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라운드업 8/11] 홍콩 최대 노조 해산, 민주단체에 연쇄효과 가능성

1. 中 관영매체 “국유펀드, 인터넷 기술기업 투자 주도해야”
– 중국의 관영매체가 데이터 안보를 이유로 중국 국유펀드가 인터넷 기술기업에 대한 투자를 주도해야 한다는 내용의 글을 실어 관심을 끌고 있음.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발행하는 신문인 경제참고보(經濟參考報)는 10일 중국의 국유펀드들이 데이터 안보를 위해 인터넷 기술기업에 대한 투자를 주도해야 한다는 내용의 기고문을 게재.
– 베이징국가회계학원의 황보타오 교수는 경제참고보 기고문에서 중국구조개혁펀드, 차이나 리폼 홀딩스(中國國新), 국가개발투자공사(SDIC)와 같은 중국 국유 펀드들이 인터넷 플랫폼을 운영하는 기업의 자금 공모에 주도적으로 참여해야 한다고 주장. 황 교수는 “데이터 통제와 데이터의 역외 이동에 대한 보안은 개인의 데이터 보안과 산업 경제 보안의 문제일 뿐만 아니라 국가의 전체 안보와 관련된 문제”라고 지적.
– 기고문은 중국 당국이 기술기업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있는 시점에서 나왔으며, 중국 당국의 의중이 반영됐을 가능성이 있음. 앞서 경제참고보는 지난 3일에는 모바일 게임을 ‘정신적 아편’이라고 비판하는 글을 게재해 모바일 게임 관련 주가의 폭락 사태를 초래한 바 있음. 경제참고보는 당시 청소년의 게임 중독 문제를 지적하면서 텐센트의 대표적 모바일 게임인 ‘왕자영요'(王者榮耀)를 여러 차례 언급.
– 앞서 중국 공업정보화부는 지난달 30일에는 알리바바와 텐센트를 비롯한 중국의 25개 거대 기술기업 관계자들을 불러 모아 ‘잘못을 스스로 바로잡으라’고 요구. 중국 당국은 지난해 11월 앤트 그룹의 상하이 증시와 홍콩증시 기업공개(IPO)에 불허한 것을 신호탄으로 거대 기술기업에 대해 각종 규제를 가하고 있음.

2. 레이쥔 샤오미 회장 “3년 내 스마트폰 세계 1위”
– 중국 전자제품 제조사 샤오미(小米)가 3년 안에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겠다는 목표를 공개하면서 선두를 지키고 있는 삼성전자에 도전장을 던졌음. 11일 중국증권보 등에 따르면 레이쥔(雷軍) 샤오미 회장은 전날 밤 온라인으로 진행된 추계 신제품 발표회에서 “샤오미는 향후 3년 안에 (스마트폰) 세계 1위 자리를 차지하겠다”고 공개 선언.
– 레이 회장은 “(스마트폰) 세계 2위 자리를 차지하고 나서 모두 대단히 기뻐했고, 세계 1위도 될 수 있다고 느꼈다”면서도 “우리는 얼마 안 된 회사로서 매우 냉정하게 (선두와) 격차를 직시하고 계속 실력의 기초를 쌓는 가운데 우선 세계 2위 자리를 안정적으로 지켜야 한다”고 밝혔음.
– 실제로 샤오미는 중국 및 해외 시장에서 미국의 제재로 제품을 제대로 내놓지 못하고 있는 중국 통신장비 제조사 화웨이(華爲)의 공백을 빠르게 메우면서 시장 점유율을 급속히 끌어올리고 있음.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2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샤오미는 17%의 점유율을 확보해 애플(14%)을 제치고 2위를 차지. 샤오미의 시장 점유율은 1위인 삼성전자의 19%에 근접.
– 레이 회장은 샤오미가 25%의 시장 점유율을 확보한 유럽을 포함해 22개 국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이미 1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고도 소개. 업계에서는 샤오미가 11일로 예정된 삼성전자의 신제품 공개(언팩) 행사 하루 전날로 자사 신제품 공개 행사를 잡은 것도 자사가 현 스마트폰 1위인 삼성전자와 진정한 맞수가 됐다는 이미지를 부각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옴.

