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알자스에서 자동차 타고 한국으로 향한 지용·지성·지윤 삼형제
*아시아엔 해외필진 기고문의 한글번역본과 원문을 함께 게재합니다.
[아시아엔=인터뷰 라드와 카탑(하늘) 아시아엔 이집트 특파원, 사진 지성 제공] 프랑스 알자스의 지용(Dji-Yon Fran?ois), 지성(Dji-Sung St?phane), 지윤(Dji-Youn Michel) 삼형제가 있다. 이들은 프랑스에서 안정된 삶을 살고 있었지만, 제2의 고향 한국에 대한 향수를 지울 수 없었다. 그래서 삼총사는 특별한 여정을 떠나기로 결심했다. 비행기가 아닌 차량을 타고 한국으로 향한 것이다. 이들은 모험으로 가득한 여행을 준비하면서 구체적인 일정을 잡는 대신 자연스런 흐름에 따라 길을 떠나기로 결정했다고 한다. 아시아엔은 삼형제 중 둘째 지성과의 서면 인터뷰를 진행했다.
여행의 기본적인 컨셉이 무엇인가. 여행하면서 무엇을 얻었나.
여러 곳을 거치며 각 나라, 지역, 민족의 문화를 이해하고자 했다. 세계화가 심화됨에 따라 다양성이 감소한 것도 사실이지만, 언어나 음식, 종교, 전통, 건축 등 각지의 문화를 구체적으로 체험하고 싶었다. 모든 여정마다 그 과정이 달랐으며, 우리가 원했던 만큼의 경험을 얻지 못한 적도 있다. 그러나 고유의 문화에 몰입할 수 있을 만큼 충분한 시간을 들여 지역민들과 교류하면서 더욱 성숙해졌다. 우리가 인간적으로, 그리고 예술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한국을 진짜 고향처럼 여기고 있나.
우리 삼형제는 프랑스 알자스에서 자랐지만, 어머니가 한국인이기에 스스로를 프랑스인이자 한국인이라고 여긴다. 우리 외가 식구들도 모두 한국에 살고 있으며, 좋은 추억들도 간직하고 있다. 우리에겐 프랑스와 한국 모두 고향이다.
프랑스어와 영어에 매우 능숙하다. 당신과 친구들은 한국과 한국 문화를 알리기 위해 어떤 일을 하고 있나.
우리가 방문한 나라와 그 곳 사람들의 리듬에 맞춰 여행을 공유해 왔다. 여정의 클라이맥스는 물론 한국이다. 다큐멘터리 시리즈로 제작해 한국을 공유하고 싶다. 개인적으로는 지인들에게 한국 음식을 대접하며 한국의 맛과 문화를 전한다.
여정을 다큐멘터리화 할 계획이 있는가. 그렇다면 한국의 어떤 장소를 다루고 싶은가.
다큐멘터리 시리즈의 마지막회를 한국에서 촬영할 계획이다. 한반도의 각 지역을 경험하고, 각각의 문화적 특이점을 알릴 생각이다.
한국에서 가장 좋아하는 장소와 그 이유는 무엇인가.
어려운 질문이다. 가장 잘 알고, 많은 추억을 가지고 있으며, 또 외할아버지, 외삼촌, 이모, 외사촌형제들이 살고 있는 전라남도 월출산 부근이다. 어머니가 나고 자란 부산과 부모님이 신혼여행으로 다녀오신 아름다운 섬 제주도도 사랑한다.
한국-프랑스 혼혈로 한국을 어떻게 바라보나.
아직까진 알아가야 할 부분이 더 크다. 한국은 사랑하는 가족과 사람들의 고향이자, 탐험하고 싶은 극동의 나라다. 그 곳엔 어린 시절의 행복했던 추억도 담겨있다. 여러 생각들이 떠오르기에 그만큼 많은 감정들이 뒤섞여 있다.
그렇다면 보통의 프랑스인들은 한국을 어떻게 보나.
