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도시 전체를 정원으로”
순천시는 도시 전체가 정원이 될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이하 2023정원박람회) 전담기구인 조직위원회 사무국을 올해 1월 출범하고 2개월 동안 시민토론회 등을 거쳐 정원도시의 청사진을 마련했다.
2023정원박람회는 도시 전역이 박람회장이 되는 공간의 확대와 29만 순천시민 모두가 참여하고 주도하는 박람회로써 2013년에 정원박람회를 통해 정원을 만들었다면, 2023년에는 정원도시를 만든다는 전략이 담겨있다.
정원도시는 정원이 삶이 되고 문화가 되고 경제가 되는 도시로써 2023년 4월 22일부터 10월 22일까지 6개월간 순천만국가정원 및 순천도심 일원에서 개최되는 2023정원박람회를 통해 함께하는 정원, 회복하는 자연, 풍요로운 경제라는 3대 목표를 실현시킬 계획이다.
2023 AIPH(국제원예생산자협회) 가을 정기총회 순천 개최 결정
조직위원회 사무국의 첫 번째 성과로 지난 18일 ‘2021 AIPH 봄 정기총회’에서 2023년 AIPH 가을 정기총회 개최지로 순천이 결정됐다.
터키 카라만마라스와 순천시가 최종까지 개최지를 놓고 경합하였으나 순천 만을 보전하고 시민주도 정원도시 비전을 제시한 순천시로 최종 결정됐다. AIPH 총회는 2023년 9월 열리게 되며, 전 세계 30개국 38개 협회가 참여한 가운데 세계적인 조경·원예 전문가들이 상호 지식과 경험, 기술을 교류한다.
시는 원예농가 팸투어 등 관계기관 방문에 따른 지역경제 활성화도 기대하고 있다.
국가정원에서 도심 전역으로 공간의 확대
정원박람회 조직위는 19일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기본계획 수립 용역 최종보고회를 개최하고 밑그림을 발표했다.
기본계획 수립 용역은 지난해 6월부터 9개월간 서울대학교 산학협력단에서 진행했으며, 시민토론회, 전문가 자문, 내부 의견수렴, 시의회 보고 등을 통해 밑그림이 그려졌다. 순천만국가정원과 도심권, 순천만습지 등 주행사장과 일상의 정원들을 동천으로 연결해 순천시 도심 전역을 정원화 한다는 구상이 담겨져 있다.
먼저, 죽도봉을 중심으로 역사문화정원을 조성할 계획이다. 죽도봉은 순천시민들의 휴식공간일 뿐 아니라 역사와 문화적 가치를 가지고 있는 곳으로 전망 정원과 전망 데크길 등을 조성할 예정이다. 또, 전시실과 미술관, 도서관 등의 기능을 하게 될 숲속의 미술관 건립도 구상하고 있다.
죽도봉 대나무와 연계해 장대공원에는 꽃씨약국, 카페 등을 조성해 도심권과 연계해 나가고, 역사문화정원은 전망데크길 등 무장애 둘레길로 조성해 사회적 약자 등을 비롯해 누구나 이용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다음 동천은 순천만국가정원과 도심, 그리고 순천만습지를 연계하는 핵심 구역이다. 옥천과 동천 합수부 지점, 순천교, 팔마대교 등 지형을 고려한 특색있는 가든을 설치할 계획이다.
친수 조망데크를 설치하고 보트가든센터를 만들어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또한, 교각 회랑을 활용해 벽면녹화와 행잉가든, 토피어리 등으로 물위의 정원을 연출한다. 국가정원에서 도심권 확산의 핵심 축이며 관문 역할을 하게 될 생태정류지 정원은 습지정원 및 수생식물원으로 체험과 교육의 장으로 만들 계획이다.
국가정원은 관람객들의 이동 편의와 정원이 가지고 있는 매력 등을 제대로 관람할 수 있도록 관람차 동선과 게이트 등을 정비할 계획이다.
현재 13개 세계정원은 각국 대사관과 협의를 거쳐 국가별 특화 시설물을 보완하고 역사와 문화, 휴게 공간을 강화시켜 리뉴얼 할 계획이다. 가설건물로 노후화된 실내정원은 철거하고 사계절 정원(식물원)을 건립해 전시, 교육, 체험 장소로 활용할 예정이다. 국가정원 서원 나무도감원은 수종 등을 정비하고 한국정원과의 축 연결로 서원으로 관람객을 유도해 간다는 전략이다
마지막으로 순천만습지와 연계한 문학정원이다. 순천만습지가 가지고 있는 습지와 문학적 감수성을 살려 도심에서 순천만습지까지 연계한다는 전략이다.
낭트정원은 다양한 초화류와 꽃나무가 어우러진 시적정원으로 리뉴얼하고 빨랫배(카페)는 문학 전시회 등이 열리는 곳으로 개선하고, 절강습지를 정비할 계획이다.
