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보급 ‘초조대장경’ 동이옥션 경매···금동탄생불·백자청화화조문병 등 200점도

초조대장경(初彫大藏經) 사진 왼쪽부터 권 제207(25.1×1239), 제233(24.7×838.5) 그리고 제  553(25x1183cm) 

팔만대장경보다 앞서 판각된 고려 초조대장경 <대반야바라밀다경> 권 제 207, 233, 553이 경매에 나온다. <대반야바라밀다경>은 거란의 침입을 물리치기 위하여 조성한 우리나라 최초의 목판본 대장경이다. 팔만대장경에 앞서 고려 현종 2년(1011년)부터 수십년에 걸쳐 제조된 것으로 중국 북송에 이어 세계 두번째로 조성됐다.

초조대장경(初彫大藏經)의 전체 분량은 정확히 전하지 않으나, 모본이 된 송나라 대장경의 1076종 5048권을 모두 수록하고 여기에 추가로 경전을 보충한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까지 초조대장경판으로 인쇄된 경전은 일본 난젠지(南禪寺) 등에 2000여점이 전해지고 있으며, 국내에는 성암고서박물관·호림박물관·호암미술관·코리아나화장박물관 등에 총 300여권이 소장되어 있는데, 이들은 대부분 국보 내지 보물로 지정되어 있다.

금동탄생불 4.6×14.6cm 통일신라시대

이번에 출품되는 초조본 <대반야바라밀다경>은 <서유기> 주인공으로 널리 알려진 당나라 삼장법사 현장의 번역본으로 국립중앙박물관(제249권), 코리나아화장박물관(권제 162·170·463)에도 소장되어 있다. 이들은 모두 국보로 지정되어 있다.

이번에 나온 3권은 ‘김해부호장예원사 허진수'(金海府戶長禮院使許珍壽)의 발원으로 인경한 것으로 코리아나화장박물관본과 동일한 것이다.

초조대장경의 3점 추정가는 2억7천만원에서 6억원에 이른다.

이와 함께 ‘손으로 쓰여진 경전'(寫經)인 <백지묵서대반야바라밀다경> 권제441도 함께 출품되는데, 이 역시 고려시대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은제도금 타출문표형 소병 1.5×2.5×9.1cm 고려시대

일반적으로 동아시아 불교경전에는 북송대의 관판대장경이 구양순체로 간행된 영향을 받아 주로 구양순체를 따르고 있으며, 통일신라~고려시대에는 여기에 한국적 색채가 더해진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이 백지묵서 사경은 이보다 획의 굵기 변화가 강하고, 필획이 더 둥글고 빠른 필치로 쓰인 것으로 보아 안진경체에 더 가까운 것으로 평가된다.

더불어 감지금니나 감지은니가 아닌, 백지묵서의 고려시대 사경이 흔치 않아 초조본과는 또다른 가치를 지니고 있어 주목된다.

동이옥션은 7일 “국보급 초조대장경은 7월27일(수) 오후 3시 전북 전주시 중앙동 본사에서 개최하는 7월 메이저 경매에 출품된다”며 “앞서 12알부터 당일까지 동이옥션 스카이 전시장에서 무료로 전시된다”고 밝혔다.

이번 경매에는 이들 고려시대 불교경전 외에 △통일신라시대의 ‘금동탄생불’, ‘금동여래입상’ △고려시대 ‘은제도금 타출문표형소병(사리구)’, ‘반자’, ‘경패’와 함께 △조선시대 홍재 이산(즉, 정조)의 친필 ‘6언시’, 퇴계 이황, 율곡 이이의 서간, 초의선사의 친필 ‘걸완호선사탑명기’, 추사 김정희가 서예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직접 쓴 ‘관견잡설’, 대한제국~일제강점기에 활동한 석파 이하응, 해옥 이선재(이준), 매천 황현, 석정 이정식의 친필 작품들이 출품된다.

                     ‘백자청화화조문병’ 2.9×8.8×19.4cm 19세기 분원

이와 함께 회화 작품으로 문·무관 초상화, 오원 장승업 ‘응시’, 민화 ’책가도’, ‘기명도’, 도자기로는 ‘고려청자상감매병’, ‘분청자매병’, ‘백자청화화조문병’, ‘백자금강산필세’, 민예품으로는 선비들이 사용하던 물품과 의학 및 근·현대사 자료, 그리고 서양화에 이르기까지 총 201점의 문화재급 작품들이 망라된다.

경매에 앞서 모든 작품은 7월12일(화)부터 경매 당일(7월27일)까지 전북 전주시 중앙동 동이옥션 스카이 전시장에서 공개되며 프리뷰 관람은 무료다.

‘무관 초상화’ 절충장군 정3품 당상관의 쌍호흉배. 비단에 채색 160x70cm 19세기~구한말 추정

 

한편 문의 및 자세한 사항은 동이옥션 전화(063-232-8886) 또는 홈페이지(http://www.dongyiauction.com)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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