비난이 빗발치자 아바스 수반은 한발짝 물러섰음. 그는 성명을 통해 홀로코스트를 부정하려는 의도는 없었다면서 “단지 알 나크바(1948년의 이스라엘 건국으로 인한 팔레스타인인들의 실향·이산) 이후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대상으로 자행된 범죄와 학살을 강조하려던 것”이라고 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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