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공주 “잘못 없는데 수감” 석방 호소···가디언 “1년 전 구금”
사우디 개혁 주장했던 바스마 공주, 트위터에 글 올려
[아시아엔=편집국, 연합뉴스] 사우디아라비아의 인권 문제를 비판해온 바스마 빈트 사우드 빈 압둘라지즈(56) 사우디 공주가 수감된 것으로 알려졌다.
17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바스마 공주는 이번 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사우디 정부에 석방을 촉구하는 글을 올렸다.
바스마 공주는 이 글에서 “나는 설명 없이 딸들 중 한명과 함께 납치된 뒤 수감됐다. 나는 잘못한 게 없다”며 사우디의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 국왕과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를 향해 석방을 호소했다. 또 바스마 공주는 자신의 건강 상태와 관련해 의학적 치료가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바스마 공주가 트위터에서 수감됐다고 밝힌 곳은 사우디에서 가장 큰 알하이르 교도소로, 수도 리야드와 가깝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바스마 공주가 지난해 3월 사우디에서 스위스로 가려고 시도했을 때 구금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당시 바스마 공주는 치료를 위해 출국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그의 전용기는 이륙이 허용되지 않았다.
사우디 당국이 바스마 공주를 체포한 이유는 명확히 드러나지 않았다. 다만 뉴욕타임스는 사우디 정부가 정권에 비판적인 인사를 처벌하는 행태를 다시 보여준 것으로 해석했다.
사우디 2대 왕인 사우드왕의 딸인 바스마 공주는 사우디 여성의 인권보호와 사회 개혁을 공개적으로 주장해 주목을 받았다. 공주는 어렸을 때 영국에서 개방적인 교육을 받았고 그곳에서 사업가로도 성공했다.
사우디는 무함마드 왕세자의 주도로 여성의 운전 허용 등 개혁적인 정책을 펴고 있지만, 정권에 위협적인 인사에 대한 탄압이 계속된다는 평가도 받는다.
무함마드 왕세자는 2017년 11월 사우디의 부호와 왕실 인사 수십명을 리야드 리츠칼튼 호텔에 감금한 뒤 부패 혐의로 조사를 벌였다. 지난달 미국과 영국 언론들은 무함마드 왕세자가 사촌형이자 전 왕세자인 무함마드 빈 나예프 왕자를 체포했다고 보도했다.