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29일] 중국 사상 최고위직 관료 사형선고

2007년 러시아, 대륙간 탄도미사일 발사 성공

2007년 5월29일 러시아가 미국의 미사일방어(MD)망을 뚫을 수 있는 신형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폴란드와 체코 등 동유럽에 MD기지를 구축하려는 미국에 정면 대응한 것이었다. 미국과 러시아간 군비 경쟁으로 신 냉전에 대한 우려가 높아진 계기가 됐다.

세르게이 이바노프 제1부총리는 “러시아가 여러 개의 탄두를 실을 수 있는 ICBM 시험발사에 성공했다”며 “오늘부터 러시아는 기존 또는 미래의 어떤 미사일 방어시스템도 무력화시킬 수 있는 신형 전략 미사일을 갖추게 됐다”고 말했다고 러시아 관영 이타르타스통신이 전했다.

RS-24로 불리는 이 미사일은 러시아 북서쪽 플레세츠크 기지의 이동 발사대에서 오후 2시20분 발사돼 5470㎞ 떨어진 극동지역의 캄챠카반도의 목표물에 명중했다고 통신은 보도했다. 이 미사일은 탄두를 최대 10발까지 탑재하고 최대 사정거리가 9600㎞에 달해 사실상 지구상의 어떤 시설이든 요격할 수 있다. 이바노프 부총리는 또 러시아가 이날 전술 순항 미사일 발사에도 성공했다고 주장했다.?

2007년 중국 식품안전청장 사형 선고

2007년 5월29일 당시 중국의 식품약품감독관리국(中?人民共和??家食品?品?督管理局) 국장이던 젱 샤오유(??萸)가 뇌물 수수 혐의로 사형 선고를 받았다.

중국에서 가장 강력한 규제위원 중 한 명이었던 그는 미국 식품의약품안전청(Food and Drug Administration, FDA)의 베이징 버전을 만들고 이끄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했다.

뉴욕타임즈 보도에 따르면, 그는 2007년 3월 칭쳉교도소(Qincheng Prison)에 수감돼 작성한 짧은 자술서에서 “내게 돈을 준 그 친구들이 왜 모두 다 하나같이 의약회사의 사장들이었지”라고 썼다.

젱 전청장은 자술서에서 자신의 임기 8년동안 8개 의약품 회사에서 선물과 뇌물을 받았다고 털어놨다. 자동차와 고급빌라, 가구, 현금, 회사 주식 등이 뇌물 목록이다.

미화 85만 달러가 넘는 돈을 그와 그 가족이 챙겼다. 중국 노동자 평균 연봉(2000달러)의 무려 425배의 돈을 받아 뇌물로 챙긴 것이다.

62세의 젱 샤오유는 지난 2007년 7월10일 화요일 처형당했다. 당시까지 사형 당한 중국 관료 중에서 가장 높은 직책의 관료로 기록됐다.

젱 전총국장의 임기 동안 식품약품감독관리국은 15만개가 넘는 약품을 승인했다. 미 식약청(FDA)는 연간 140개 정도에만 승인한다. 뉴욕 타임즈는 “규제당국이 약품회사의 범법행위를 발견했을지라도 강력한 지역정부 관료들이 처벌을 면할 수 있도록 방패막이 돼주고 있다”고 보도했다.

1985년 축구 때문에 싸워 39명 사망

1985년 5월29일 유러피언컵 결승전이 열린 벨기에 브뤼셀의 보두앵 경기장에서 이탈리아의 유벤투스 FC와 잉글랜드 리버풀 FC 서포터 사이에 벌어진 싸움으로 39명이 사망하고 454명이 부상당했다. 이른 바 헤이젤 참사다.

이 사건으로 훌리건 29명이 구속됐고, 잉글랜드 클럽팀은 향후 5년간 국제 대회 출전 금지, 리버풀 FC는 7년간 출전 금지 당하는 중징계 처분을 받았다.

훌리건은 거리에서 싸움을 일삼는 불량배나 부랑아 등을 지칭하는 말이었다. 영국 옥스퍼드대학교의 문헌에는 1898년 영국의 한 조간신문이 이 용어를 처음 썼다고 기록돼 있다. 어원은 훌리 갱(Hooley’s gang)이 와전됐다는 설, 19세기 말 런던의 악명 높은 아일랜드 출신 부랑아 ‘패트릭 훌리한’에서 유래됐다는 설 등이 분분하다. 비슷한 시기 슬라브어와 러시아어에서 같은 단어가 발견됐다는 점을 들어 이 단어가 동유럽에서 생겨나 영국으로 유입된 것이라는 설도 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19세기 근대 축구가 성립된 뒤 축구장에서 폭력사태는 종종 있었는데, 이는 1960년대 초 영국보수당 정권하에서 사회복지 축소, 빈부격차 심화에 반발한 실업자와 빈민층이 그 울분을 축구장에서 폭발시킨 결과였다고 한다.

1963년 리버풀에서 더 콥(The Kop)이라는 조직화된 응원단이 등장하면서 훌리건의 폭력사태는 크고 과격해지기 시작했다. 1970년대로 들어서면서 켄싱턴 앤드 첼시의 팬들로 구성된 헤드헌터스(Headhunters), 웨스트 햄 후원자들이 결성한 인터 시티 펌(Inter City Firm) 등 악명 높은 ‘수퍼 훌리건’ 집단들이 속속 생겨났다.

인류학자들은 스포츠가 전쟁을 억지하는 순기능을 한다고 역설한다. 틀린 말은 아닌 것 같다. 문제는 전쟁과 같은 폭력에서 가해자들은 여전히 교묘한 방식으로 약자들을 수탈하고 가해하는데, 피해자들은 서로 죽일 정도로 경쟁하는 시스템이 고착된 게 바로 경기장 폭력이라는 점이다. 한국 같은 나라에서는 프로스포츠가 일정 수준의 지역감정대립을 유지해 정치공학에 밝은 정치인들의 이해관계에 복무하고 있다. 그러나 유럽의 야만적인 경기장 폭력은 아직 없다. 시간이 지나면 그분들을 본받을 지도 모르지만.?

1972년 최고의 금속활자 책 프랑스에서 발견

1972년 5월29일 금속 활자로 인쇄된 책 중에서 가장 오래된 <직지심체요절>이 프랑스 파리에서 발견됐다. 책의 원 제목은 <백운화상초록불조직지심체요절(白雲和尙抄錄佛祖直指心體要節)>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 활자 인쇄 책이다.

한국의 고려왕조 시절인 1377년 당시 승려인 백운화상 경한(景閑)이 선(禪)의 요체를 깨닫는 데에 필요한 내용을 뽑아 펴낸 불교 서적이다. 경한은 원나라에서 <불조직지심체요절>이란는 책을 들여와 그 내용을 집대성했다. 얇은 책이 상·하 2권의 두툼한 책으로 거듭났다. 중심주제인 직지심체(直指心體)는 “사람이 마음을 바르게 가졌을 때 그 심성이 곧 부처님의 마음임을 깨닫게 된다”는 뜻이다.

현존하는 것은 하권 1책뿐이다. 1800년대 말 콜랭 드 플랑시 주한 프랑스 공사가 돈을 주고 사 갔으며 현재 프랑스 국립도서관에 소장돼 있다. 고 박병선 박사에 의해 전 세계에 남아 있는 금속 활자로 인쇄된 책 중에서 가장 오래된 것이라 밝혀졌다. 1972년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 도서 박람회에 공개됐다. 2001년 9월4일 <승정원일기>와 함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됐다.?

이상현 기자 ?coup4u@theasian.as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