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라운드업 8/18] 이스라엘, UAE 왕세제 예루살렘 초청
[아시아엔=편집국] 1. 중국 ‘88888’ 휴대전화 번호, 3억8천만원에 낙찰
– 18일 중국 인터넷 매체 왕이(網易)에 따르면 베이징(北京)시 차오양(朝陽)구 인민법원은 전날 뒷자리가 ‘88888’인 휴대전화 번호에 대해 경매를 실시. 경매 시작가는 2천 위안(한화 34만원)이었지만 무려 5천번 넘게 가격 제시가 이뤄지면서 최종적으로 225만 위안(3억8천여만원)에 낙찰.
– 중국에서 숫자 8은 발음이 ‘바’로 ‘돈을 벌다’라는 뜻의 ‘파차이'(發財)의 ‘파’와 유사해 8이 나란히 이어지는 자동차 번호판이나 전화번호는 고가에 거래. 이번에 경매에 나온 휴대전화 번호는 앞자리가 ‘189XXX88888’로 전화번호 중에서는 선호하는 숫자 배열로 구성돼 있음.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중국 경기가 침체된 가운데서도 이번 경매의 열기는 뜨거웠음. 이 경매에 응모한 사람만 589명, 경매를 조회한 사람만 6만8천여명에 달했다. 이 경매를 위해 알림을 설정한 사람도 2천명이 넘음.
2. 미국, 중국 화웨이 추가 제재안 발표
– “우리는 오늘 화웨이가 미국 기술을 획득하는 능력을 더욱 제한함으로써 화웨이와 억압적인 중국 공산당에 직접적인 타격(direct blow)을 날렸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은 17일(현지시간) 미국 상무부가 화웨이(華爲) 추가 제재안을 발표한 직후 트위터에 이처럼 의미심장한 말을 남김.
– 미국이 중국의 ‘5G 첨병’인 화웨이의 ‘반도체 숨통’을 반드시 끊어버리겠다는 기세로 제재 수위를 극단적 수준까지 끌어올림. 미국 상무부가 발표한 화웨이 제재는 사실상 세계의 모든 반도체 제조사가 화웨이와 거래할 수 없게 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옴. 업계에서는 화웨이가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인 대만 TSMC와 거래가 끊어지자 대안으로 찾은 대만 미디어텍과도 거래하기가 어려워질 것이라는 관측이 대두.
– 지난 5월 미국 상무부는 화웨이가 독자적으로 설계해 TSMC에 맡겨 생산하는 반도체 칩 거래를 막는 데 제재 초점을 맞춤. 1년여 전인 작년 5월, 미국은 퀄컴과 인텔 같은 자국 반도체 회사들이 화웨이에 제품을 공급하기 어렵게 하는 제재를 시작.
– 이에 화웨이는 자회사인 하이실리콘을 통해 독자 설계한 반도체 칩을 TSMC에 맡겨 만드는 우회로를 찾았는데 미국은 이 길을 막음. 그러자 화웨이는 스마트폰용의 두뇌인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등 ‘기성품’ 칩을 대만 미디어텍에서 대량 구매하는 우회로를 또 찾아냈음. 이에 미국은 다시 이번 제재에서 ‘화웨이가 설계한 반도체’라는 조건을 빼 버림으로써 사실상 세계의 전 반도체 부품으로 화웨이 제재 범위를 확대하면서 미디어텍과의 거래도 차단할 방침임을 시사.
3. 아베 돌연 병원행 “사임도 시야에 넣어야”
–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17일 도쿄 게이오(慶應)대학 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자 일본 정계가 술렁였음. ‘건강 이상설’이 불거진 시점에 돌연 병원을 찾은 데다 같은 병원에서 정밀 검진을 받은 지 두 달여 만에 또 7시간 이상 검사를 받는 것이어서 아베 총리의 건강 상태에 관심이 집중.
– 건강 이상설은 지난 4일 발매된 일본 주간지 ‘플래시’가 지난 7월 6일 관저 내 집무실에서 아베 총리가 토혈(吐血·피를 토함)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하면서 확산.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지난 4일 기자회견에서 아베 총리의 건강 관련 질문에 “나는 매일 만나고 있는데, 담담하게 직무에 전념하고 있다. 전혀 문제가 없다”며 건강 이상설을 부인한 바 있음.
