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라운드업 8/20] 반정부 집회 ‘세손가락 경례’가 불편한 태국 총리

[아시아엔=편집국] 1. 중국 최대 AI 스타트업 기업 센스타임 급성장세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제재 대상에 오른 중국 인공지능(AI) 업체 센스타임(Sense Time·중국명 상탕커지, 商湯科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맞아 급성장. 중국이 미국과의 무역·기술전쟁 국면에서 자국의 첨단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AI 기업에 대한 대규모 지원책을 펼치고 있으며, 지방 정부들도 코로나19 방역을 이유로 센스타임의 AI 기술을 감시 활동에 적극적으로 활용한 결과.
– 센스타임은 홍콩에 본사를 둔 중국 최대의 AI 분야 스타트업. 센스타임의 공동 설립자인 쉬빙은 블룸버그 통신과 e메일 인터뷰에서 센스타임의 작년 매출액이 1년 전보다 147% 증가한 50억위안(약 8천500억원)에 달했으며, 지난해 센스타임의 거래처도 1년 전의 500개에서 1천200개로 늘었다고 밝힘.
– 센스타임의 내부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은 센스타임의 올해 매출액이 작년보다 80% 늘어난 90억위안(약 1조5천300억원)에 달하고, 순이익도 작년 대비 배 이상 증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 이 소식통은 센스타임의 기업가치가 약 85억 달러로 평가받고 있으며, 기업 상장을 통해 15억 달러의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라고 밝힘. 센스타임은 홍콩증시와 중국 증시의 이중상장을 계획.
– 센스타임의 급성장세는 중국 공산당이 미국으로부터 제재 대상에 오른 중국의 기술기업들을 어떻게 지원하고 있는지를 잘 보여주는 예라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함. 앞서 미국 정부는 지난해 10월 신장(新疆) 위구르 자치구 내 소수민족 탄압을 이유로 28개 중국 기관과 기업을 제재 목록에 올리면서 센스타임도 대상에 포함.

2. 일본 야당 입헌민주-국민민주 합당안 승인
– 일본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에 다른 야당인 국민민주당이 사실상의 분당 절차를 거쳐 대다수 소속 의원이 합류하는 방식의 합당이 사실상 확정. 국민민주당은 19일 도쿄 시내 호텔에서 의원 총회를 열어 당을 해산한 뒤 입헌민주당과의 신당을 결성하기로 하는 안건을 승인. 두 정당은 내달 중 신당 이름을 정하고 한몸으로 공식 출발할 예정.
– 현재 국민민주당은 중의원(하원, 전체 465석) 40석, 참의원(상원, 전체 245석) 22석을 차지. 국민민주당을 사실상 흡수하는 입헌민주당은 중의원 56석, 참의원 33석 등 중·참의원에서 89석을 보유. 일본 언론은 국민민주당 의원 62명 중 상당수가 신당에 참여해 일부 무소속 의원을 포함한 신당 의석이 150석가량 될 것으로 예상.
– 아사히신문은 입헌민주당을 기반으로 하는 신당에는 국민민주당에서 중진·신진 의원 30여명 외에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전 총리, 오카다 가쓰야(岡田克也) 전 외무상이 각각 이끄는 총 20명 정도의 무소속 그룹 의원 중 대다수가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함. 이렇게 되면 통합신당이 여당 중·참의원 의석의 3분의 1 수준을 확보하면서 분당 전인 옛 민진당 수준의 위상을 회복할 전망.
– 입헌민주당을 중심으로 한 신당이 출범하더라도 당장 집권 자민당의 독주를 견제할 세력이 되기는 어려울 것을 보임. 교도통신이 지난달 17∼19일 실시한 유권자 여론조사에서 정당 지지율은 자민당 31.9%, 입헌민주당 6.3%, 국민민주당 1.5%로 나타나 지지율을 단순 합산한 결과가 상대적으로 미약함.

