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리뷰] 왜 ‘지금은 베트남을 읽어야 할 시간’인가?
[아시아엔=이상기 기자] “다른 점을 이해하고 존중하기 위해서는 서로의 문화를 알아야 합니다.“
최근 출판된 <지금은 베트남을 읽은 시간>(세그루, 대표저자 심형철 외 박계환·홍경희·조윤희·응우옌 티타인떰·응우옌 타인후엔 지음)이 이 땅에 나온 이유다. 독자들에게 이 책의 일독을 ‘강추’하는 글과 대표저자의 머리말을 읽으면 저술 동기가 보다 분명해진다. <아시아엔>은 ‘지금은 베트남을 읽을 시간’을 연재하기 전에 세 분의 글을 소개한다. <편집자>
추천사1. 베트남에 관심 있는 모든 사람의 필독서
[아시아엔=김선한 <연합뉴스> 동남아총국장] 중국-몽골-프랑스-미국-중국 등 강대국의 지배와 침략을 자력으로 물리친 민족, 삼성전자 갤럭시 스마트폰 10대 가운데 6대 가량이 생산돼 수출되는 나라, 중국과 미국에 이어 한 국의 세 번째 교역국이자 한국의 두 번째 무역 흑자국, 한국과 같은 유교문화권, 국민 평균연령이 31세로 젊은 나라, 과거에 함몰되지 않고 미래를 지향하는 나라….
이것의 공통점은 바로 베트남이다. 글로벌 시대에 뉴 블루오션으로 빠르게 자리매김한 베트남에 대해 정작 우리의 이해도는 여전히 낮다. 진출 한국 기업 수가 9천 개에 이르고, 현지에 거주하는 한국 교민 수도 약 20만 명이나 되지만 베트남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부족한 상황에서 <지금은 베트남을 읽을 시간>이 발간되었다.
이 책은 한국인들이 꼭 알아야 할 베트남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사회에 대해 설명한 것이 특징이다. 더구나 베트남인까지 공동으로 참가해 객관성과 정확성을 가미한 이 책은 베트남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읽어야 할 필독서로 평가한다.
추천사를 쓴 김선한 연합뉴스 기자는 1985년 연합뉴스에 입사해 베트남특파원을 현재 동남아총국장을 맡고 있다. 한국 최고의 베트남 전문가 중 한명으로 꼽힌다. <베트남 리포트>, <아시아의 작은 호랑이 베트남>, <베트남을 통하다> 등의 저자다.
추천사2. 베트남과 한국은 매우 가까운 이웃
[아시아엔=팜티응옥 베트남 하노이대학 한국어학과 학과장] 베트남과 한국은 공통점이 많은 나라입니다. 두 나라 모두 끊임없는 외세의 침략을 이겨냈다는 자부심과 어른을 공경하고 가족을 사랑하는 따뜻한 마음씨도 갖고 있습니다. 하지만 서로 다른 점도 많습니다. 다른 점을 이해하고 존중하기 위해서는 서로의 문화를 알아야 합니다.
최근 베트남과 한국은 매우 가까운 이웃이 되었습니다. 마침 한국에서 베트남 문화를 소개하는 책이 출판되었다는 소식을 접하니 무척 기쁩니다. 이 책을 통해 한국 사람들이 베트남을 깊이 이해할 수 있기 바랍니다.
팜티응옥 교수는 베트남의 하노이대학 한국어학과 학과장과 한베문화교류센터장을 맡고 있다.
머리말:베트남은 우리의 미래 동반자
[아시아엔=심형철 <아시아엔> 칼럼니스트, <지금은 베트남을 읽을 시간> 대표저자] 오늘날 베트남은 우리에게 친숙한 나라가 되었다. 이것은 2018년 베트남을 뜨겁게 달군, 베트남 국가대표 축구팀 박항서 감독 덕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나라 대표팀도 아니고, 올림픽이나 월드컵도 아닌 스즈키컵이라는 생소한 대회인데도 공중파 TV에서 베트남과 말레이시아의 결승 2차전 경기를 중계하기도 했다.
이 중계방송의 시청률은 무려 21.9퍼센트에 이르러 많은 관계자가 놀랐다고 한다. 이후 열린 아시안컵에서 베트남과 일본 경기의 시청률도 20.5퍼센트를 기록했다. 우리나라 국민 대부분이 베트남을 응원했다. 실로 놀랍고 또 놀라운 일이 벌어진 것이다.
베트남 사람은 한류에 열광하고 한국인에게 매우 우호적이다. 이제 베트남은 더는 우리에게 먼 나라가 아니다. 그래서 지금은 베트남을 읽을 시간이다.
필자가 베트남을 처음 접한 것은 ‘월남’이란 이름이었다. 어린 시절 용감한 국군이 베트콩을 무찌른다는 뉴스를 보면 신났고, 학교에서 월남 파병 군인에게 쓰라는 위문편지도 열심히 썼다. 훗날 그들의 고귀한 희생으로 나라가 발전할 수 있었다는 사실을 알고 숙연해졌다.
또한 당시 정부의 결정으로 누군가의 형, 누군가의 오빠, 누군가의 남편, 누군가의 아들이 전쟁에 참여하여 피를 흘렸다는 것에 가슴이 아팠다. 그리고 베트남에 남아 있는 한국군 증오비를 접한 후 베트남 사람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왜 우리는 베트남을 떠올릴 때마다 숙연함, 미안함 이런 감정들이 교차해야 할까? 그러나 과거는 기억하되 서로 손을 잡는 데 걸림돌이 되어서는 안 된다. 현재 베트남과 수교한 지 30년 가까이 되는 동안 우리에게 베트남이 이렇게 친근하게 다가온 적이 있었던가?
이제 전쟁의 아픔을 치유하고 서로 이해하면서 미래의 동반자가 되려면 먼저 베트남 문화를 알아야 한다. 베트남은 우리에게 기회가 될 수 있다. 그래서 자라나는 청소년들이 베트남에 관심을 갖고 그들의 문화를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지금은 베트남을 읽을 시간>은 베트남의 다양한 모습을 이해하는 데 가장 적합한 책이다. 이 책을 만들기 위해 각 나라의 문화에 깊은 관심을 갖고 연구하는 선생님들과 베트남어를 가르치는 선생님, 그리고 베트남 원어민 선생님이 뭉쳤다.
베트남의 역사는 물론 자연지리와 인문지리, 문화와 역사 그리고 현재 베트남 사회를 달구고 있는 최신 트렌드까지 두루 책에 담으려고 노력했다. 이 책을 통해 많은 사람이 베트남을 이해하고, 나아가 양국의 문화교류 발전에 작게나마 도움이 되길 소망한다.
이 책이 세상에 나오기까지 많은 분의 도움이 있었다. 특히 하노이를 방문했을 때 박충건 감독님은 바쁘신 가운데도 시간을 내어 환대해 주시고, 직접 선수촌까지 안내해 주셨다. 정말 고맙다.
<지금은 베트남을 읽을 시간>의 출판을 축하해주신 팜티응옥 베트남 하노이대학 한국어학과 학과장님, 이상기 아시아기자협회 창립회장님, 김선한 연합뉴스 동남아총국장님께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끝으로 이 책의 기획 단계부터 출판까지 기꺼이 지원해주신 세그루출판사의 소미희 대표님, 글을 다듬어준 강정훈 편집자님, 책을 멋지게 꾸며준 이성호님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
책을 엮느라 함께 고민하고 애써준 박계환, 홍경희, 조윤희, 떰, 후옌 선생님! “씬 깜 언(Xin c?m ?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