3. 日아사히신문, 정치인 스가 ‘자질’ 문제 제기
– 일본의 유력 일간지가 임기 만료를 앞둔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의 연임에 사실상 반대하는 취지의 사설을 지면에 게재. 이 사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해 여론조사 지지율이 바닥을 치는 가운데서도 연임을 노리는 스가 총리에게 타격을 줄 것으로 보임.
– 아사히신문은 11일 ‘스가 총리에게 맡겨도 괜찮은가’라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정치지도자로서 스가 총리의 자질이 심각하게 의문시되는 국면이라고 주장. 이 신문이 중점 거론한 문제는 지난달 23일부터 이달 8일까지 열린 도쿄올림픽을 거치면서 폭발적으로 확산한 코로나19.
– 코로나19의 제5파(5차 유행)가 닥쳐 수도권을 중심으로 의료체제에 대한 압박 강도가 커지고,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긴급사태가 선포된 상황에서 올림픽을 강행해 외출자제 등의 호소가 국민에게 닿지 않은 점 등을 지적. 아사히는 “이대로 국민의 생명과 삶을 스가 총리에게 맡기는 것이 괜찮을까”라며 스가 총리의 연임에 깊은 회의감을 내비쳤음.
– 스가 총리의 자민당 총재 임기는 내달 30일까지이고, 총리를 뽑는 현 중의원 임기는 오는 10월 21일 만료. 이에 따라 올해 9월 이전에 자민당 총재 선거, 10월 이전에 다수당을 결정하는 중의원 선거(총선)가 치러져야 함.

<사진=AP/연합뉴스>

4. 홍콩 최대 노조 해산, 민주단체에 연쇄효과 가능성
– 중국의 압박 속 회원이 약 10만명에 달하는 홍콩 최대 단일 노조인 홍콩직업교사노조(香港敎育專業人員協會·PTU)가 자진해산을 발표하면서 홍콩 시민사회에 충격을 던져주고 있음. 연매출 3억 홍콩달러(약 445억원), 48년 역사의 직업교사노조가 해산까지 할 줄 몰랐다는 반응이 나오는 가운데 민주진영 다른 시민단체의 추가 해산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
– 11일 홍콩 공영방송 RTHK에 따르면 전날 직업교사노조가 해산을 발표. 한 시민은 RTHK에 “(이번 해산은)내게 상당한 충격이고 많은 홍콩인들에게도 상당한 충격이라고 생각한다”며 “직업교사노조는 홍콩에서 역사가 긴 단체이고 많은 부분 홍콩을 위해 봉사했다. 앞으로 이와 같은 단체가 또 생겨날 것이라고 보지 않는다”고 밝혔음.
– 직업교사노조는 앞서 6·4 톈안먼(天安門) 민주화 시위 추모 집회를 주최해온 홍콩시민지원애국민주운동연합회(支聯會·지련회)와 민간인권전선, 브뤼셀에 본부를 둔 에듀케이션인터내셔널 등 친중 진영에서 홍콩보안법 위반 혐의 등을 제기하며 비판하는 단체에서 최근 모두 탈퇴. 직업교사노조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여러 노력에도 사방에서 공격이 이어졌다”며 “해산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다”고 밝혔음.
– 홍콩 중문대 정치학자 이반 초이는 “직업교사노조처럼 재정적으로 튼튼한 대규모 단체조차 이런 정치적 상황에서 버틸 수 없다는 사실에 다른 시민단체들이 우려하고 있다”며 “다른 단체의 추가 해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 그는 “더 규모가 작은, 특히 민주진영 NGO와 시민단체들은 생존이 더 어렵다고 판단할 것이고 이는 연쇄 효과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봤음.
– 이번 직업교사노조의 자진해산 발표는 인민일보와 신화통신 등 중국 관영매체가 ‘악성종양’이라고 비난한 지 열흘 만에 나왔음. 이들 매체는 PTU가 2019년 반정부 시위 당시 학생들을 부추기며 홍콩을 혼란에 빠트렸다고 비판하면서 “악성종양은 뿌리뽑아야한다”고 주장. 해당 논평이 나온 지 몇시간 후 홍콩 교육부는 “정치단체와 다를 바 없다”며 일체의 업무관계를 끊고 노조의 모든 지위를 박탈하겠다고 발표.