3. 홍콩, 국가보안법 이후 교과서에서 ‘3권분립’ 삭제
–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홍콩의 여러 출판사가 교육국의 지침에 따라 고등학생의 토론식 교양 과목인 ‘통식'(通識) 교과서에 있는 “편파적인” 내용을 수정했다고 19일 보도. 수정은 ‘오늘의 홍콩’이라는 단원에 초점. 홍콩의 정치 체제를 ‘삼권분립’으로 기술한 내용은 삭제됐고, 시위대가 플래카드를 들고 있는 삽화 등도 빠짐.
– 개정 교과서는 시위대가 법을 어기면 법률적 책임을 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 또한 홍콩 주민은 ‘홍콩인’인 동시에 ‘중국인’이라는 점도 부각. 중국 본토의 경제 발전이 홍콩 주민에 큰 기회가 될 것이라는 서술도 들어감.
– 홍콩 대부분의 학교가 사용하는 6개 출판사의 교과서 8종에 대해 수정이 이뤄지면서, 홍콩 보안법 시행에 따라 중국이 홍콩의 교육 시스템까지 뜯어고칠 것으로 예상된 바 있음. 친중국 인사들은 통식 교재가 젊은 층의 반정부 시위를 부추긴다고 비판. 이들은 교과서 수정 메커니즘이 홍콩의 교육 시스템에 있는 ‘구멍’을 메울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

태국 반정부 시위를 상징하는 세 손가락 경례 <사진=EPA/연합뉴스>

4. 반정부 집회 ‘세손가락 경례’가 불편한 태국 총리
– 대학가를 중심으로 한 달 간 계속 중인 태국의 반정부 집회가 고교생들의 ‘동조 집단행동’으로까지 번지고 있음. 2014년 이후 최대 규모라는 16일 반정부 집회 이후 여러 고등학교에서는 독재에 반대한다는 의미의 ‘세 손가락 경례’와 흰 리본이 잇따라 등장하는 상황.
– 19일 일간 방콕포스트 등에 따르면 쁘라윳 짠오차 총리는 전날 “일부가 천진난만하게 참여하는 것이어서 크게 우려할 바가 아니다”라고 말함. 그러면서도 쁘라윳 총리는 “집단행동에 참여하지 않으면 그 학생들로부터 괴롭힘을 당하거나 따돌림을 당한다는 얘기를 많은 학생으로부터 들었다. 이는 위험한 일”이라고 지적.
– 세 손가락 경례는 태국 민주 세력들이 사용하는 제스처. 검지, 중지, 약지를 펼쳐 하늘 위로 향하게 하는 것인데, 2012년 영화 ‘헝거 게임: 판엠의 불꽃’에 등장한 것을 빌려온 것. 2014년 태국 군부의 쿠데타 당시 이에 항의하고 반대하는 표시로 사용되면서 태국 민주 진영의 상징처럼 각인. 당시 육군참모총장으로 쿠데타를 일으킨 장본인이 쁘라윳 현 총리.
– 쁘라윳이 총리가 된 뒤에도 세 손가락 경례 시위를 하다가 체포되는 경우도 적지 않음. 그러나 전날 방콕 시내에서 세 손가락 경례로 반정부 집회 지지를 표명한 고교생 중 한 명은 “우리는 다른 견해를 가진 친구들을 괴롭히지 않는다. 그것 역시 그들의 권리”라며 쁘라윳 총리의 발언을 반박. 이 때문에 쁘라윳 총리의 ‘불참자 왕따’ 발언은 세 손가락 경례에 대한 불편함을 표현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옴.

5. 인니 독립 75주년 기념지폐 ‘中 전통의상 삽화’ 해프닝
– 19일 쿰파란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은 독립기념일(8월 17일) 75돌을 맞아 7만5천 루피아(6천원)권 기념 지폐 7천500만장을 발행. 본래 인도네시아 지폐는 1천 루피아, 2천 루피아, 5천 루피아, 1만 루피아, 2만 루피아, 5만 루피아, 10만 루피아 등 7종류. 중앙은행은 예약한 사람만 1인 1매씩 7만5천 루피아권 기념 지폐를 교환해 줌.
– 기념지폐 앞면에는 인도네시아 초대 대통령 수카르노와 부통령 모하맛 하타의 얼굴과 최근 발전상을 담아 지하철(MRT)과 트랜스자바 고속도로, 파푸아의 유테파(Youtefa) 다리가 그려짐. 뒷면에는 인도네시아의 다양성을 나타내기 위해 각기 다른 전통의상을 입은 어린이 9명이 그려짐.
– 문제는 뒷면에 그려진 9명의 어린이 가운데 중국 전통 의상을 입은 소년이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발생. 논란이 커지자 중앙은행은 “중국 의상이 아니라 북칼리만탄 티둥족의 전통 의상”이라며 “문화 전문가들이 어떤 종족 의상을 실을지 논의했고, 이후 티둥족 대표, 현지 교육청과 논의해 어린이를 선발했다”고 해명.
– 이번 논란을 두고 인도네시아 내부에서는 ‘반중 정서가 편집증적’이라는 지적도 나옴. 지난달에도 세탁소에 잔뜩 걸려 있는 한국 구형 전투복을 비추며 ‘중국 군복’이라며 불안 심리를 부추기는 동영상이 인도네시아에서 퍼져 현지 경찰이 최초 유포자를 체포. 지금도 인도네시아인들 사이에는 화교가 경제권을 빼앗으려 한다는 반중 정서가 남아있음.