우리가 어렸을 때만 해도 프랑스인들은 한국에 대해 잘 몰랐다. 서양에 상대적으로 더 알려진 중국이나 일본과 혼동하곤 했다. 우리가 자란 시골은 특히 그랬다. 우리 이외에는 한국에 대해 아는 사람이 거의 없었으니까. 한국은 지난 몇 년 동안 K-pop, K-drama, 음식을 통해 많이 알려졌다. 30년 전엔 어머니가 프랑스에서 국수면을 사는 것이 거의 불가능했지만, 요즘은 아시안 마켓에서 한국 음식을 쉽게 구할 수 있다. 오늘날 프랑스의 관점에서 한국은 ‘서울’ ‘BTS’ ‘강남스타일’ 등 현대적이고 도회적인 이미지가 강하다. 그래서 우리는 한국의 독창적인 문화를 공유하고 싶었다.
여정 동안 한국과 비슷한 곳을 발견하진 않았나.
한국의 시골을 주로 경험했기에 아름다운 시골에서 한국과 비슷한 점을 발견하곤 했다. 어린 시절 여름마다 한국을 자주 방문했었기 때문에, 비슷한 풍경들을 볼때마다 인상이 깊었다. 터키나 그리스의 마을에서 그런 느낌이 들었다. 특히 그리스는 한국처럼 바다와 많은 섬, 산으로 둘러싸여 있다. 친절한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우리 마을이 떠오르곤 했다.
이번 여행은 어디까지 진행되나. 한국엔 언제쯤 도착할 것으로 예상하나.
2021년 4월 초 프랑스 동부 지방에서 출발했다. 정치 등 국제적인 상황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정확히 언제 한국에 도착할 것이라 답하긴 어렵다. 2022년 말까지는 최종목적지인 한국에 도착했으면 좋겠지만 늦어도 2023년까진 갈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한국까지 운전해서 간다는 것이 비현실적이진 않았나.
처음엔 히치하이킹해서 가려고 했었다. 그것보다는 현실적이지 않나. 한국으로 향하는 동안 동서양을 건너며 여러 경험을 쌓고 싶었다. 물론 프랑스에서 한국까지 자동차로만 여행할 수는 없다. 아제르바이잔-카자흐스탄, 러시아 동부 블라디보스토크-한국까지 향하는 여객선을 몇 번 탈 계획이었다. 현재 우리는 조지아에 체류 중인데 아제르바이잔의 국경이 열리기를 기다리고 있다. 러시아, 우크라이나의 변수가 있긴 하다. 중앙아시아에 갇히게 된다면 현지에서 차를 팔고 비행기를 타야할 지도 모른다. 아직까지 결정된 것은 없으며, 상황을 지켜보는 중이다.
지금까지 여행에서 어떤 교훈을 얻었나.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소개해 달라.
국가나 지역을 지형적으로 개념화하면서 역사와 정치가 지리적인 요인에 큰 영향을 받는다는 걸 느꼈다. 여러 지식들이 있지만 그 중에서도 역사지리학은 세상을 이해하는 하나의 열쇠라 생각한다. 터키 남동부-시리아 국경지대에서의 에피소드가 기억에 남는다. 텐트 칠 장소를 찾고 있었는데, 지역 경찰들이 야영을 허락하지 않아 이곳 저곳 옮겨 다녔다. 누군가 우릴 감시하는게 느껴졌다. 모래사장을 피해서 자리를 잡느라 고생했다. 그러다 자정이 넘어서야 국경지대에 텐트를 치게 됐다. 여러분도 상상할 수 있듯, 지나가다 우릴 발견한 경비원이 매우 놀란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몇 분 후, 그는 우리를 반겨주며 차를 대접해줬다. 그의 배려 덕분에 오두막 옆의 작은 잔디밭에서 텐트를 칠 수 있었다. 혹시라도 모를 위험에서 우리를 지켜준 것은 물론 아침식사까지 내줬다. 유튜브에서 가장 먼저 언급한 에피소드이기도 하며, 그 역시 우리를 팔로우 하면서 관심있게 지켜봐 주고 있다.
