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가 이경민씨 ‘문예춘추’로 팔순에 시인 등단···’민들레처럼 늙고 싶다’ 외 3편 발표
수필가 이경민(79)씨가 최근 문예춘추를 통해 시인으로 정식 등단했다.
이경민씨의 등단 시는 ‘민들레처럼 늙고 싶다’ ‘팔공산 단풍’ 등 4편이다.
경기도 안성 출신인 이 시인은 수필춘추로 2004년 등단한 이후 수필집 <장독대>를 2012년 발표했다.
한국문인협회와 국제 Pen, 가톨릭문인협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수필춘추 문학상'(2014년 12월)과 ‘표암문학상'(2022년 4월) 등을 수상했다.
이경민 시인은 “올해 금년 한국 나이로 팔십인데, 팔순(산수)이 되었다는 것이 너무 좋다”며 “큰 축복으로 감사하며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고 했다.
다음은 이 시인의 ‘민들레처럼 늙고 싶다’ 전문
석양처럼 늙고 있다는 것이
신의 축복이라 두팔 벌려 안아줍니다
기도했습니다
곱게 늙게 해달라고
삶의 무게가 버거웠지만
잘 견뎌왔습니다
산수가 된 것이 내가 아닌듯 싶었습니다
꼬집어보니 내가 맞네요
욕심 미움 서러움은
다 떠나고 사랑이 그리움만 붙잡아 주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