5. 유엔 미얀마 특사 “군부, 집권당 NLD 해산할 수도”
– 미얀마 군사정부가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이 이끄는 집권당인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을 해산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왔음. 크리스틴 슈래너 버기너 유엔 미얀마 특사는 10일(현지시간) 기자간담회에서 “군사정부가 국제사회를 상대로 정당성을 과시하기 위해 집권당을 해산할까 우려된다”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
– 버기너 특사는 최근 군부의 리더인 민 아웅 흘라잉 총사령관이 과도정부의 총리로 취임했다고 발표한 것을 비롯해 NLD가 승리한 작년 11월 총선 무효 선언을 근거로 들었음. 그러면서 “군사정부를 인정하지 않겠다는 유엔의 입장은 명확하다”면서 “이에 따라 각 회원국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그는 덧붙였음.
– 이어 회원국들이 그대로 있는다면 초 모 툰 주유엔 미얀마 대사의 합법성을 인정하는 한편 수치 고문과 윈 민 대통령을 미얀마의 지도자로 간주하겠다고 강조. 초 모 툰 대사는 지난 2월 1일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키고 권력을 장악하자 국제사회가 쿠데타를 뒤집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해야 한다고 주장해왔음. 이에 미얀마 군사정부는 초 모 툰 대사가 반역을 저질렀다면서 대사직에서 해임했다고 발표한 바 있음.
– 버기너 특사는 주유엔 대사를 군 사령관 출신인 아웅 뚜레인으로 교체하려는 미얀마 군정의 시도를 강하게 비판. 그는 “쿠데타는 불법이며 NLD가 합법 정부”라면서 “선택은 회원국들에 달려있으며 매우 ‘중요한 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음. 유엔은 다음달 9개국이 참여하는 자격심사위원회에서 대사 교체 여부를 심사한 뒤 총회에서 최종 결정할 예정.

6. 탈레반 7번째 대도시 점령, 아프간 수도 카불도 풍전등화
– 아프가니스탄에서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에 점령당한 주도(州都)가 7곳으로 늘었음.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탈레반은 9일(현지시간) 오후 아프간 북부 사망간주 주도인 아이바크를 점령했고 10일엔 서부 파라주의 주도인 파라까지 장악. 탈레반 측도 아이바크를 점령한 사실을 확인.
– 아이바크는 아프간 수도 카불과 북부지역을 잇는 고속도로가 지나는 요지. 이곳이 탈레반 수중에 떨어지면서 북부 최대 도시 중 한 곳인 발크주 주도 마자르-이 샤리프도 큰 위협을 받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설명. 탈레반은 다음날 파라를 점령하는데도 성공.
– 앞서 탈레반은 6일 남서부 님로즈주 주도 자란지를 점령했고 이어 7일 자우즈잔 주도 셰베르간을 장악. 8일엔 북부 쿤두즈주 주도 쿤두즈와 사르-에-풀주 주도 사르-에-풀, 타크하르주 주도 탈로칸을 수중에 넣었음. 아이바크와 파라까지 점령하면서 탈레반은 전체 34개 주도 가운데 7곳을 장악. 7곳 가운데 5곳은 북부 지역의 주도.
– 현지어로 ‘종교적인 학생’, ‘이슬람의 신학생’ 등을 뜻하는 탈레반은 1994년 남부 칸다하르에서 결성. 아프간과 파키스탄에 걸쳐 사는 아프간 최대 종족 파슈툰족이 세력의 중심. 이에 파슈툰족의 라이벌이자 현지에서 2번째로 인구가 많은 타지크족 등은 과거 북부를 중심으로 동맹을 결성, 반(反)탈레반 전선을 형성.
– 아프간의 정치 분석가인 라미시 살레미는 뉴욕타임스에 “북부 지역은 탈레반에 전략적으로 중요한 지역”이라며 “탈레반은 이런 비(非)파슈툰 지역을 장악한다면 남부나 카불도 쉽게 차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라고 말했음. 특히 아프간에서 4번째로 큰 도시로 교통의 요지인 마자르-이 샤리프까지 무너질 경우 동부에 자리 잡은 카불은 그야말로 풍전등화의 상황에 놓이게 됨.