– 아베 총리 주변에선 이날 건강검진에 대해서도 “통상적인 건강 체크”라고 설명했다. 병원 측도 “지난 6월 검진에 따른 추가 검사”라고 밝힘. 그러나 집권 자민당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음. 자민당의 한 베테랑 의원은 “총리의 사임도 시야에 넣고 대처할 필요가 있다”고 말함.
– 야당도 아베 총리의 건강 상태를 주시. 교도통신에 따르면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의 한 간부는 “총리의 몸 상태가 어떤지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함. 야당의 국회 대책 간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확산이 계속되는 가운데 정치적 공백이 생겨서는 안 된다”고 말했고, 입헌민주당의 신진 의원은 “혹시 정말로 몸 상태가 나쁜 것이라면 총리를 교체해야 한다”고 주장.
4. 말레이 법원 “23명 숨진 학교 화재 범인은 19세 학생”
– 18일 말레이메일 등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고등법원은 ‘기숙학교 화재 참사’가 방화로 발생했다며 전날 A군에게 유죄판결을 선고. 2017년 9월 14일 새벽 쿠알라룸푸르 다툭 크마랏 거리에 있는 ‘푸삿 타흐피즈 쿠란 이티파키야’ 이슬람 기숙학교 3층에서 불이 나 6∼16세 학생 21명과 교사 2명이 숨짐.
– 소방 당국은 누군가 기숙사 주방에 있던 가스통을 건물 꼭대기 층으로 가져와 불을 낸 것으로 조사. 화재 당시 기숙사의 유일한 출구는 불길로, 창문은 철창으로 막히는 바람에 많은 사상자가 발생. 검찰은 사건 발생 당시 16세였던 A군과 B군을 살인죄의 공범으로 기소했으나, 재판부가 B군에 대해서는 올해 1월 먼저 무혐의로 판단해 석방.
– 재판부는 A군에 대해서는 “목격자들의 진술을 종합한 결과 A군이 고의로 (불을 내) 살인을 저질렀다고 판단했다”며 “모든 혐의에 대해 유죄를 선고한다”고 판결. A군이 성인이라면 23명 살인 혐의로 사형이 선고돼야 하지만, 범행 당시 16세라서 아동법에 따라 사형 선고가 내려지지 않았음.
– 말레이시아의 아동법은 18세 미만이 위법행위로 유죄판결을 받은 경우 사형을 선고할 수 없도록 규정. 재판부는 A군을 유죄 판결에 따라 구금하라고 명령했을 뿐, 징역 기간과 조건은 국왕이 결정할 것이라고 밝힘. A군은 억울하다며 무죄를 주장해 정확한 범행 동기는 밝혀지지 않음. 다만, A군이 화재 발생 전 다른 학생들과 대마초를 피웠다는 진술과 교내 괴롭힘이 있었다는 목격자 진술이 있었음.
5. 이스라엘, UAE 왕세제 예루살렘 초청
– 이스라엘과 아랍에미리트(UAE)가 13일(현지시간) 미국의 중재로 관계 정상화를 위해 평화협약(아브라함 협약) 타결을 전격적으로 발표한 뒤 양국 관계가 급진전하는 모양새. 레우벤 리블린 이스라엘 대통령은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왕세제 셰이크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나흐얀을 예루살렘으로 초청했다고 17일 밝힘.
– 리블린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셰이크 무함마드에게 보낸 아랍어로 된 초청장 사진과 함께 “이번 평화협약으로 양국의 국민과 중동에 신뢰가 구축되고 강화되기를 희망한다”라는 글을 적음. 셰이크 무함마드는 UAE의 수도 아부다비의 왕세제이지만 병환 중인 형을 대신해 국가 정상 역할을 하고 있음.
–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양국 간 직항편(텔아비브-아부다비)을 개통하기 위해 준비 중이라면서 이 항공편이 사우디아라비아 영공을 지나게 될 것이라고 발표. 사우디는 공식적으로 이스라엘을 국가로 인정하지 않는 탓에 이스라엘로 향하는 민항기의 영공 통과를 금지.
– 네타냐후 총리는 “이스라엘은 UAE의 자유무역지대에서 이익을 얻을 수 있고 UAE도 우리의 기술력에 투자하고 저렴한 상품을 수입하는 데 관심이 크다”라고 강조. 앞서 양국은 16일 유·무선 전화 통화를 처음 연결했고 차단했던 인터넷 홈페이지도 접속을 허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