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라운드업 7/6] 대만 3명중 2명 “나는 대만인”‥대만 독립 지지율도 27.7% 기록
[아시아엔=편집국] 1. 홍콩판 ‘분서갱유’‥홍콩보안법, 개정 통해 계속 강화
– 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홍콩보안법 시행 후 홍콩 내 공공 도서관에서 조슈아 웡(黃之鋒) 등 홍콩의 대표적인 민주화 인사의 저서가 모두 사라져 대출할 수 없게 됐음. 공공 도서관을 관장하는 홍콩레저문화사무처는 “홍콩보안법 시행에 따라 일부 서적의 법 위반 여부를 심사하고 있다”고 밝힘.
– 조슈아 웡은 지난 2014년 79일 동안 대규모 시위대가 홍콩 도심을 점거한 채 벌인 민주화 시위인 ‘우산 혁명’의 주역이자, 지난해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반대 시위에도 활발하게 참여. 웡은 ‘나는 영웅이 아니다’ 등 2권의 저서가 도서관에서 사라진 데 대해 “수년 전 발간된 내 책이 홍콩보안법으로 인해 도서관에서 사라졌다”며 “이러한 검열은 사실상 ‘금서'(禁書) 지정이나 마찬가지”라고 비판.
– 웡 외에도 홍콩 야당인 공민당 탄야 찬(陳淑莊) 의원, ‘홍콩 자치’를 주장해 온 학자인 친완(陳雲) 등의 저서가 홍콩 도서관에서 사라짐. 찬 의원은 “정부는 홍콩보안법이 소급 적용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지만, 내가 2014년에 발간한 ‘음식과 정의를 위한 나의 여행’이 도서관에서 사라졌다”며 “이는 홍콩 기본법이 보장하는 ‘표현의 자유’에도 어긋난다”고 비판.
– 홍콩보안법 시행 후 홍콩 내에서는 표현의 자유를 둘러싼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음. 홍콩 경찰은 식당 벽에 손님들이 정부를 비판하는 내용의 글을 써서 붙인 포스트잇도 홍콩보안법 위반이 될 수 있다고 경고. 홍콩 내 ‘노란 식당’을 소개하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도 앱스토어 등에서 사라짐. 일부 식당은 이러한 정부의 조치에 항의하는 의미에서 빈 포스트잇을 벽에 가득 붙여놓기도 함.
2. 재선 성공 고이케 도쿄지사, 日 최초 여성 총리 꿈 이룰까
– 도쿄도(都) 지사(4년 임기) 선거에서 재선이 확정된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67) 지사는 남성 중심의 보수적인 문화가 강한 일본 사회에서 ‘유리천정’을 뚫어온 여성 정치인의 대표 주자로 꼽힘.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서 5일 치러진 이번 선거에서 감염 확산을 일으킬 수 있다는 이유로 거리 유세를 한 차례도 하지 않고 60%에 육박하는 득표율로 압승하는 진기록을 세움.
– 고이케 지사는 지난 3월 2020도쿄올림픽·패럴림픽이 코로나19를 이유로 내년 7월로 연기된 직후 ‘도시봉쇄’라는 말까지 동원해 긴급사태로 대응해야 한다고 중앙정부를 압박하는 등 적극적으로 나선 것이 유권자들의 호감을 샀다는 분석. 도쿄의 1천100만 유권자들은 이번 선거에서 가장 중시하는 이슈로 코로나19 대응을 꼽았음.
– 고이케 지사는 이번에 무난히 재선에 성공하면서 정치적 위상이 한층 높아질 전망. 이번 선거를 앞두고는 ‘여제(女帝) 고이케 유리코’라는 제목의 평전이 출간되는 등 고이케 지사는 ‘여제’라는 별명까지 얻음. 여제라는 별명은 고이케 지사가 재선을 바탕으로 일본 최초의 여성 총리로 나아가는 길을 다져나갈 것이라는 관측과 연관 지어 볼 수 있음.
– 그러나 일본의 정치 구조상 고이케 지사의 국내외 지명도가 높아지더라도 도쿄도(都) 무대를 넘어 일본을 이끄는 총리가 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데 무게가 실리고 있음. 유권자가 직접 뽑는 지자체장과는 달리 의원내각제에선 총리를 제1당 총재가 맡는 구조여서 지지 파벌 확보 등 집권당 내 위상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고이케 지사는 그런 위상을 갖추지 못했다는 이유 때문.
3. 코로나19로 ASEM 정상회의, 내년 중반기 연기
– 올해 11월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열기로 한 제13차 아셈(ASEM·아시아유럽회의) 정상회의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내년 중반기로 연기. 캄보디아 외무부는 오는 11월 16∼17일 수도 프놈펜에서 개최하려던 제13차 ASEM 정상회의를 내년 중반기로 연기하기로 했다고 캄보디아 국영 AKP 뉴스통신이 5일 보도.
– 캄보디아 외무부는 정상회의 연기는 코로나19 사태 때문이라며, 지난 2∼3일 화상으로 진행한 ASEM 고위관리회의(SOM)에서 만장일치로 결정됐다고 설명. 또 이번 고위관리회의에서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대한 공동 대응과 함께 효과적인 다자주의 증진 필요성이 강조됐다며, 이를 위한 ASEM 장관급 성명이 이달 중순 발표될 예정이라고 밝힘.