여행 이전엔 어떤 꿈을 꾸었으며, 그 다음은 어떤 꿈을 꾸고 있나. 한국과 한국 문화를 사랑하는 이들에게 조언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우리의 꿈은 함께 모험을 떠나는 것이었다. 실현할 수 있어서 감사하다. 최종 목적지인 한국에 도착하면 한국 문화를 보다 깊게 경험하고 싶다. 그 이후에는 각자의 삶을 살지 않을까. 누군가는 사회적 프로젝트에 몸담고 싶고, 누군가는 전세계의 과수들로 가득한 정원을 찾아 여행을 떠날 것이고, 누군가는 한국 신화와 고대사를 다룬 영화를 만든다는 각자의 꿈을 갖고 있다. 한국을 사랑하는 이들에겐 한국으로 건너가 ‘실제로’ 경험해보라고 말하고 싶다. 한국과 인연이 있는 친구들과 사귀는 것도 좋을 것 같다.
Les fr?res Philip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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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Three Musketeers Journey from France to Korea by car
by Radwa Khattab
We know that travel has seven benefits, but today we will present to you a meeting with three Musketeers, half of whom are from South Korea and the other half from France.
They live a stable life in France, but nostalgia knocked on their doors and they were missing so much their second country, Korea; So the three brothers decided to make an unusual trip, and we can say that it was a bit crazy because the way to travel from France to Korea was not by plane; It was not, of course, on foot as they told us ; It was through their travel car, and they prepared a plan for a trip full of hidden adventures and left time for the road to determine the duration of the trip .
We spoke with St?phane Dji-Sung Philippe, the middle brother of the Three Musketeers.
What is the philosophy of your trips and what you got after every trip?
On our trip, we try our best to reach the cultural singularity of each people, each region or each country.
At a time of globalization and homogenization of many cultures, we are keen to experience what is special, specific in each place: languages or dialects, gastronomies, religions and spiritualties, traditions, architecture… everything that makes the cultures we discovered.
Of course, every trip is different, and we sometimes don’t connect with people as deeply as we wish. But in general, we could say that this journey on a human scale and over a period long enough to be immersed in the local culture is ideal for us to grow in knowledge and maturity, humanly and artistically, and to share it with people we meet.
Do you feel Korea is real home?
We grew up in Alsace, in France, but since our mother is Korean, we are all halfblooded and tell ourselves Korean as well as we’re French. All of our mother’s side family lives in Korea and we have so many good memories with them. When we were there, we always felt at home. To our eyes, both France and Korea are home.
What you do with your brothers to let people know about Korea and Korean culture since you speaking French and English very well?
We share our trip with everybody, to the rhythm of peoples and countries we meet and discover, and the climax of all of it will be in Korea. So we wish to share Korea with our followers, since this country is in the place of honor in our documentary-series.
Besides, we often share Korean cuisine with our hosts and their families. This is a way for us to have a taste of Korea, and for us to share our culture.
Do you want to be filmed in a documentary about Korea in the future? And if it happens, it will be where in Korea and why?
Yes, we plan to film ourselves in Korea for the last episode of our documentary-series. And of course, we’ll try our best to experience each region of the peninsula, to see what is the cultural singularity of each of them.
What is your favorite place in Korea and why?
That’s a difficult question, but we could say that our favorite place is the region we know the best, where we have the most memories and where our grand-father, uncles, aunties and cousins live : Jeollanam-do, at the feet of the Wolchulsan mountains.
St?phane also loves specifically Busan, where our Mother was born and grew up, as he does for the beautiful Jeju island. This is the place where our parents had their honeymoon.
How do you see Korea as someone who is half Korean and half French?
Korea still seems an unknown part of ourselves. When we think about Korea, there is a mixture of feelings, since we see Korea through so many faces: the homeland of our loved ones and our mother, a country in the Far East to explore, the land of our ancestors, a place where wonderful childhood memories crystallize, etc.
From which angle eye the French people see the Koreans?