6. 싱가포르 “이주노동자 기숙사에 코로나19 없다”
– 20일 싱가포르 일간 스트레이츠 타임스 등 현지 언론과 dpa 통신 등에 따르면 인력부는 전날 성명을 통해 “오늘부로 모든 이주노동자 기숙사에 코로나19가 없어졌다”고 밝힘. 인력부는 이에 따라 해당 시설에서 재확산이 일어나는 것을 막기 위한 다층적 조처를 했다고 설명. 여기에는 같은 일을 하는 이주노동자들을 한 데 묶고 이들 사이에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실천하는 방안 등이 포함.
– 인력부는 다만 이후에도 이들 이주노동자 사이에 소규모의 코로나19 확진 사례는 발생할 수 있다고 덧붙임. 이는 확진자의 밀접 접촉자로 분류돼 격리된 경우 등이라고 인력부는 설명.
– 싱가포르는 3월 초만 해도 홍콩·대만과 함께 방역 모범국 평가받았지만, 같은 달 23일 개학을 계기로 방심하는 기류가 발생하면서 지역사회 감염이 확산. 여기에다 4월 초 미얀마, 방글라데시, 인도 등에서 온 이주노동자 30만명 가량이 공동 거주하는 기숙사에 대한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확진자가 폭증.
– 싱가포르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19일 현재 5만6천31명이며 이 중 기숙사에 거주 이주노동자 확진자는 5만3천10명으로 94.6%를 차지. 다만 최근 기숙사 이주노동자의 확진자 수가 줄어들면서 하루 평균 100명 안팎으로 신규확진자 수가 감소.

7. 사우디 “UAE-이스라엘 평화협약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
– 이슬람권의 지도국 사우디아라비아가 이스라엘과 아랍에미리트(UAE)의 관계 정상화를 위한 평화협약(아브라함 협약)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내비침. 사우디 외무장관 파이살 빈 파르한 왕자는 19일(현지시간) 독일을 방문해 “이스라엘이 요르단강 서안을 일방적으로 병합하는 것을 중단하도록 한 이번 평화협약을 긍정적으로 볼 수도 있다”라고 말함.
– 중동 이슬람권이 ‘팔레스타인의 대의’라는 원칙을 지키면서 이스라엘을 국가로 인정하지 않은 만큼 이번 전격적인 평화협약은 중동 정세에 큰 파장을 불러 일으킴. UAE가 사우디와 밀접하고 이슬람권에서 사우디가 차지하는 종교·정치적 위치를 고려할 때 사우디의 ‘사전 승인’이 있었다는 관측이 대체적. 사우디는 13일 평화협약이 발표된 뒤 한 주간 침묵을 지켰다가 이날 처음 이에 대한 입장을 밝힘.
– 사우디와 이슬람권의 패권을 두고 다투는 이란이 이 협약을 ‘이슬람과 팔레스타인에 대한 배신’이라고 규정하고 맹공하는 만큼 사우디는 자칫 종교적 선명성 경쟁에서 수세에 몰리게 될 수도 있음. 파이살 왕자가 조심스럽게 평화협약을 지지한 것도 이런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것으로 보임.
– 파이살 왕자는 “사우디는 ‘아랍 평화 이니셔티브’에 기반한 전략적 선택을 고수한다는 점을 재확인. 팔레스타인은 동예루살렘을 수도로 하는 주권 국가를 수립해야 한다”라고 강조해 이스라엘과 여전히 대립각을 세움. 아랍 평화 이니셔티브는 사우디가 2002년 선언한 팔레스타인 분쟁 해결 계획으로 1967년 제3차 중동 전쟁 이전을 경계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공존하는 ‘2국가 해법’을 골자로 함.

Leave a Rep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