도심 전역을 정원화 하기 위해 주행사장과 순천의 문화, 자원을 잇는 순천형 정원투어길을 구축한다. 정원 투어길은 E모빌리티 도로와 자전거 도로, 산책로 등을 정비해 연결한다는 구상이다.
29만 순천시민이 참여하고 주도하는 ‘시민과 함께’하는 박람회
2023정원박람회의 가장 큰 특징은 29만 순천시민 모두가 참여하고 시민이 주도하는 박람회이다.
한뼘정원, 한평정원 등 작은 걸이화분부터 특화마을 정원에 이르기까지 29만 순천시민 모두 ‘나만의 정원’을 가지게 되면서 도시 전체가 박람회장이 된다는 것이다.
시에서는 2023정원박람회에 시민참여를 주도할 24개 전 읍면동 시민정원 추진단 406명을 꾸렸다. 시민정원추진단은 1인 1정원 가꾸기, 화분 내놓기, 나만의 정원 갖기 시민운동을 전개하게 된다. 조직위에서는 도심 전역 정원 조성을 위해 우수한 민간 정원을 발굴해 정원 관광자원으로 활용하는 개방정원 등록 등도 추진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2023정원박람회는 박람회 기획에서부터 실행에까지 시민들의 손으로 만들어 간다는 것이다. 지난해 4월 시민추진위원회를 구성해 박람회 개최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했다. 올해 기본계획 수립에 대해 시민정원추진단과 함께 의견을 나누고, 프로그램 운영 등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 수렴도 거쳤다.
또한, 차별화되고 성공적인 박람회 개최를 위해 조경수목, 기후변화, 문화행사 등 7개 분야에 36명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자문위원회를 구성했다. 자문위원은 박람회 조성 및 사후활용 등에 관한 전문적, 기술적 자문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 수시로 의견을 나눌 계획이다. 앞으로도 박람회 기본 및 실시설계를 진행함에 있어 시 의회, 시민, 전문가 등의 의견을 수렴해 나갈 예정이다.
한편, 순천시는 정원박람회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시민이 주도하는 3대 붐업운동으로 친절, 안전, 깨끗한 순천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국제사회에 기후변화 대응 목소리 높여
생태와 정원을 통해 순천이 국제사회에 기후변화 대응 국제적 참여 및 정원외교를 선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기후변화 대응 「정원을 통한 자연 회복」을 주제로 전 세계인이 함께하는 국내·외 유명 정원 유치를 추진한다. 또한, 기후변화시대 실천적 삶을 주제로 「나만의 정원」 온라인 국제 경연대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기후변화 공동 대응을 위한 기업정원 유치, 친환경 기부운동 활성화, 사회환원사업 시행 등 전략도 구상 중이다. 박람회 기간 중에는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등 기후·환경 관련 국제 기구·협회가 참여하는 심포지엄을 개최할 예정이다.
특히, 자동차 중심의 교통체계를 탈피한 친환경 박람회 실현을 위해 장대공원에서 순천만습지, 순천역에서 터미널까지 약 8킬로미터 구간을 e모빌리티, 전동 자전거 등 친환경 미래형 교통수단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정비할 계획이다.
더욱 풍요로운 경제의 정원으로
2023정원박람회 또 다른 축은 경제활성화의 견인차 역할이다.
이를 위해 자연과 생태계를 회복시키는 그린잡 일자리를 창출할 예정이다. 코로나19 등으로 홈 인테리어 시장 규모는 갈수록 늘어날 전망으로, 누구나 쉽게 정원을 만들 수 있도록 옥상정원, 벽면정원, 테라스 정원 등 표준 모델 정원을 제시해 생활 속 정원을 보급한다.
또한, 한뼘정원, 나만의 정원 상품을 개발·표준화시켜 판매하고 대한민국 정원산업박람회 등으로 정원문화를 통한 정원 산업 활성화를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이외에도 정원수 및 기자재의 생산, 유통, 판매 원스톱 시스템 구축을 위해 추진 중인 순천만 가든마켓과 연계해 다양한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다. 순천만 가든마켓은 국내외 정원자재, 용품 등을 전시해 판매하는 정원전시 판매장과 철쭉류, 배롱나무 등 지역 내 대표 수목을 판매하는 정원수 공판장으로 올해 10월 개소를 목표로 건립공사가 한창이다.
2023정원박람회로 도시 전체가 정원이 되고, 시민이 참여하고, 정원산업으로 그린 인프라를 구축해 경제 활성화를 견인해 나갈 것이다.
허석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조직위원회 이사장은 “2023정원박람회는 조금 더딜지라도, 조금 느릴지라도, 시민이 주도해 도시 전체를 정원박람회로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면서, “정원박람회 성공적 개최로 대한민국 정원도시 1호로 지정돼 정원도시라는 새로운 개념을 순천이 만들어 가겠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