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라운드업 4/21] 미얀마 군부, 쿠데타 반대 시위 리더들 체포 박차
1. 기후정상회의 참석 시진핑, 바이든과 첫 화상 대면
– 미중 갈등 속에 22~23일(현지시간) 열리는 기후정상회의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이 참석해 미중 정상이 첫 화상 대면을 할 전망.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조 바이든 대통령의 초청으로 22일 베이징에서 화상 방식으로 기후정상회의에 참석해 중요 연설을 할 예정이라고 21일 발표.
– 환경문제를 중시해온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중국을 포함한 40개국 정상을 초청해 화상 방식의 기후 정상회의에서 새로운 탄소 배출량 감축 목표를 제시하고 기후변화 대처를 위한 국제적 협력 방안을 제시할 예정. 앞서 존 케리 미국 대통령 기후특사가 지난 14∼17일 중국 상하이(上海)를 방문해 미중 기후 회담이 열려 시진핑 주석의 이번 기후정상회의 참석이 유력하다는 전망이 나온 바 있음.
– 이미 중국은 대만, 홍콩, 신장(新疆) 문제 등 핵심 이익을 제외한 기후 변화 등 분야에서는 미국과 협력하겠다는 입장을 대내외에 천명한 바 있음. 시진핑 주석은 지난 16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가진 기후변화 관련 화상 정상회의에서 “기후변화 대응은 전 인류의 공동사업인 만큼 무역장벽의 구실이 되면 안 된다”며 적극적으로 나설 것임을 밝혔음.
– 중국은 2030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량 정점을 찍고 206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음. 베이징 소식통은 “최근 미중이 대만 문제를 포함해 각 분야에서 대립각을 세워왔지만 기후 변화만큼은 양국 간 협력에 방점이 찍혀있어 시 주석의 기후정상회의 참석은 미중 대화 분위기 조성에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음.
2. 중국 “북한과 방역 안전 확보해 교류·협력 강화”
– 북한과 중국 간 교역 재개를 위한 움직임이 포착되는 등 국경 봉쇄 완화설이 확산하는 가운데 중국 정부가 북한과의 무역 재개 가능성을 시사. 왕원빈(汪文斌)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0일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과의 무역 재개 가능성을 묻는 말에 “북한과 중국은 우호적인 이웃으로 정상적인 무역을 전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음.
– 그는 이어 “중국은 북한의 방역 조치를 존중한다”며 “중국은 북한과 함께 방역 안전의 기초를 확보하고, 각 분야 교류와 협력을 강화하기를 바란다”고 강조. 앞서 북중 교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 직후 급감했다가 지난해 6월까지는 회복세를 보였음. 하지만 북한이 지난해 7월 방역을 강화하면서 교역규모는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고, 이후 열차·차량 흐름도 끊어졌음.
– 북한의 대중국 수입액은 지난해 9월 1천888만2천 달러(약 210억9천만원)에서 10월 25만3천 달러(약 2억8천만원)로 급감하며 1천만 달러 선 아래로 내려왔음. 올해는 1월 2만9천 달러(약 3천만원), 2월 3천 달러(약 335만원)에 그쳤음. 그러나 지난달 북한의 대중국 수입액이 1천297만8천 달러(약 144억9천만원)를 기록, 6개월 만에 1천만 달러 대를 회복하는 등 일부 물자가 북한으로 반입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
– 중국 세관당국인 해관총서 발표에 따르면 북한의 지난달 대중국 수입액 중 약 71%가 비료 종류. 북한이 봄철 파종 시기를 맞아 농업 물자를 제한적으로 들여갈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돼 왔는데, 중국 정부의 통계로도 확인된 것. 교도 통신은 화학비료, 농약, 제초제 및 관련 제품 수입액이 전체의 약 80%를 차지했다면서, 선박을 통한 물자 이동이 이뤄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함.
3. 스가, ‘전범합사’ 야스쿠니신사에 공물 헌납
– 작년 9월 취임한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가 태평양전쟁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靖國)신사의 춘계 예대제(例大祭·제사)에 공물을 바쳤음.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는 야스쿠니를 직접 참배. 스가 총리는 야스쿠니신사 춘계 예대제 첫날인 21일 오전 ‘마사카키'(眞신<木+神>)라고 불리는 공물을 ‘내각총리대신 스가 요시히데’라는 이름으로 봉납.
– 스가 총리는 이날부터 22일까지 이틀간 열리는 이번 예대제에 직접 참배는 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교도통신이 전했음. 스가 총리는 취임 후 처음으로 맞은 작년 10월의 야스쿠니신사의 추계 예대제 때도 같은 공물을 봉납. 예대제는 봄과 가을에 치르는 큰 제사로, 야스쿠니신사의 연중행사 중 가장 중요한 의식으로 불림.
– 스가 총리의 전임인 아베 전 총리는 제2차 집권을 시작한 이듬해인 2013년 12월 26일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한 뒤 한국과 중국 등 주변국의 강한 반발을 의식해 작년 9월까지의 재임 기간에 봄·가을 큰 제사와 8.15 패전일에 공물 봉납으로 직접 참배를 대신. 아베는 퇴임 후 사흘 뒤인 작년 9월 19일 야스쿠니신사를 직접 참배.