– ASEM은 아시아와 유럽, 두 대륙 간 관계 강화를 위해 1996년 출범했으며 현재 아시아 21개국과 유럽 30개국, 유럽연합(EU),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등 53개 국가 및 지역협의체가 참여. ASEM 정상회의는 격년으로 아시아와 유럽에서 번갈아 열림.
4. 대만 3명중 2명 “나는 대만인”‥대만 독립 지지율도 27.7% 기록
– 연합보와 자유시보 등에 따르면 대만 정치대 선거연구센터는 20세 이상 성인 5천767명을 상대로 한 전화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67%가 자신을 대만인으로 여긴다고 답했다고 3일 발표. 이 응답 비율은 해당 여론조사가 시작된 1992년 이후 가장 높았음.
– 선거연구센터는 이어 ‘대만인과 중국인 양자’라는 대만인은 27.5%라고 전함. 아울러 자신을 ‘중국인’이라고 답한 대만인은 전체 응답자의 2.4%에 그쳐 역대 최저 수준. 또 대만 독립에 대한 여론 조사에서는 대만 독립을 지지하는 비율이 1994년 조사 이후 가장 높은 27.7%로 나타남.
– 반면에 ‘현상 유지 후 다시 결정하자’는 비율은 천수이볜(陳水扁) 총통 시절인 2006년 38.7%로 최고를 기록한 이후 내림세를 보여 28.7%로 조사. 대만과 중국이 하루빨리 통일하자는 비율은 역대 최저인 0.7%. 정당 지지도는 집권당인 민진당(36.8%), 제1야당 국민당(15.8%), 민중당(5.3%), 시대역량(3.3%) 등의 순이었으며, 무응답자는 37.8%.
– 이와 관련해 홍콩의 시사평론가 류루이사오(劉銳紹)는 지난해 홍콩의 범죄인 인도법안(송환법) 반대 시위로 인해 많은 대만인이 대만 독립을 지지하고 있다고 언급. 하지만 집권 민진당이 미국과 중국이 힘겨루기를 하는 가운데 독립을 위한 무모한 행동으로 중국에 빌미를 제공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임.
5. 신규확진 2만4천명 불구, 인도 타지마할 등 유적 재개방
– 인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2만4천명을 넘어서면서 사흘 연속 최고치를 기록. 경제회복을 위해 각종 규제를 완화 중인 인도 정부는 “마스크를 쓰고 구경하라”며 6일부터 타지마할, 뉴델리의 레드포트 등 모든 유적지를 재개방.
– 5일 인도 보건·가족복지부는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전날보다 2만4천850명 늘어 누적 67만3천165명을 기록했다고 밝힘. 인도의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이달 3일 2만903명, 4일 2만2천771명, 이날 2만4천명을 넘어서면서 사흘 연속 최다 기록을 경신.
– 인도는 확산을 막기 위해 두 달 넘게 발동한 봉쇄 조치를 5월부터 풀면서 확진자 수가 급증. 국제선 운항, 수영장, 극장, 집중 감염 지역 등 일부만 빼고는 일상 대부분이 회복된 상황. 게다가 타지마할 등을 관리하는 인도고고학연구소(ASI)는 6일부터 타지마할 등의 관광객을 다시 받기로 결정.
6. 이란 “나탄즈 핵시설 화재로 원심분리기 개발 피해”
– 이란 중부 나탄즈 핵시설 단지 화재와 관련, 베흐루즈 카말반디 이란원자력청 대변인은 신형 원심분리기의 개발·생산이 중기적으로 지체될 수 있다고 5일(현지시간) 밝힘. 이는 2일 화재 직후 카말반디 대변인의 발표와 내용이 다름. 그는 당시 “야외에 있는 건축 중인 창고에서 불이 났다. 나탄즈 주요 핵시설에서 이뤄지는 활동에는 전혀 지장이 없다”라며 우연한 사고에 무게를 둬 발표.
– 카말반디 대변인은 이날 국영 IRNA통신과 인터뷰에서 “더 많은 신형 우라늄 농축용 원심분리기가 불이 난 건물에서 생산될 예정이었다”라며 “계측 장비와 정밀한 설비가 화재로 일부 파괴됐다”라고 시인. 이어 “이번 화재로 나탄즈의 우라늄 농축을 위한 주요 시설에는 지장이 없다”라고 다시 강조하면서도 “더 크고 더 첨단화한 설비를 갖춘 원심분리기 생산 시설을 재건축하기 위한 준비를 마쳤다”라고 말함.
– 이번 화재와 관련해 미국과 영국 등 서방 언론들은 이스라엘과 같은 이란에 적대적인 국가의 정보기관이 벌인 사보타주(의도적 파괴행위)라는 의혹을 제기. 또 건물이 난 지상시설과 이어진 지하 공간에 있는 원심분리기 관련 시설이 손해를 입었다는 보도도 나옴. 서방 언론의 보도가 일부 사실로 드러난 터라 이번 화재가 우연한 사고가 아닌 이란의 적성국이 벌인 계획적 작전일 수 있다는 의혹은 더 커질 전망.
– 이와 관련, 베니 간츠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이란에서 일어나는 모든 사건이 우리와 반드시 연관된 것은 아니다”라고 말함. 나탄즈 핵시설은 2010년 컴퓨터 바이러스 ‘스턱스넷’의 공격을 받아 원심분리기 일부가 수개월간 멈추는 피해를 봄. 당시 이 공격의 배후로 미국, 이스라엘의 정보기관을 지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