7. 사우디 당국, ‘부패 혐의’ 관리 200여명 체포
– 사우디아라비아의 실세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가 주도하는 반부패조사위원회가 부패 혐의로 관리 등 200여명을 체포했다고 AP 통신이 10일(현지시간) 보도. 반부패조사위는 12개 정부 부처를 대상으로 총 460명의 직원·관리를 조사했으며 이 중 207명을 부패·직권남용·사기 등의 혐의로 체포했다고 밝혔음.
– 국방부, 내무부, 보건부, 법무부 등 다양한 부처 관리가 포함된 피의자들은 조만간 검찰로 넘겨질 것이라고 조사위는 설명. AP는 조사위가 체포된 피의자의 신원을 밝히지 않았다고 전했음. 조사위는 지난 4월 부패 혐의로 176명을 체포했다고 발표하기도 했음.
– 무함마드 왕세자는 조사가 사우디에 만연한 부패를 뿌리 뽑기 위한 개혁이라고 주장해 왔으나, 국제사회에서는 그가 부패 척결을 명분으로 왕권에 잠재적인 위협이 될만한 세력을 견제하려 한다는 의혹을 제기. 무함마드 왕세자는 2017년 1순위 왕위 계승자로 오른 직후 리야드 리츠칼튼 호텔에 정·재계 고위인사 수백 명을 구금하고 부패 혐의 조사를 벌이기도 했음.

8. 이스라엘 신규확진 6천명대 ‘반년만에 최다’
– 높은 백신 접종률을 자랑하며 델타 변이를 중심으로 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국면에 비교적 낮은 수준의 방역 조치로 대응해온 이스라엘에서 감염 확산세가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음. 백신 접종자의 돌파 감염은 물론 중증 환자와 사망자 수 증가세도 빨라지면서 추가적인 방역 조치 논의가 본격화하고 있음.
– 10일(이하 현지시간) 일간 예루살렘 포스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전날 이스라엘의 신규 확진자 수는 6천275명으로 집계. 지난 2월 8일 이후 6개월여 만에 가장 많음. 확진자 수 이외에 다른 감염 지표들도 악화일로. 전체 검사 수 대비 확진 비율은 4.8%로 약 5개월 만에 최고 수준.
– 10일 오전 기준 중증 환자 수는 394명으로 불과 1주일 전(232명)보다 약 70%(162명)가 늘었으며, 이달 들어서만 최소 82명이 사망. 백신 접종의 성과로 하루 신규 확진자 한 자릿수, 확진율 0.1%, 월간 사망자 7명에 그쳤던 지난 6월의 상황을 고려하면 최근 확산세는 우려스러운 수준.
– 델타 변이를 중심으로 한 감염 확산세 속에서도 이스라엘은 높은 수준의 방역 조처를 하지 않는 대신 아동·청소년 등 백신 접종의 사각지대를 줄이는 방식으로 대응해왔음. 이스라엘 코로나19 방역 최고 책임자인 살만 자르카는 “봉쇄 조치와 같은 강력한 방역 수단을 피하기 위해 지금 취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백신”이라면서 “모두가 백신을 맞고, 마스크를 착용하며 그린패스 규제를 지켜달라”고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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