– 스가 총리가 취임 후 2번째로 맞은 야스쿠니신사의 예대제에 맞춰 참배를 보류하고 공물을 바친 것은 한국과 중국을 의식한 행보로 분석. 하지만 야스쿠니신사에 공물을 바치는 것도 침략전쟁을 이끈 전범들을 추모하는 성격을 내포하는 것이어서 한국과 중국의 반발이 예상.
4. 전세계 반도체 부족‥대만 난야 12조원 투자 D램 공장 설립
– 전세계적인 반도체 부족 사태 속에 대만 포모사 플라스틱 그룹 산하 난야(NANYA)가 약 12조 원을 투자해 D램(DRAM) 공장을 설립. 21일 연합보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전세계 D램 점유율 4위인 난야는 전날 북부 신베이(新北)시 타이산(泰山) 난린(南林)과학단지 내에 7년간 3단계로 3천억 대만달러(약 11조9천여억원)를 투자해 12인치 웨이퍼를 생산하는 공장을 설립한다고 밝혔음.
– 새 공장에 자체 개발한 10㎚(나노미터·1㎚는 100만분의 1㎜) 생산 기술과 EUV(Extreme Ultra Violet, 극자외선) 노광 장비를 이용한 생산라인이 설치되면 향후 생산능력이 월 4만 5천여 장에 이를 것이라고 덧붙였음. 난야는 이를 위해 올 연말 공사를 시작해 2023년에 완공할 계획이라며 오는 2024년부터 1단계 양산에 나설 것이라고 전했음.
–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 이후 대만 기업 가운데 DRAM 공장 건설에 투자하는 것은 난야가 처음. 이번 투자로 2천여 명의 직접 고용과 수천여 개에 달하는 간접 고용이 창출될 것으로 대만 언론은 전망.
– 리페이잉(李培瑛) 난야 사장은 3대 DRAM 업체인 한국의 삼성과 SK 하이닉스, 미국 마이크론에 비교하면 난야의 기술력이 아직 격차가 있다면서 다만 자체 개발한 선진제조공정이 적용되는 신공장의 건설로 기술적 격차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 그는 현재 삼성과 난야의 전세계 시장 점유율 차이가 16배라면서 각 공급업체가 이성적으로 시장의 수요에 대처한다면 ‘치킨 게임’을 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말했음.
– 한편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작년 4분기 전 세계 D램 매출에서 삼성전자는 점유율 42.1%를 차지하며 세계 1위 자리를 지켰음. SK하이닉스는 점유율 29.5%로 2위, 미국의 메모리반도체 기업인 마이크론은 23% 점유율로 3위, 대만 난야가 2.9%로 4위, 나머지 기업들은 점유율 1% 미만으로 나타났음.
5. 미얀마 군부, 쿠데타 반대 시위 리더들 체포 박차
– 미얀마 군부가 쿠데타 반대 거리 시위를 이끄는 핵심 인사들 체포에 박차를 가하면서 이들의 신변 위협도 커지고 있음. 21일 현지 매체 이라와디에 따르면 전날 오후 제2 도시 만달레이의 시위 주도자인 타이자 산(32)의 아파트에 군경이 들이닥쳤음. 이들은 문을 부수고 집안까지 막무가내로 쳐들어왔음. 그러나 타이자 산은 당시 다른 곳에 숨어있었던 터라 체포되지 않았음.
– 타이자 산은 두 달 넘게 계속되는 미얀마 반군부 거리 시위를 이끄는 핵심 인사 중 한 명. 그는 쿠데타 발발 나흘째인 2월 4일 만달레이 시내에서 첫 거리 시위를 주도. 이후 이틀 뒤인 6일 최대 도시 양곤을 시작으로 미얀마 전역으로 거리시위의 불길이 옮겨붙었음.
– 타이자 산은 군경의 체포 시도가 실패로 끝난 뒤 페이스북에 자신은 한동안 집을 떠나있었다면서 “그러나 그들은 아파트를 모조리 휘젓고 모든 걸 가져갔다”고 비판. 타이자 산은 군사 정권의 집중 표적. 제2 도시의 거리시위 지도자라는 점 외에도 군부에 저항하는 미얀마 젊은이들에게 적지 않은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기 때문.
– 지난 15일에는 사가잉 지역 몽유와를 중심으로 반군부 거리 시위를 이끌던 ‘리틀 판다’ 웨이 모 나잉(26)이 체포되기도 함. 당시 웨이 모 나잉은 몽유와 시내에서 오토바이를 타고 반군부 거리 시위를 벌이고 있었지만, 반대편에서 오던 차가 갑자기 도로 중앙을 넘어와 고의로 부딪친 뒤 그와 여성 한 명을 끌고 갔음. 체포 하루 뒤에는 그가 심하게 두들겨 맞은 모습이 담긴 사진이 소셜미디어상에서 급속히 확산하면서 신변 우려 위협이 더 커졌음.
– 이들과 더불어 최대 도시 양곤에서 거리 시위를 이끌던 잇 띤자 마웅도 지난주 민주진영 및 소수민족 무장단체 임원들로 구성된 국민통합정부(NUG)에서 여성청소년아동부 차관직을 맡게 된 만큼, 군부의 체포 시도가 더 거세질 전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