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30일] 나라 잃은 치욕에 자결한 한국의 정치인 민영환
2004년 인도네시아 라이언에어 여객기 사고
2004년 11월30일 인도네시아 저가할인 항공사 ‘라이언 에어’ 소속 MD-82 여객기가 인도네시아 자바섬 수라카르타 솔로의 아디 수마르모 공항에 착륙 도중 집중 호우로 활주로를 벗어나면서 추락, 동체가 두 동강 났다.
사고 조사 결과 항공기는 활주로 끝에서 무려 2600미터나 더 주행했다. 주기적인 야간운행이 있었지만 이날 추락 사고는 엄청난 폭우 때문으로 확인됐다.
사고 여객기에는 승객 146명과 승무원을 포함 153명이 탑승해 있었으며, 탑승자 중 최소 31명이 숨지고 60여명이 부상했다.
1874, 윈스턴 처칠 출생
영국의 정치인이며 제42대, 44대 총리를 지낸 윈스턴 처칠(Sir Winston Leonard Spencer-Churchill)이 이날 유명한 정치인 가문에서 태어났다.
사관학교 졸업 후 소위로 임관한 그는, 실제 전쟁 현장을 체험하고 글로 기록하기 위해 전시상황을 신문에 기고하는 ‘전쟁 특파원’으로 활동했다. 1899년 10월, 그는 특파원으로 참가한 보어전쟁에서 적에게 포로로 잡힌다. 처칠은 수용소에서 기회를 엿보다 탈출에 성공함으로써 영웅으로 떠올랐다. 정치인이었지만 뛰어난 필력을 지닌 윈스턴 처칠은 1953년, <제2차 세계대전> 회고록으로 노벨 문학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1905, 민영환 자결
조선 후기의 문신이자 명성황후의 조카이기도 한 민영환이 이날 세상을 떠났다.
을사조약이 체결되자 그는 조병세와 함께 고종에게 을사조약의 부당함을 아뢰는 상소를 올리며 일본을 성토하였다.
그러나 조약 체결에 대한 반대 여론이 점차 고조되어가자 일본 헌병들이 이를 강제 진압해 해산되고 말았다. 을사조약이 체결된 지 13일 후, 그는 <대한 이천만 동포유서>를 국민들에게 남기고 자결했다.
“아, 나라와 백성의 치욕이 이에 이르렀으니, 장차 생존경쟁이 격심한 이 세상에 우리 백성의 운명은 어찌될 것인가. 죽어야 할 때 구차스럽게 살기를 바라는 자는 반드시 죽고, 죽어야 할 때 죽기를 기약하는 자는 살아날 수도 있는 법인데, 여러분은 왜 이것을 모르는가. 나는 한번 죽음으로써 임금의 은혜에 보답하고 이천만 동포 형제에게 사과하노라. 나는 죽어도 죽지 않고, 저승에서 여러분을 돕고자 한다. 우리 이천만 동포 형제들은 학문에 힘쓰며 마음과 힘을 합하여 우리의 자유와 독립을 회복할지어다. 그러면 나는 저승에서 기뻐 웃으리라. 아, 조금도 실망하지 말라. 대한제국 이천만 동포에게 이별을 고하노라”
최선화 수습기자 sun@theasian.as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