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라운드업 9/11] 인도, 끊이지 않는 성범죄‥86세 할머니 성폭행 사건에 국민들 분노

[아시아엔=편집국] 1. ‘국경 충돌’ 중국·인도 외교장관 “분쟁 격화 막자”
– 11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S. 자이샨카르 인도 외교부 장관은 10일(현지시간) 모스크바에서 열린 상하이협력기구(SCO) 외교장관 회의에서 만나 사실상의 국경인 실질 통제선(LAC)을 둘러싼 분쟁 격화를 막자는 내용의 공동 보도문을 내놓음. 이번 양국 외교장관 회동은 지난 5월 국경에서 무력 충돌이 발생한 이후 처음.
– 양국 장관은 이날 회의에서 양국 지도자가 달성한 중국과 인도의 관계 발전에 대한 중요한 공감대를 따라야 하며 이는 양국간 갈등을 분쟁으로 끌어올리지 않는 것도 포함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음. 또한 양국 국경 지역의 현재 상황이 양국의 이익에 도움이 되지 않으며 양국 국경 수비대가 대화를 계속하고 불필요한 접촉을 피해 현재 사태를 완화하기로 했음.
– 왕이 국무위원은 이날 회동에서 “양국은 이웃 국가로 갈등이 있는 것은 정상이지만 갈등을 양자 관계의 적절한 위치에 놓아야 한다”면서 “양국은 경쟁 상대가 아니라 협력 파트너로 서로 위협하지 않고 발전하는 전략적 공감대가 필요하다”고 밝힘. 그러면서 인도 측에 총격 등 기존 합의를 어기는 행위를 즉각 중단하고 모든 인원과 장비를 철수해 현재 상황을 완화하는 게 급선무라는 점도 강조.
– 이에 대해 자이샨카르 장관은 중국과 인도 국경 지역의 긴장 고조를 원하지 않는다면서 “인도의 대중국 정책은 변한 게 없고 중국도 변한 게 없다고 믿는다”고 화답. 그는 “중국의 양자 관계 발전은 국경 문제 해결을 전제로 하지 않으며 과거로 돌아가는 것도 원하지 않는다”면서 “인도는 중국과 대화를 통해 국경의 긴장을 완화하고 국경 지역의 평화를 회복해나가길 원한다”고 덧붙임.

2. 코너 몰린 화웨이 “하늘 가득한 별빛 못 꺼”
– 위청둥(余承東) 화웨이 소비자 부문 최고경영자(CEO)는 10일 오후 광둥성 둥관시에서 열린 연례 개발자 대회 발표를 끝맺으면서 “어떤 사람도 하늘 가득한 별빛을 꺼트릴 수는 없다”고 밝힘. 그는 “모든 개발자가 화웨이가 모으려는 별빛”이라며 “화웨이는 중국 개발자들이 세계로 나가는 것을 도움으로써 중국에서 틱톡과 같은 세계적인 응용 프로그램이 더 많이 나오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임.
– 위 CEO의 이 같은 발언은 화웨이가 구글 안드로이드를 대체해 스마트폰에 독자 개발한 운영체계(OS)인 ‘훙멍'(鴻蒙·영어명 Harmony)을 적용하겠다면서 더 많은 개발자가 자사 생태계에 들어오라고 권유하는 과정에서 나옴. 하지만 다분히 자사를 벼랑 끝으로 몬 미국 정부를 겨냥한 발언으로도 해석.
– 작년 5월 시작된 미국 정부의 제재 초기 화웨이는 미국의 제재가 자사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못한다는 식으로 자신만만 태도로 일관. 화웨이의 이런 태도는 트럼프 행정부를 자극해 현재와 같이 높은 수준의 제재를 자초했다는 평가도 나옴.
– 아울러 중국통신사에 따르면 왕청루(王成錄) 소비자 부문 소프트웨어 담당 총재는 개발자 대회 행사 일환으로 전날 밤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미국의 ‘반도체 제재’와 관련한 회사의 간략한 입장을 내놓음. 그는 “반도체 칩 문제가 기술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복잡하다”며 “화웨이가 이 문제에서 일정한 어려움을 겪는 것은 추호도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토로.

3. 일본, 택시 음식 배달 전면 허용
– 11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일본 국토교통성은 올 10월부터 택시를 이용한 음식료품 배달을 전면적으로 허용하기로 방침을 결정. 일본에서 승객만 실어나를 수 있도록 돼 있던 택시는 올해 4월부터 특례가 적용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시장이 커진 음식 배달을 할 수 있게 됐음.
– 일본 정부는 9월까지만 시행하기로 했던 이 특례를 연장하는 방식으로 사실상 영구화하기로 했다고 닛케이는 보도. 코로나19 영향으로 인한 외출 자제와 재택근무 확산으로 음식배달 수요가 늘고 있는 현실을 고려하고, 승객 수요 감소로 경영난에 처한 택시업계를 지원하기 위한 조치. 특례 조치로 음식 배달 허가를 받은 일본 택시 사업자는 이달 초 기준으로 1천739곳(5만4천대)에 달하며 참여희망 사업자도 다수.
– 배달 음식은 원칙적으로 트렁크에 실어야 하고, 배달료는 택시업자와 음식점이 정하는 구조. 일본 음식 배달 시장에서는 그간 도시 지역을 중심으로 전문업체인 ‘데마에칸(‘出前館)과 ‘우버이츠’가 치열한 경쟁을 벌여 왔음. 여기에 택시업계가 본격 참여함에 따라 경쟁이 한층 격화할 것으로 예상.

