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 행궁동에 ‘지지 않는 달’ 뜬다

<사진=수원시청>

수원사 인근 노후 주택 단장, 경관조명 설치 등…문화쉼터 역할 ‘기대’

이번 연말이면 수원시 행궁동 수원사 인근 주택가의 경관이 대폭 개선돼 주민들은 물론 관광객들의 문화쉼터 역할을 할 수 있을 전망이다.

수원화성 성곽 아래 구옥들의 낡은 기와는 개량형으로 깔끔하게 단장되고 마을 중심에는 ‘팔달산에 뜬 달’이라는 테마의 경관조명이 설치되기 때문이다.

수원시는 오는 12월까지 경관개선형 집수리 지원사업으로 행궁동 일원에 산재한 노후 주택의 지붕 등을 정비하고, 골목길 특성화 사업으로 문화공간을 만들어 경관조명을 설치할 계획이다.

현재 마무리 단계가 한창인 경관개선형 집수리 지원사업은 지난 2016년부터 추진된 국토교통부 공모사업인 ‘세계문화유산을 품은 수원화성 르네상스 행궁동 도시재생사업’으로 진행됐다. 북수동, 남수동, 매향동, 팔달로 1·2가에 있는 20년 이상 된 노후주택 73가구의 지붕과 외벽, 담장, 대문 등이 말끔히 고쳐졌다.

이 사업으로 올해까지 2년간 100가구에 달하는 노후주택이 개선됨으로써 관광객들이 수원화성 성곽에서 행궁동 방향을 내려다볼 때 더 말끔하고 아름다운 경관을 감상할 수 있게 됐다.

‘팔달산에 뜬 달’이라는 테마의 경관조명이 설치되는 골목길의 변화는 더 두드러진다.

행궁동 골목길 특성화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된 소공원 및 경관조명 설치공사로 팔달구 남수동 76-1번지 제29호 문화시설 부지에 달과 구름, 수원화성을 형상화한 조형물과 조명, 앉아서 쉴 수 있는 벽 등이 설치된다.

특히 바닥은 열을 차단하는 기능이 뛰어나 노면 온도를 저감하는 효과가 큰 ‘어스쿨블록’을 사용해 여름철에도 시원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수원천을 바라보고 있는 이 공간은 수원의 대표적인 먹거리인 통닭거리와도 가까워 방문객들이 간단히 휴식을 취하거나 포토존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뿐만 아니라 여유 공간에서 거주민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범위의 소규모 버스킹 공연도 가능할 전망이다.

기우진 수원시 도시정책실장은 “노후 주택과 주변 경관을 개선하는 이번 사업들이 조만간 마무리되는 만큼 행궁동 구도심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 일대가 행궁동의 명소가 되어 주민들과 관광객들에게 쉼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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