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뉴스] 보수논객 전원책, 진보 ‘경향’에 칼럼 쓰다

6월12일자, 13일자 <한겨레>와 <경향신문>의 두 칼럼이 눈길을 끈다. 잘 알려져 있듯이 두 신문은 대표적인 ‘진보 성향’ 매체다. 이들 매체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임수경 의원을 변호하는 글과 대표 보수논객의 칼럼을 실은 것이다.

경향은 13일자 오피니언면에 대표적인 보수논객인 전원책 자유기업원장(변호사) 칼럼을 실었다. 제목은 ‘진보는 누구와 싸우는가’. 전 원장의 칼럼은 “이제 이해찬 대표가 답할 차례다. 아직도 종북 논란이 매카시즘 선동으로 보이는가? 더 나아가서 북한 주민의 인권을 내정간섭이라고 하고, 종북 주사파를 끌어안고도 정권을 획득할 수 있을 것인가?”로 맺고 있다.

진보는 누구와 싸우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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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는 12일자 오피니언면에서 한국외대 김정기 명예교수의 ‘임수경을 위한 변명’이란 제목의 기고문을 게재했다. 김 교수는 자신이 임 의원의 박사과정 지도교수라고 밝히며 “임 의원의 막말파동을 보면서 우리 사회가 남북한 간의 소중한 자산을 너무 쉽게 버리는 것은 아닌지 곱씹어 보았다. 그는 자유인일망정 관료주의자도, 어느 여성 정치인처럼 국가지상주의자도, 게다가 종북주의자는 더욱 아니다”라고 칼럼을 마무리했다.

임수경을 위한 변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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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성향의 경향이 보수논객에게 지면을 허락한 것이나, 열이면 열 모두 한목소리로 비난하는 가운데, 딴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장을 깔아준 것이 신선하기만 하다. 김어준, 진중권이 조중동에, 조갑제가 한겨레나 경향에 글을 쓸 날도 멀지 않을 거란 성급한 전망을 해본다. 또 전두환을 위한 변명도, 그리고 이명박, 노무현, 신정아를 위한 제2, 제3의 ‘변명’도 기대된다. ‘옹호저널리즘’(Advocacy Journalism)은 선진사회에선 이미 새로운 개념도 아니다.

이상기 기자 winwin0625@theasian.as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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