4. 인도네시아, 코로나 중증 감염자 ‘혈장치료’ 임상시험
– 10일 일간 콤파스 등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연구의료개발원은 남부 자카르타 파트마와티병원, 반둥의 하산사디킨병원, 수라바야의 라믈란병원, 동부 자바의 시도아르조병원과 손잡고 코로나19 혈장치료 임상시험을 시작했고, 20개 다른 병원이 곧 동참할 것이라고 전날 밝힘. 연구의료개발원장 직무대행 슬라멧은 이번 혈장치료 임상시험이 코로나19 감염자 364명을 대상으로 석 달 동안 진행된다고 설명.
– 임상시험은 코로나19에 감염됐다가 회복기에 있는 환자의 혈장을 중증 감염자에게 투입하는 방식. 바이러스에 감염됐다가 회복된 사람에게는 해당 바이러스의 항체와 면역세포가 만들어지는 점에 착안한 치료법. 연구진은 회복기 환자에게서 추출한 혈장 200㎖를 하루 두 차례씩, 사흘간 투입한 중증 환자를 대상으로 28일 동안 중화항체 수치 변화, 바이러스 수치 변화, 폐 상태 등을 관찰.
– 혈장 치료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완치자들의 항체 생성률이 고르지 않아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결합하는 고순도의 항체를 분리하고, 정량화하는 기술이 없는 게 표준화된 혈장치료제 개발에 걸림돌이 된다고 지적하고 있음.

성범죄 근절을 요구하는 피켓을 들고 시위에 나선 인도 뉴델리 시민들 <사진=AP/연합뉴스>

5. 인도, 끊이지 않는 성범죄‥86세 할머니 성폭행 사건에 국민들 분노
– 10일 힌두스탄타임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뉴델리 경찰은 최근 성폭행 혐의로 30대 남성 배관공을 체포. 이 남성은 지난 7일 오후 뉴델리 남서부 치홀라 지역에서 우유 배달부를 기다리던 86세 할머니를 유인해 외딴 농장에서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음. 경찰에 따르면 남성은 울면서 애원하는 할머니를 무자비하게 구타까지 했음.
–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네티즌 등 인도 국민은 격앙된 반응을 보임. 네티즌 트리시는 자신의 트위터에 “너무나 슬프고 구역질 난다”며 “징역 몇 년으로는 부족하며 그런 동물들은 사형에 처해야 한다”고 썼음. 다른 네티즌들도 해당 남성을 극형에 처하는 게 마땅하다는 내용의 글을 잇달아 올림.
– 인도에서는 이달 초에도 구급차를 타고 이동하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운전기사에게 성폭행당하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 인도에서는 2012년 ‘뉴델리 여대생 버스 성폭행·살해 사건’ 발생 후 성폭력 근절 목소리가 커지고 처벌도 강화됐지만, 관련 범죄는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음.
– 인도국가범죄기록국(NCRB)에 따르면 2018년 경찰에 집계된 성폭행 사건은 3만3천977건에 달함. 15분마다 한 번꼴로 성폭행 사건이 일어난 셈인데 신고되지 않은 사건은 더 많은 것으로 추정. 인도에 성범죄가 만연하고 일부 범행 수법은 다른 나라에서 비슷한 예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잔인한 것은 여성에 대한 왜곡된 인식이 아직도 널리 퍼져있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

6. 아랍연맹, ‘뜨거운 감자’ 이스라엘-UAE 협약에 입장 못 정해
– 아랍 이슬람권의 대표적인 국제 조직인 아랍연맹이 이스라엘과 아랍에미리트(UAE)의 평화 협약(아브라함 협약)과 관련해 통일된 입장을 내지 못함. 아랍연맹은 9일(현지시간) 오후 화상으로 장관급 회의를 열어 평화 협약에 대한 입장을 조율. 호삼 자키 아랍연맹 사무차장은 “해당 논점(평화 협약)을 장시간 논의했으나 결국 팔레스타인이 제안한 내용으로 공동 선언문을 도출하지 못했다”라고 말함.
– 팔레스타인은 회의에 앞서 아랍연맹이 이스라엘과 UAE의 평화협약을 반대한다는 내용의 공동 선언문을 공식적으로 발표해야 한다면서 초안을 제출. 대의 상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아랍 이슬람권 대부분은 이스라엘을 국가로 인정하지 않은 터라 미국이 주선한 이번 평화 협약은 ‘뜨거운 감자’가 됐음. 아랍권은 아니지만, 이란은 이를 ‘팔레스타인과 이슬람에 대한 배신’이라고 공세를 펴고 있음.
– 아랍 이슬람권의 지도국인 사우디아라비아도 평화 협상에 대한 찬반을 명확히 밝히지 않는 상황. 미국과 관계를 고려해 이스라엘 국적기의 영공 통과를 허용하면서 간접적인 지지를 표하는 동시에,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이 1967년 3차 중동전쟁 이전의 경계를 기준으로 공존하는 2국가 해법이 이행돼야 한다는 게 사우디의 태도.
– 아랍연맹이 이날 입장을 하나로 정리하지 못한 데 대해 해석이 엇갈림. 미국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팔레스타인이 아랍연맹의 지지를 얻지 못했다’라면서 아랍연맹이 팔레스타인이 제출한 결의안에 합의하지 못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전함. 그러면서 “아랍연맹 회원국은 이스라엘과 수교하기로 한 UAE를 규탄하기를 거부했다”라고 해설.
– 반면 로이터통신은 ‘팔레스타인이 사우디아라비아의 지지를 얻어냈다’라고 의미를 부여. 이 회의에 참석한 사우디 외무장관 파이살 빈 파르한 왕자는 동예루살렘을 수도로 하는 팔레스타인의 주권국가 수립을 전제로 한 2국가 해법을 여전히 지지한다고 발언했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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