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카소 탄생 140주년 특별전 ‘Picasso, Into the Myth’

<사진=(주)비채아트뮤지엄>

비채아트뮤지엄이 20세기 미술의 거장 파블로 피카소의 회고전을 오는 5월 1일부터 8월 29일까지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개최한다.

파리 국립피카소미술관 소장의 걸작 110여점으로 구성된 이번 전시는 국내 최대 규모의 피카소 진품 명화전으로 서양미술의 역사를 바꾼 입체주의 탄생부터 70년 만에 처음으로 국내에 소개되는 〈한국에서의 학살〉, 그리고 말년의 작품까지 70년에 걸친 피카소 예술의 흐름을 연대기적 테마를 통해 보여준다.

미술의 역사를 바꾼 세기의 천재 화가, 그의 신화속으로
피카소(1881-1973)는 1907년 파리 몽마르트의 작업실 바토라부아르에서 〈아비뇽의 처녀들 Les Demoiselles d’Avignon〉을 제작한다. 입체주의의 시작을 알린 기념비적인 이 작품은 르네상스 이래 서양미술 400년의 전통을 송두리째 무너뜨리며 회화 역사의 대혁명을 일으킨 걸작으로 기록되었다.

20세기 미술은 피카소에 의해 시작되었고, 피카소의 세기였으며 피카소를 위한 시대였다. 미술사에 족적을 남긴 수많은 대가 중에서 피카소만큼 찬란한 업적과 명성을 남긴 작가는 흔치 않다. 르네상스의 대가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그와 필적할 만한 재능을 가진 예술가였지만, 모더니즘의 창시자로서 한 시대를 뛰어넘어 한 세기를 지배한 작가는 피카소가 유일하다. 이 전시는 세기의 천재화가 피카소의 삶과 예술을 총체적으로 조명하는 전시로서, 불꽃같은 예술혼으로 창작의 전 분야에서 걸출한 작품을 남긴 피카소의 신화 속으로 가는 여행이다.

70년 만의 역사적인 한국 방문 〈한국에서의 학살〉
한국전쟁 발발 6개월이 지난 1951년 1월에 피카소는 작품 〈한국에서의 학살 Massacre en Corée〉을 완성한다. 그리고 같은 해 5월 파리에서 열린 살롱 드 메(Salon de Mai) 전에 이 작품을 공개하였다.
천재 화가 피카소가 그린 이 작품은 한국이라는 국가를 작품 제목으로 한국전쟁을 소재로 한 유일무이한 작품이다. 한국전쟁의 특정사건이 아닌 전쟁의 잔혹성을 예술을 통해 고발한 이 작품은 〈게르니카 Guernica〉(1937, 마드리드 레이나 소피아 미술관 소장)와 〈시체구덩이 Le Charnier〉(1944-1946, 뉴욕 근대미술관소장)와 더불어 피카소의 반전예술 3대 걸작으로 일컫는 작품이다.

‘한국에서의 학살’과 관련해 일부에서는 6.25 전쟁 중의 특정 지역의 학살을 배경으로 한 것이라는 주장도 하고 있으나 피카소는 “전쟁의 모습을 표현할 때 나는 오로지 ‘잔혹성’만을 생각한다. 미국이나 다른 나라 군인들의 군모와 군복 같은 것들은 생각해본 적이 없다”(예술에 관한 글, Paris, Gallimard, 1998, p.70에서 인용함)라고 직접 언급한 바 있다.

폭이 2m에 달하는 이 작품은 과거에 국공립미술관이 국내 반입을 여러차례 시도하였으나 실패한 작품으로 이번 전시를 통해 작품 발표 70년 만에 한국 땅을 밟는 기념비적인 작품인 만큼 피카소가 남긴 작품을 통해 우리의 지난 역사를 되돌아보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다.

회화, 조각, 판화, 도자기 등 피카소 예술의 모든 것을 한자리에
피카소는 입체주의의 창시자이다. 입체주의를 시작으로 막을 올린 모더니즘은 피카소에 의해 시작되어 20세기를 지배한 미술사조에 대한 통칭이다. 피카소는 모더니즘의 창시자에 머물지 않고 끝없는 혁신과 창조적 재생산으로 모더니즘을 지배한 예술가였다. 서양미술사의 오랜 전통을 존중하며 전통을 교훈 삼아 창작적 진화를 도모하였고, 예술을 통해 삶을 파괴하는 악을 고발하였으며 행동하는 예술가로서 인류애를 실현하는데 주저하지 않았던 예술가이다.

그의 창작은 순수미술을 넘어 창작의 모든 분야에서 방대하게 이루어졌다. 〈아비뇽의 처녀들〉로 미술사의 형태 혁명을 이룩하였으며, 〈게르니카〉를 통해 예술의 사회적 책임과 역할을 피력하였다. 회화 뿐만 아니라 천부적인 데생 실력으로 고전과 현대를 넘나드는 집요한 창작열로 수만 점에 달하는 종이 작품을 남기었으며 조각과 도자기, 무대디자인과 장식, 사진 등 전방위 예술을 지배하였다.

이번 전시는 유화 작품 뿐만 아니라 그의 다양한 재능을 광범위하게 보여주는 전시로 조각의 걸작으로 널리 알려진 〈염소 La Chèvre〉, 다양한 채색의 도자기, 그리고 7년에 걸쳐 완성 〈볼라르 연작 Suite Vollard과 함께 그의 창작을 총망라한 전시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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