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5일]이집트와 이스라엘 구원까지 푼 수에즈 운하

2008년 스파이더맨, NYT 빌딩서 ‘온난화 경고’

2008년 6월3일 프랑스 출신 ‘스파이더 맨’으로 유명한 알랭 로베르가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 52층짜리 뉴욕 타임스 빌딩을 꼭대기까지 맨손으로 기어오른 뒤 경찰에 체포됐다.

로베르는 송신탑을 뺀 옥상까지의 높이가 228m에 이르는 이 빌딩의 북쪽 벽을 타고 올라가던중 “지구촌의 온난화가 매주 9·11 테러보다 더 많은 사람을 죽이고 있다”는 문구가 적힌 녹색 현수막을 펼쳤다.

경찰은 로베르가 옥상에 이르자마자 수갑을 채워 연행했다. 일부 행인들은 가던 길을 멈추고 숨을 죽인 채 맨손으로 건물을 기어오르는 로베르를 지켜봤으며, 인근의 공사장에서 일하던 인부들은 환호성을 지르기도 했다.

로베르는 2개월 전인 같은 해 4월 중순에도 지구온난화 문제를 부각시키기 위해 홍콩에서 호텔 건물을 기어올랐다가 체포된 적이 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높은 건축물을 자주 등반해 ‘스파이더 맨’이란 별명을 얻었다. 그는 자신의 웹사이트를 통해 지난 12년 동안 뉴욕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 시카고 시어스타워, 프랑스 에펠탑 등 세계 각지의 70여개 건물과 기념물을 정복했다고 자랑하고 있다.

2004년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 사망

2004년 6월5일 미국의 제40대 대통령을 역임한 로널드 레이건이 93세를 일기로 타계했다. 직접적인 사인은 10년간 알츠하이머로 투병해오다 폐렴 합병증이었다.

1911년 구두장수의 2남 중 막내로 태어난 레이건은 대부분의 삶을 배우로 살았다. 영화배우 노조위원장으로서 정치력과 지도력을 인정받으면서 정치권과 인연을 맺었다.

의사전달 방식에 탁월한 레이건은 백악관 집무실에서 TV를 매체로 국민들에게 직접 얘기했고, 종종 자신을 비하하는 즉흥적인 유머로 대중의 마음을 잡았다. 미국 언론은 좀처럼 이미지에 ‘타격’을 입지 않는 레이건을 ‘테플론(Teflon·때가 잘 타지 않는 천) 대통령’이라고 불렀다. ‘원칙주의자’이면서 실용주의자였다. 1983년 3월 소련을 ‘악의 제국’이라 불렀다. 그러나 재임 8년간 고르바초프와 5차례 정상회담을 가졌다. 퇴임 3년째 해에 소련 연방이 해체됐다. 두 번의 대통령 임기를 마치고 퇴임한 후인 1994년 11월5일 알츠하이머병을 앓고 있음을 밝혔다.

1975년 수에즈 운하 재개통

1975년 6월5일 수에즈 운하가 다시 문을 열었다. 1967년 6월 제3차 중동전쟁에서 이스라엘이 이집트의 시나이 반도를 점령하자 폐쇄된 수에즈 운하가 1975년 6월5일 8년 만에 운행이 재개된 것이다. 유럽과 아시아를 연결하는 유일한 수로가 기능을 회복했다는 점 뿐만 아니라 이스라엘을 향한 이집트의 평화선언이라는 의미도 컸다.

같은 해 3월 이스라엘과 이집트간의 평화를 위한 미 국무장관 키신저의 중재가 실패로 돌아갔다. 사우디아라비아 국왕 파이잘의 피살로 중동정세는 긴장을 더해갔다. 이런 와중에 수에즈 운하 재개통으로 이집트와 이스라엘과의 긴장이 해소됐고, 제5차 중동전쟁의 위기를 피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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