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시] ‘숨’ 이병률 “신은 인간에게 채찍 대신 마스크를 나눠주었다”
서로 가까이도 말며
말하지도 말라며
신은 인간에게
채찍대신 마스크를
나눠주었다
사랑하지 말라는
의미였을까
입을 가만히
두라는 뜻이었을까…
몇백년에 한번
사랑에 대해
생각하라고
신이 인간의 입을
막아왔다.
서로 가까이도 말며
말하지도 말라며
신은 인간에게
채찍대신 마스크를
나눠주었다
사랑하지 말라는
의미였을까
입을 가만히
두라는 뜻이었을까…
몇백년에 한번
사랑에 대해
생각하라고
신이 인간의 입을
막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