When we were young children, French didn’t know Korean well. They often confuse Korea with China, or Japan, who is better known in the West.
Maybe it was a bit different in big cities, but since we grew up in the countryside, almost nobody in our town knew anything about Korea, except us.
Korea became more famous these last few years, through K-pop, K-drama, and even Korean food, which wasn’t that much available in France at the time. For example, it was almost impossible to find sweet potatoes noodles when our Mother came in France 30 years ago, while Chinese supermarket (who have the monopoly of Asian food market in France) sell a lot Korean food nowadays.
Today, from France’s perspective, we could say that Korea is often reduced to its modern and urban face: “S?oul”, BTS, industrial noodles “Gangnam style”, Korean cinema (which we like!), etc.
That’s why, as we did for every country we crossed, we’d like to share an original picture of the country, more whole, more holistic, warmer.
Being nomad, is there a place looks like Korea?
Since we experienced Korea from a countryside perspective, we sometimes saw some similarities with Korea in some very beautiful countryside places: Turkey or Greece for example on certain points. Besides, we often went to Korea in summer times when we were children, and we experienced these countries in summer too, so it may influence our impression. For Greece, it’s also because the country is surrounded by the sea and a lot of islands and mountains like Korea, and because we met such generous and hospitable people who made us feel at home, as it always was in our family’s village.
How long is the trip so far and how long is it until you reach Korea?
We started at the Eastern, in the beginning of April 2021. Our itinerary depends on the international political situation so it’s difficult for us to say precisely when we’ll arrive in Korea. We can’t really know, since it depends on the international situation. We hope it could be for the end of 2022, but it may be in 2023.
Trip to south Korea by driving you don’t think is sounds a bit crazy?
Sure, it can sound crazy. But we first thought of going there hitchhiking so, from the first idea, it’s more reasonable. We can’t of course travel from France to South Korea only by car, so we planned to take some ferries, first from Azerbaijan to Kazakhstan through the Caspian Sea, and finally from Vladivostok (East of Russia) to South Korea. Now we’re waiting for Azerbaijan to get opened, maybe the May, 1st, according to what people says here. For Russia, it’s confusing, since we don’t know yet how it will go between Russia and France. If we’re stuck in Central Asia, we’ll probably sell the car there and take some planes to achieve it. We’re on our way. We didn’t achieve the journey, since we’re currently in Georgia.
What lesson did you learn during the trip so far, and what funny situation did you encounter?
We learned so many things during this trip, both technically and artistically, even culturally. We figured out how important it’s to conceptualize regions and countries according to their topography, to connect with them and to understand their geography, with which their history and their politics are composed. It may look simplistic, but knowledge, and specifically knowledge of history-geography, is one key to understanding this world.
A funny story: in Southeast Turkey, not far away from the Syria border, we were seeking a place to set up the tent, but the policeman told us not to stay there, and we moved from one place to another until we found a place. It wasn’t that easy, since the region is very watched by the army on the one hand, and very sandy on the other hand. Finally, we ended at a place on the border itself! It was past midnight, and as you can imagine, the guard was very surprised to see us! But after a few minutes, he became exceptionally welcoming and invited us to have tea, and to set up the tent in the small patch of grass next to his cabin. Not only did he watch over us, but he also made us breakfast for the morning! Today, he assiduously follows our documentaries and he’s always the first to comment on them on YouTube.
What was your dream before that trip and what is your next dream? What is your advice to everyone who loves Korea and Korean culture, as you are Korean?
Our dream was to live an adventure together, and we’re living it, so we’re grateful! Our next dreams are to experience deeper Korea together, then Dji-Yon would like to invest himself in a social project, Dji-Sung dreams to get a big garden, full of fruit trees from all around the world, and to continue traveling and explore the world, and Dji-Youn wants to grow up in cinema, more specifically making films about Korean mythology and ancient history.
About Korea, we could say that the best is to experience it “in real life”, going to Korea, or even developing some ties with Korean friends abroad “We miss Korea so much”.
Thank you so much for you comment ♥
Thank you for such a interesting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