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어린이, 하루 5끼 먹는다” 보도에 中 네티즌 “우리가 바보냐”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지난 6일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열린 조선소년단 창립 66돌 경축 소년단 연합단체대회에 참석해 어린이들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신화사>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가 북한 어린이들이 유치원에서 하루 다섯끼를 먹는 등 국가의 극진한 보살핌 속에 살아간다는 내용의 기사를 실었다가 독자들에게 빈축을 사고 있다.

인민일보는 11일 ‘조선(북한)의 미래, 사랑 속에서 자라다’는 제목으로 인민일보 여기자들이 평양을 방문해 자매결연을 한 북한 노동신문 여기자들의 안내에 따라 평양산원, 창광유치원, 만경대소년궁 등을 둘러보고 돌아와 쓴 5일 동안의 방문기를 실었다.

인민일보는 먼저 매년 2만명의 신생아가 태어난다는 평양산원에서는 “산원 측이 산모와 아이들에게 우수한 의료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으며 쌍둥이 이상일 경우 아기가 4kg이 될 때까지 보살펴야만 병원에서 퇴원하도록 규정했다”고 전하고 “이는 부녀자와 아이들의 건강에 대한 북한 지도자의 사랑의 표현이다”고 평가했다.

이어 창광유치원 방문기에서는 “원생 800여명이 전문 영양사의 지도 아래 하루 다섯끼를 먹는다”, “유치원 측의 우수한 교육과 각별한 관심에 아이들의 웃음이 끊이지 않는다” 등 아이들이 각별한 보살핌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인민일보는 마지막으로 “조선의 어린이들이 이같은 극진한 보살핌을 받고 있는 것에 감개무량했다”며 “조선 정부의 교육 중시 정책이 부국강병의 목표를 실현하고 인민들이 행복한 삶을 보내는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수도 평양의 몇몇 시설만을 집중 조명한 기사는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微博)를 통해 확산되면서 중국 네티즌들의 비웃음을 샀다. 네티즌들은 “과연 믿을 수 있겠냐?”, “우리가 무슨 바보인 줄 아냐?”, “인민일보는 독자를 우롱하고 있다”, “과장을 해도 적당히 해야 한다”며 비아냥거렸다.

아이디 ‘우광위안(?光?)’의 네티즌은 “기사를 보고는 웃음이 터져 나왔다”며 “나도 북한을 가본 적 있는데 말도 안 된다”며 꼬집었다. <온바오/한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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